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498화

“아가씨, 오래만이네요!”

임정운은 아내와 함께 정중하게 인사하러 다가갔다.

“아저씨, 어릴 때처럼 그냥 아람이라고 부르세요.”

아람의 부드러운 눈빛에는 귀족 가문 아가씨의 모습이 하나도 없었다.

“어렸을 때는 어렸을 때예요. 지금은 그룹 경영을 맡고 있고 우리 수해의 상사니까 예전 같지 않아요.”

임정운은 아람이가 유명해졌고 구만복이 후계자로 키울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알고 있기에 말을 조심스럽게 했다.

임윤호는 마음속으로 아버지의 하찮은 모습에 굴욕감을 느낀다고 생각하며 콧방귀를 뀌었다.

‘우리는 정말 구씨 가문 앞에서 평상 비천하게 살아야 해? 그 사람들은 정말 우리보다 고귀한 사람들이야?’

임정운이 예의를 갖추자고 고집하는 것을 보자 아람은 그를 따라갔다.

임씨 사모님은 옆에서 가만히 두 자매를 살피고 있었다.

‘아람 씨가 너무 예쁘네. 어렸을 때는 인형 같았는데, 크니까 팔방미인으로 되었네. 한 번만 봐도 넋이 나가겠어. 그러니 수해가 상처를 받는 거구나. 마음이 아프네.’

임씨 가문은 학자 가문이지만 해문 갑부인 구씨 집안과 신분의 격차가 너무 컸다.

‘아들이 너무 큰 것을 바라고 있네.’

임씨 사모님은 고개를 돌려 우아하고 얌전하게 서 있는 구아린에게 시선을 돌렸다.

“사, 사모님, 안녕하세요!”

구아린은 공손하게 인사를 했고, 좋아하는 사람의 어머니를 보자 가슴이 콩닥거렸고 얼굴이 빨개졌다.

“안녕하세요. 아홉째 아가씨.”

‘아들이 이런 생활을 원한다면, 구씨 가문의 막내딸도 괜찮네.’

구아린의 예의 바르고 이해심이 많으며 온화한 모습이 수해와 어울린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유일한 단점은 첩의 딸이라는 것이다.

그들은 모두 구만복의 혈육이지만 셋째 사모님 초연서와 구회장은 혼인 신고를 하지 않았다. 그리고 슬하에 연약한 딸밖에 없어 구씨 가문에서 큰 사랑을 받지 못할 것 같았다.

‘수해와 아홉째 아가씨와 결혼한다면, 손해를 보는 것 같네.’

구아린은 몰래 눈을 들어 좋아하는 사람을 바라보았다.

그러자 사슴처럼 쿵쾅거리던 심장이 스톱 버튼을 누른 것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