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고 이 순간, 어두운 구석에서 우연히 이 장면을 본 구아린은 눈을 부릅뜨더니 가슴에 칼이 꽂힌 듯 아파났다.수해가 아람을 사랑한다는 사실을 마음속으로 받아들였다고 생각했다.하지만 오늘 밤, 두 눈으로 직접 목격한 충격은 여전히 영혼을 강타했고, 뜨거운 눈물이 쏟아졌다.구아린은 그들을 방해하고 싶지 않아 두 손으로 떨고 있는 입술을 막고 어둠 속에서 사라졌다.그녀가 수해를 사랑하는 만큼 마음이 아파났다.사랑하는 사람에게 마음에 둔 여성이 있다는 것을 받아들이는 것보다 더 잔인한 일은 세상에 없었다.“참, 오늘 밤은 왜 그런 거야?”아람은 눈썹을 찌푸리며 참지 못하고 수해의 머리를 툭 쳤다.“마피아 게임하는 것도 아닌데, 갑자기 왜 그래? 임윤호는 네 친형이고 부모님도 있는데, 아무 생각 없이 내 편들어주면 어떡해? 네 입장이 있어야 해. 아니면 앞으로 집에 어떻게 있겠어?”수해는 눈을 반짝이며 전혀 흔들림이 없었다.“아가씨의 입장이 바로 제 입장이죠.”“쯧, 역시 내 양오빠네, 양동생을 아낄 줄 알아!”아람은 팔짱을 끼고 눈을 가늘게 뜨며 장난쳤다.“아가씨! 아니에요!”수해는 구 회장님이 가족들 앞에서 한 말을 떠올리더니 당황한 듯 손을 흔들었다.“그, 그건 구 회장님께서 형을 제압하려고 장난치신 거예요! 제가 얼마나 대단하면 그것을 믿겠어요!”“그건 네가 우리 구회장을 잘 몰라서 그래. 구회장은 절대 장난을 치지 않을 거야. 말하면 말하는 대로야. 비록 교활한 심보가 가득하지만, 후배를 이용할 만큼 비겁하지는 않아. 더구나 네 형처럼 돈 만 밝히는 위선자는 구회장님이 손가락 하나로 그를 제압시킬 수 있어. 그냥 두 집안의 사이를 틀어지게 하지 않을 뿐이야.”아람은 눈웃음을 지으며 그의 어깨를 두드렸다.“됐어, 부담 갖지 마. 양아들이 사생아보다는 낫잖아.”“컥컥…….”수해는 사레에 걸릴 뻔했다.……구아린은 복도 반대편으로 비틀거리며 걸어갔다.오늘 밤 술을 많이 마신 데다가 기분이 안 좋아서 술기운과 눈물 때문에 앞이
“음…… 임수해가 아니잖아요, 놔주세요.”구아린은 남자에게 안겨본 적이 없어 부끄러워 얼굴을 붉히며 임윤호의 품에서 몸부림쳤다.다리에 힘이 들어오지 않았지만 두 손을 그의 가슴에 대고 밀어내려고 했다.“왜요? 수해만 안을 수 있어요? 설마 아가씨가…… 수해를 좋아해요?”임윤호는 어두운 눈빛으로 구아린의 꽃처럼 예쁜 얼굴을 쳐다보았다.땀에 젖은 이마와 붉은 볼은 순수하고 유혹적이었고 괴롭히고 싶다는 생각이 들게 했다.구만복은 원래 유전자가 우월했고, 사모님들도 아름답지만, 연예인 출신인 셋째 사모님 초연서의 미모가 가장 눈에 띄었다.그리고 구아린도 어머니의 아름다움을 완벽하게 물려받아서 아기 피부처럼 부드러웠다.임윤호는 평범한 남자이기에 아름다운 여자를 보면 자연스럽게 마음이 설레었다.“아, 아니에요…….”구아린의 얼굴은 부끄러움에 더욱 붉어졌다.“그럼 제가 모셔드리겠습니다.”가느다란 허리를 감싼 손을 풀지 않았다.“아니에요, 임 변호사님. 혼자 갈 수 있어요.”“일어설 수도 없는데, 제가 도와줄게요.”임윤호는 몸을 살짝 기울여 키스할 뻔할 정도로 그녀의 얼굴에 바짝 다가갔다. 구아린이 그의 가슴에 손을 얹지 않았다면 엄청 가까웠을 것이다.“어렸을 때 수해뿐만 아니라 저도 아가씨를 본 적이 있어요. 