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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99화

임윤호가 웃는 듯 마는 듯하며 말했다.

“의뢰인이 저를 찾아주고 믿어주셨으니 당연히 소송에서 최선을 다해야죠.”

“재밌네요.”

구도현은 다리를 꼬고 범인을 심문하는 듯했다.

“임 변호사에게 소송을 맡기는 사람은 부자 아니면 귀족이던데, 의뢰인이 되기 참 어렵네요.”

“그렇지 않아요. 제가 로펌의 대표이지만 제 혼자만 있는 것이 아니에요. 주주 두 명과 나눠야 하고, 밑에 수십 명의 변호사도 있어요. 저도 세상 사람이니 어쩔 수 없죠.”

임윤호는 난감하다는 듯 한숨을 내쉬었다.

‘우웩!’

구진과 구도현, 구아람은 이 위선자의 말을 듣고 토할 뻔했다.

‘임윤호와 임수해는 모두 임 판사님의 아들인데, 어떻게 이렇게 큰 차이가 있지!’

“형은 성주의 간판 변호사잖아. 전국적으로도 유명하고.”

침묵을 지키던 수해는 마침내 차갑게 웃으며 말했다.

“올해 소송에서 가장 적게 받은 수임료가 4억이고, 가장 높은 수임료가 30억이야. 이건 단지 형 혼자의 수입이야, 다른 변호사들이 준 수임료는 계산도 안 했어.”

식당은 순간 조용해졌다.

구만복과 임정운도 수다를 멈추고 아이들을 바라보았다.

“수해야. 나와 로펌의 수입은 개인적인 일이잖아. 오늘 같은 자리에서 꺼내는 건 아닌 거 같은데?”

임윤호는 숨긴 상처를 건드린 것 같아 입꼬리를 뻣뻣하게 올렸다.

“내가 이 말을 하는 이유는, 임 변호사에게 돈이 부족하지 않다는 걸 말해주는 거야. 보통 사람들이 평생 쓸 수 없는 돈도 이미 오래전에 모았잖아.”

수해는 눈시울을 붉히며 피식 웃었다.

“그러니까 돈을 떠나서, 신씨 그룹과 아가씨가 맞서고 있는데도 사건을 맡아 아가씨를 상대하는 이유가 정확히 뭔지 모르겠어.”

사람들은 깜짝 놀랐다.

‘대박! 수해가 가족을 상대하는 거야? 많은 사람들 앞에서 임윤호의 본심을 털어놓네. 형제가 서로에게 등을 돌리는 거야?’

아람은 오늘 밤 수해에게 눈길도 주지 않았다.

하지만 이때 그녀는 고개를 들어 차가운 눈빛으로 수해를 쳐다보았다.

자신을 위해 이러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이런 것을 원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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