그러니 편하게 하세요. 임윤호 오빠, 오빠라고 불러도…….”“아가씨!”초조한 목소리가 들려오자 구아린은 순식간에 정신이 들었다.수해가 제때에 오지 않았다면 임윤호는 나쁜 마음을 먹고 키스를 할 뻔했다.‘매번 일을 망치네, 우리 동생!’임윤호는 신사인 척하며 구아린을 부축해 주더니 차가운 눈빛으로 수해를 바라보았다.“아가씨, 왜 우리 형이랑 같이 있어요?”수해는 떨리는 목소리로 물으며 눈에는 불안함이 가득 찼다.방금 그는 구아린이 임윤호의 품에 안겨 몸이 바짝 다가가는 것을 보았다. 그의 눈에는 마치 임윤호가 키스를 하려는 것 같았고 구아린도 저항하지 않는 것으로 보였다.그러자 가슴이 답답해나며 힘겹게 침을 삼켰다.구아린은
임윤호는 여자를 위해 체면을 깎이는 일은 절대 하지 않는다.임수해와 구아린의 잘 어울리는 뒷모습을 바라보며, 그녀를 위해 싸웠던 수해의 붉은 눈을 떠올렸다.그는 문득 무언가를 깨닫고 입꼬리를 음흉하게 올렸다.“네가 구 회장님의 양아들이 될 수 있다면 난 왜 사위로 될 수 없겠어?”……수해는 구아린을 침실로 데려와 문을 힘껏 닫았다.“음…… 속, 속이 안 좋아요.”구아린은 소파에 등을 대고 가쁜 숨을 헐떡였다.어렵게 정신을 차렸지만, 뒤치락거려 술기운이 또다시 올라왔다.화가 난 수해는 그녀가 불편해하는 것을 보자 분노가 서서히 사라졌다.“술을 잘 마시지도 못하는데, 왜 그렇게 많이 마셨어요?”그는 한숨을 쉬며 고개를 저으며 테이블 위에 놓인 잔을 들어 물을 따르고, 몸을 숙여 구아린에게 주었다.“아가씨, 일어나서 물 좀 마셔요.”“아니요, 마시기 싫어요…….”구아린은 답답한 듯 몸을 뒤척이며 원망하는 듯한 목소리로 말했다.“나가세요, 쉬고 싶어요…….”“그럼 여기서 자지 마세요. 감기 걸려요.”“신경 쓰지 말고 언니나 챙겨줘요!”구아린은 몸을 움츠리며 화가 난 듯 소리를 질렀다.수해는 깜짝 놀라 가슴이 아팠다.그는 눈썹을 찌푸리더니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바로 구아린을 안고 침실로 갔다.“음…… 오빠…… 내, 내려줘요!”구아린의 심장이 심하게 뛰었다.떨리는 다리 사이로 푹신한 슬리퍼가 모두 바닥에 떨어졌고, 부드럽고 귀여운 발이 드러났다.소리를 들은 수해는 무의식 적으로 시선을 옮겼다.구아린의 하얀 발을 보는 순간, 범죄를 저지르고 있다는 느낌이 들어 눈을 감느라 바빴고, 왠지 모르게 목이 마르고 가슴이 두근거렸다.수해는 구아린을 침대에 눕히고 이불을 덮어주었다.“푹 쉬세요. 잘 자요.”구아린의 술에 취한 눈은 흐리멍덩했고 정신이 혼란스러웠다. 갑자기 힘이 솟아나 수해의 손을 잡더니 발을 딛지 못해 그녀에게 덮였다.순식간에 가슴이 닿았고 코끝도 닿았다.그리고 그의 입술은 그녀의 따뜻하고 부드러운 입술에 키스했다
“참, 내일 아침 일찍 와서 아가씨와 함께 성주로 돌아갈 거예요. 휴가가 끝났어요. 아가씨 곁으로 가서 일해야 돼요.”임씨 사모님은 오늘 밤 소중한 아들이 모든 사람들 앞에서 비천하게 구아람의 발을 닦아주는 것을 떠올리자 마음이 불편하여 눈썹을 찡그렸다.“수해야, 전에 KS 그룹 사장 곁에서 일했었잖아. 구 도련님의 비서를 하면 유망한데. 왜 갑자기 아가씨의 비서를 하는 거야? 아가씨 곁에서 무슨 발전이 있겠어? 결국 장남이 구씨 가문의 가업을 물려받게 되지 않을까?”“엄마, 요즘 뉴스 안 봤어요? 구씨 가문의 아가씨는 지금 성주에서 엄청 유명해요. 네티즌들이 ‘신분 부자’라는 별명까지 붙여줬어요. 구 사장님보다 못지않거든요.”임승철은 참지 못하고 옆에서 끼어들었다.“그건 아버지가 구만복이어서 그런 거야. 하고 싶은 일을 순조롭게 할 수 있잖아!”임씨 사모님은 다소 납득할 수 없었다.“엄마, 아가씨는 저를 정말 잘 챙겨줘요. 옆에서 일하는 게 정말 행복하고 만족스러워요.”수해는 임씨 사모님의 손을 잡고 다정하게 바라보았다.“가장 중요한 건 아가씨에게 제가 필요하다는 거예요. 그래서 무슨 일이 있든, 아가씨가 저를 버리지 않는 한, 곁에 있어줄 거예요.”임씨 사모님은 깜짝 놀라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결혼한 후 어머니를 소홀하는 자식처럼 느껴져 불안하고 화가 나며 숨이 막혔다.임승철을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바라보았다. 이 애정 어린 말은 아람에게 고백하는 것과 같았다.“아들, 넌 그렇게 진심으로 대해주는데, 구아람도 너를 그렇게 대해줘?”임씨 사모님은 아들이 아람에게 매혹되고 미인계에 빠졌다고 생각해 마음이 급해났고, 정신 차리게 하고 싶었다.“넌 엄마 아빠의 자랑이고 제일 소중한 아들이야! 구아람 곁에 있으면서 무슨 일을 하고 있는 거야? 아무리 은혜를 받았다고 해도 그렇게 사람 취급을 안 하면 안 돼!”어머니가 말하면서 눈물을 흘리려는 것을 본 수해는 어쩔 수 없이 어머니를 끌어안았다.“엄마, 무슨 소리예요. 아가씨는 정말
오후, 구아람은 눈에 잘 띄지 않는 차로 갈아타고 임수해와 함께 삼림공원에 도착했다.13년 전, 산속에서 잃어버린 어머니의 유품을 찾기 위해 이곳에서 목숨을 잃을 뻔한 적이 있었다.논리적으로 깊은 트라우마를 남겼어야 했다.하지만 아람은 지는 것을 싫어하고, 특히 자신에게 지고 싶지 않은 고집스러운 소녀이다.그 사건 이후 자연을 두려워하는 대신 매년 이곳에 와서 범 선생님과 함께 순찰하고 숲을 보호하며 위험에 처한 등산객을 구조했었다.처음에 다른 팀원들은 이 젊고 아름다운 소녀를 경멸했고, 심지어 언젠가는 눈물을 흘리며 도망가서 다시는 돌아오지 않을 것이라고 내기까지 했다.그러나 아무리 힘들어도, 아무리 악랄한 환경이라도, 아람은 이를 악물고 버텨냈다. 불평 한 마디 없고 강한 의지력은 많은 남자들의 인정을 받았다.수해는 백미러로 등산복을 입고 민낯으로 있는 아가씨를 바라보았다.화려한 옷을 벗은 후 그녀는 뮬란처럼 날카로운 카리스마를 뿜었다.“아가씨, 등산은 너무 위험해요. 저랑 같이 가요.”수해는 걱정 가득한 눈빛으로 말했다.“네가?”눈을 감고 쉬고 있던 아람은 한쪽 눈을 떴다.“등산 장비 있는 있어? 등산 위험 방지법은 배웠어? 등산 기술은 있어?”“그건 없지만…… 서핑과 다이빙은 해봤어요!”수해는 눈을 반짝이며 자신의 재능을 자랑하려고 했다.아람은 혀를 내둘렀다.“헛소리 대왕이야? 왜 딴소리를 하고 있어?”수해는 부끄러움에 입술을 오물거리며 중얼거렸다.“제가 어떻게 감히…….”“정말 위험하다면? 바다로 직접 뛰어내릴 거야? 흥, 가능하긴 해. 잘생겨서 여자 물귀신에게 눈에 띄면 유령 남편으로 잡아갈 수도 있지.”수해는 어리석게 웃으며 머리를 긁적이며 칭찬이라고 받아들였다.삼림 공원으로 들어가서 반쯤 가자 더 이상 갈 수 없었다.멀리 바라보니 구불구불한 언덕과 기이한 봉우리가 우뚝 솟아 있었고, 높은 산들 사이로 짙고 옅은 안개가 퍼져 있었다.수해는 차가운 봉우리를 올려다보며 감탄했다.“정말 높고 가파르네요.”“
“소아야, 이분은…….”범 선생은 임수해를 바라보았다.“아! 이분은…… 사촌 오빠예요.”아람은 대충 거짓말을 했다.평소 삼림에만 있어 세상 일에는 별로 관심을 기울이지 않아 그녀가 최근 성주를 떠들썩하게 만든 구씨 가문의 아가씨라는 사실을 모르고 있었다.“백소아 씨, 집안 유전자가 정말 훌륭하네요! 사촌 오빠가 너무 잘 생겼어요!”하 팀장은 솔직하게 칭찬했다.그러자 수해는 기뻐서 얼굴이 붉어졌다.‘커플이 될 수 없다면 사촌 오빠도 괜찮네.’“소아야, 요즘 날씨가 많이 변해서 언제 폭우가 쏟아질지 몰라.”범 선생은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바라보았다.“오는 것만으로도 너무 반가워, 힘들게 산까지 올라갈 필요 없어.”“힘들지 않아요. 잊으셨어요? 저는 ‘여자 산신령’이라는 별명을 가진 훌륭한 삼림 보호원이에요!”아람은 자랑스럽게 가슴을 두드렸다.“하하, 위대한 신령님을 한꺼번에 두 분이나 모시다니, 얼마나 큰 축복이야!”범 선생은 크게 웃었다.그러자 아람은 눈썹을 치켜올렸다.“네? 저랑 경쟁하는 사람이 누구예요?”“신씨 그룹의 신 사장님!”하 팀장은 참지 못하고 끼어들었다.“네?”아람과 수해는 깜짝 놀랐다.“신씨 그룹의 사장인 신경주! 예상치 못했죠?”하 팀장은 경주를 마음에 들어 하는 듯 눈을 반짝거렸다.“저도 2년 전에 정체를 알게 되었어요. 등산 실력을 보면 정말 고귀한 사장님 같지 않아요! 재작년에 범 선생과 함께 산에 올라 폭우에 갇힌 등산객 두 명을 구했어요. 자신의 헬리콥터까지 동원해 사람들을 구해서 ‘남자 산신령’이라고 불렸어요!”“하나의 산에 두 마리의 호랑이가 살수 없다는데, 어떻게 신령님 두 명이 있을 수 있어.”아람은 입술을 오물거리며 기억이 해일처럼 밀려오더니 복잡한 감정이 느껴져 중얼거렸다.“나야말로 산신령이야. 신경주는 산귀신이지.”“소아야, 뭐라고 했어?”범 선생이 물었다.“네? 신 사장님은 정말 착한 분이라고요!”아람은 억지로 웃으며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그럼, 신 사장님은 정말
“좋아! 나도 같이 가자!”범 선생은 딴말 없었다.“사부님! 오늘 날씨가 불안정해서요. 몸 상태도…….”하 팀장의 말에는 걱정이 가득했다.“괜찮아. 난 건강해, 견딜 수 있어!”“범 선생님, 걱정하지 마시고 하 팀장과 저에게 맡기세요!”아람은 범 선생님의 건강이 걱정되어 급히 말했다.“제가 군의관을 했었어요. 생명 위험이 있으면 응급 처치를 할 수 있어요!”군의관을 했었다는 그녀의 말에 하 팀장은 놀라움과 감탄을 금치 못했다.“그…… 그래.”범 선생님은 폐를 끼칠까 봐 아람의 손을 꼭 잡았다.“소아야, 부탁할게.”……신경주는 혼자 차를 몰고 삼림공원으로 들어갔다.그도 눈에 띄지 않는 차로 바꾸었다. 그래서 등산 입구에 주차한 아람의 차와 지나쳤을 때 수해에게 들키지 않았다.검은색 SUV는 캠프 정문 밖 산기슭으로 향했다.“범 선생님. 선생님?”짙은 녹색 등산복을 입은 경주가 차에서 내리자 그의 눈빛은 별처럼 빛났고 온몸에 강한 카리스마가 뿜어져 나왔다.언뜻 보기에 마치 전쟁에서 승리하고 돌아온 특전사처럼 보였다.“신 사장님!”범 선생은 자상한 미소를 머금고 재빨리 맞이하러 나왔다.“날도 안 좋고, 평소에 바쁘실 텐데 왜 왔어?”“너무 바빠서 오늘 오지 않으면 오랫동안 올 시간이 없을 것 같아서요.”경주는 한숨을 내쉬었다.“선생님, 전에도 여러 번 말씀드렸지만 그냥 경주라고 불러주시면 돼요.”“예전에는 열일곱 살이나 열여덟 살인 아이를 부르는 거야. 이제 그룹 사장이 되었는데 또 그렇게 부르면 짜증 나서 기부를 안 하면 어떡해?”범 선생은 농담을 던졌다.“그런 일은 절대 없어요.”경주는 진지하게 말했다.“저는 이미 비서 한무의 이름으로 거액을 저축했어요. 만약 저에게 무슨 일이 생기면 비서가 매년 산림 공원에 기부할 겁니다.”범 선생은 이 청년이 그렇게 진지할 줄 몰라서 그의 팔을 툭툭 때렸다.“퉤퉤! 왜 이런 불길한 말을 해! 농담하는 거야. 농담을 받아들이지 못하네. 오늘 무슨 날이지 모르겠어, 내가 제
우르릉-이때 흐른 하늘이 매우 상황에 맞게 번개를 쳤다.경주는 마치 이 번개를 맞은 것처럼 온몸이 마비되어 움직일 수 없었다.타오르는 심장만이 미친 듯이 뛰었고 복잡한 감정이 그의 마음을 뒤집고 있다.“범 선생님, 백소아 씨가 순찰하러 온 지 얼마나 됐어요?”경주는 강한 감정을 억누르는 듯 긴장되고 둔탁했다.“3년 됐어. 지난 3년 동안 도와주러 자주 왔었어.”그 3년은 그들이 결혼한 3년이었다.경주의 가슴은 덜컥 내려앉았다.씁쓸한 감정이 밀려들어와 숨쉬기 힘들었다.‘백소아…… 구아람…… 수년 동안 숨기면서 나와 같은 일을 하고 있었네? 난 이유가 있지만, 넌 무슨 이유로 이렇게 하는 거야?’경주의 머리가 또다시 심하게 아팠고 밀려오는 궁금증이 그를 미치게 만들었다.“비가 오겠네!”범 선생은 비가 쏟아 내릴 듯한 하늘을 보며 무전기를 꺼내 하 팀장에게 급히 연락했다.“동우야, 폭우가 내릴 것 같아. 구조할 때 팀원들의 안전을 잘 챙기고 위험을 감수하지 마! 특히 소아를 잘 지켜줘야 해!”“걱정 마세요. 사부님!”하 팀장은 재빨리 대답했다.경주의 눈시울이 붉어지더니 이를 악물고 기락산 등산로 입구로 향했다.“신 사장! 어디 가!”범 선생은 소리를 쳤다.하지만 경주의 발걸음은 멈추지 않았고 마음속으로 중얼거렸다.‘찾으러 가야 돼.’……하늘이 흐려지고 먹구름이 몰려왔다.분명 낮인데도 마치 밤이 내려앉은 것처럼 음침했다.하늘이 번쩍거리고 비바람이 몰아치는 산속 숨은 팀원들을 사납게 추방하는 것 같았다.“어이가 없네!”모두가 힘겹게 나가가면서 불평을 털어놓았다.“요즘 폭풍이 닥칠 거라고 했는데, 왜 아직도 등산하는 사람이 있어? 도대체 뭐 하자는 거야?”“이미 일어난 일에 불평하지 마. 보호팀으로 우리의 임무는 등산객의 안전을 지키는 거야!”폭우로 온몸이 흠뻑 젖은 하 팀장이 팀원들을 향해 소리쳤다.“팀장님, 여기 좀 보세요!”아람은 예리한 눈빛으로 바위 틈새에서 실종된 등산객의 핸드폰을 발견했다.“그 등산객의
윤민주는 원래 술에 취해 다리에 힘이 없었다. 그러자 바로 넘어져 치마가 들렸다. 그 모습은 너무 비참하고 추악했다. 집사는 눈을 더럽힐까 봐 바로 고개를 돌렸다. 바로 이때, 더러운 물이 하늘에서 쏟아졌다. 윤민주는 순간 머리부터 발끝까지 흠뻑 젖었다. 곧바로 시큼하고 고약한 냄새가 났다. 팔을 들어 냄새를 맡자 저녁밥까지 토할 뻔했다. 악취가 나는 냄새가 지독해서 너무 역겨웠다.“누구야, 누가 감히 나한테 물을 뿌려, 누구야!”윤민주는 마치 성난 개처럼 하늘을 향해 맹렬히 짖어댔다.“허, 누가 여기서 소리를 지르며 휴식을 방해하라고 했어?”강소연은 턱을 치켜들고 성큼성큼 집에서 나섰다.“봐, 하느님도 네가 짜증이 나서 물을 뿌려 술을 깨워주잖아. 더러운 입을 다물고 빨리 꺼져!”“너, 네가 나한테 물을 뿌렸어?”윤민주는 눈을 부릅떴다. 차가운 바람이 불자 추워서 입을 부들부들 떨었다.“허, 왜 내가 했다고 그래? 하늘에서 비도 오는 데 더러운 물이 쏟아질 수도 있지. 어떤 사람들은 죄를 짓고 살 수 없어. 어느 날 길을 걷다가 하늘에서 친 천둥번개 때문에 죽을 수도 있어.”강소연은 현지 사람이 아니다. 비록 해문에 시집을 왔지만 입맛은 변하지 않았다. 평소 지하실에서 김치를 담그기 좋아한다. 작년에 발효된 김치 물을 다룰 시간이 없었는데, 마침이 소용이 있었다. 원래 하수구 물을 뿌리려고 했다. 하지만 자기 집 정원이고, 윤민주 때문에 더럽힐 수 없어 참았다.“하, 하수구 물? 우웩.”윤민주의 얼굴이 창백해지면서 가슴을 움켜주고 구역질했다. “네가 무슨 짓을 했는지 네가 잘 알잖아. 우린 따지지 않았어. 그럼 찾아와서 소란을 피우는 게 아니라 조용히 숨어서 살아야지. 우리 구 선생은 네 아버지도 만나기 싫어하는데, 네가 뭔데 찾아와? 빨리 꺼져, 멍청한 짓을 하지말고.”강소연은 코를 막고 혐오스러운 눈빛으로 바라보았다. 윤민주는 소름이 돋았다. 오늘 밤에 구만복도 만나지 못하고 굴욕을 당하여 화가 나서 바닥을 세게 내리쳤다. 하지
“내 인생에서 단 한 순간도 나를 위해 살지 않았어. 우리 아이들이, 특히 아람이가 자유롭게 살았으면 좋겠어. 날 닮지 말고, 자기 행복을 추구할 수 있는 권력이 있었으면 좋겠어.”‘자신만의 행복. 도연아, 우리 딸의 선택한 것이 정말 자신만의 행복일까? 나 이제 어떡해? 만약 듣고 있다면 꿈에서 알려줘, 응?’이때, 서재에서 노크 소리가 들려왔다. 구만복이 대답하기 전에 강소연이 문을 밀고 들어와 큰 소리로 말했다.“만복아, 언니. 윤씨 가문 그 미친 여자가 찾아와서 만복과 연서 언니를 만나려고 해! 내가 들여보내지 않아서 정원에서 소란을 피우고 있어. 술 냄새가 나는데 많이 취하고 주정을 부리는 것 같아!”“윤 회장님 딸 윤민주를 말하는 거야? 왜 왔어?”구만복은 화를 내며 말했다.“윤씨 가문은 도대체 자식 교육을 어떻게 한 거야? 여자아이가 감히 미리 인사도 안 하고 밤에 찾아와? 구씨 가문이 무슨 시장이야? 교양도 없어?”강소연은 화가 나서 팔짱을 끼며 말했다.“왜 찾아왔는지 물었는데, 너무 취해서 똑바로 말하지 못해. 그 일이 자기와 상관없다고 하는데, 무슨 말을 하는지 모르겠어.”“허, 상관없다고? 참 뻔뻔하기도 하네.”유민지는 아름다운 눈을 가늘게 뜨며 벌떡 일어서더니 싸늘한 기운을 뿜어냈다.“연서를 만나려고 하는 건 연서가 마음이 약하기 때문이야. 변명하면 없었던 일인 것처럼 할 수 있다고 생각해?”구만복은 깜짝 놀랐다.“민지야, 도대체 어떻게 된 일이야?”“그날 연회에서 아린이 윤진수에게 당해서 큰일 날 뻔했어. 여기서 윤민주 아가씨가 많은 힘을 했거든.”유민지는 화가 나서 눈이 충혈되었다.“그 당시 수해가 들어가서 아린을 찾으려고 했어. 윤민주가 사람을 데리고 수해를 막고 때려서 중상을 입힌 것도 윤민주야. 왼쪽 어깨 상처가 악화되었고, 왼쪽 눈도 거의 실명할 뻔했어!”“실, 실명?”구만복과 강소연은 믿을 수 없어 어안이 벙벙했다. 그들은 지난 며칠 동안 수해가 왼쪽 눈을 거즈로 덮여 있는 것을 보았지만 그렇게
윤민주는 유성의 말에 자극을 받았다. 역시 술 취한 상태로 밤새 해문으로 달려갔다. 오늘 밤 구만복이 집에 있었다. 기 비서는 구만복에게 약을 먹이고 유민지는 곁에서 혈압을 재주었다. 구만복은 지난 며칠 동안 아람에게 너무 화가 나서 혈압이 올랐다. 하지만 당당한 KS 재단 회장님이고 비즈니스 거물이 아람의 행방을 찾을 수 없었다. 이제 며칠이 지났다. 구만복은 화가 났던 기분이 점차 가라앉아 그저 아람의 안위가 걱정되었다. 구만복은 항상 구윤에게 아람의 소식을 캐물었지만, 형제들은 입을 꾹 다물었다.구윤과 신우는 잘 알고 있다. 구만복이 무어니 해도 모두 아람을 너무 사랑하여 그런 것이다. 지나치게 격렬한 반응과 행동은 아람이 너무 걱정되어 그러는 것이다. 그래서 구만복이 아람을 생각하고 걱정하게 하면 경주에 대한 원망은 조금이나마 바뀔 수 있다고 생각했다.“만복아, 장난이 아니라, 정말 이제 몸을 잘 관리해야 해.”유민지는 혈압계를 치우면서 눈썹을 찌푸렸다.“죽는다는 얘기를 매일 입에 달고 살아도 난 너를 잘 알아. 넌 누구보다 오래 살기를 바라고 있어. 누구보다도 자식들이 행복하길 바라고 있어.”“자식들이 결혼하여 가족이 생기며 4대가 행복하게 지내는 모습을 보고 싶어 해. 하지만 지금처럼 계속 건강을 챙기지 않는다면 그런 말을 보지 못할 수도 있을 것 같아.”구만복은 입술을 삐죽 내밀며 삐딱한 표정을 지었다. 그 모습은 마치 어른에게 혼나는 남자 아이 같았다. 기 비서는 곁에서 씁쓸하게 웃었다. 집에 있는 여자들 중 구만복은 유독 유민지의 말만 들을 수 있다. 그건 아마 카리스마에 제압당하여 그럴 것이다.“몸은 날이 갈수록 안 좋아지고 있어. 이게 다 아람이 그 계집애 덕분이야! 내가 화가 나서 죽으면 아람은 속 시원해하겠지! 신경주 그 자식과 맨날 붙어있고 아이를 막 낳겠어.”화가 나서 막말했다. 구만복은 순간 가슴이 내려앉으며 말문이 막혔다. 조용한 서재는 슬픔으로 가득 찼다.“만복아, 이런 말은 절대 아람이 앞에서 하지 마
구진의 손에는 상세하고 믿을 만한 증거가 있었다. 그래서 주성택이 검찰청 문을 들어서는 순간부터 다시 나올 수 없었다. 윤민주는 평소 싸가지없고 오만하여 지금 이 순간 도와주는 사람이 없고 모두 피했다. 윤민주는 윤정용과 윤성우의 말대로 전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사죄하고, 윤씨 그룹에게 이용당하는 것 외에는 방법이 없다. ‘이렇게 창피한 일을 왜 딸을 시키는 거야! 난 친딸인데, 남자들은 중요한 시기에 나를 내세우고 모두 내 뒤에 숨어 있어? 이게 인간이야?’기자회견은 내일모레이다. 요즘 윤민주는 하루가 일 년 같다고 느낀다. 거식증, 불면증이 오며 화도 많고 매 순간 고통스러웠다. 오후 내내 윤민주는 와인 창고에서 술을 마셨다. 수년간 힘들게 만든 성과들이 무너진다는 것을 생각하자 사람이 없는 와인 창고에서 대성통곡했다.“여기서 우는 대신 왜 일이 이렇게 됐는지 좀 더 생각해 보는 건 어때?”윤민주는 순간 울음을 멈추었다. 유성이 놀리는 듯이 미소를 지으며 윤민주를 향해 다가왔다.“왜, 왜지?”“그래, 도대체 왜일까?”유성은 여유롭게 윤민지의 맞은편에 앉아 와인잔을 내려놓고 와인 한 잔을 들이켰다.“넌 항상 주 의원님을 잘 지켜주었어. 주 의원님은 그동안 은밀하고 횡령하고 수뢰하며 다른 사람이 보내준 미녀를 즐기면서 보내왔어. 하지만 한 번도 들킨 적이 없고 늘 무사히 살아왔어. 왜 갑자기 모든 것이 폭로되었을까? 왜 하필 지금일까?”“그래, 왜일까?”윤민주는 술에 취해서 머리가 어질어질하여 아무 생각도 없었다.“요즘 네가 무슨 짓을 했는지 모르겠어?”이 말이 윤민주를 깨닫게 했다. “구, 구씨 가문이야? 구씨 가문이 날 건드린 거야?”“아주 멍청한 건 아니네.”유성은 기분 좋게 술을 들이마셨다. “주 의원님이 사적으로 막 놀아도 구씨 가문은 주씨 가문과 아무런 원한도 없어. 왜 굳이 주 의원님을 건드리겠어? 분명히 그들은 처음부터 주 의원님이 목표가 아니었어.”“구씨 가문의 목표가 나였어?”윤민주는 얼굴에는 공포가
“잘했어.”아람은 경주의 볼에 뽀뽀를 크게 해주었다. 보상을 받은 경주는 만족스러운 듯 눈을 가늘게 떴다.“한 가지 더 있어. 윤씨 가문이 움직이기 시작했어.”“어? 그래?”아람은 순간 정신을 차렸다. “지난 연회장에서 일어난 일을 해명하기 위해 기자회견을 준비하고 있어.”“해명? 풋, 그냥 관계를 끊으려는 거 아니야?”아람은 가볍게 웃으며 경주의 가슴에 하트를 그렸다. “주성택이 무너졌어. 윤씨 그룹이 애써 키운 도구가 망가졌을 뿐만 아니라, 고위 임원들이 그들을 괴롭힐까 봐 두려워하고 있어.”경주의 눈빛에는 약간의 냉기가 감돌았다.“성의를 표시하기 위해서라도 윤씨 가문은 반드시 가장 빠른 시일 내에 기자회견을 열어야 할 거야. 아마 요즘 진행할 것 같아.”“흥, 부패한 주성택을 용서할 수 없지만, 일이 터지니 바로 관계를 끊어버리는 윤씨 가문도 참 짜증이 나네.”“걱정 마, 아람아. 내가 말했잖아. 아린을 위해 복수해 줄 거라고. 절대 가만있지 않을 거야. 너와 네 가족에게 조금이라도 상처를 주면 천배 만배로 갚게 할 거야.”경주는 사납게 이를 악물더니 미세한 소리가 들렸다. 아람은 경주의 힘찬 심장 박동 소리를 들으며 행복한 미소를 들었다. 경주를 사랑하는 또 다른 이유가 바로 강직하고 권력에 영합할 줄 모르며 겁이 없는 정의감이다. 그들의 세계관은 같았고 모두 정의감이 넘치고 동정심이 있는 사람이다. 경주는 아람의 부드러운 손을 만지자 마비된 새끼손가락이 만져졌다. 순간 가슴이 터질 듯한 통증으로 가득 채워졌고 살짝 울컥했다.“아람아, 새끼손가락이 도대체 어떻게 된 거야? 나한테 얘기해 줄 수 있어?”“괜찮아. 어렸을 때 나무에 올라갔다가 실수로 다쳤어. 별거 아니야.”아람은 입꼬리를 올리며 자연스럽고 편안하게 웃으려고 노력했다.“새끼손가락일 뿐이야. 생활과 일에 지장이 없어. 나도 이미 어른이야. 내 곁에서 계속 이것저것 걱정하지 말고 긴장 풀어. 아직 시간이 많잖아. 네가 계속 이렇게 긴장하면 나야말로 심장병에 걸리겠
달빛은 부드러웠고 방 안에는 은은한 향기가 가득했다. 경주의 좁은 허리에 복근은 팽팽했다. 눈에는 굵고 뜨거운 욕망이 굴러갔다. 위아래로 몸 위에 앉은 아람을 다정하게 바라보았다. 그 다정함은 이 조용한 밤을 산산조각 낼 만큼 강렬했다. 경주는 자신이 극도로 사랑하는 아람과 한 몸이 되어 떨어지기 싫어했다.“음, 해본 적이 없어. 잘 못 해도 실망하지 마.”아람의 고양이처럼 작은 손이 경주의 물결치는 가슴 사이를 누르며 부끄러움에 입술을 오물거렸다. 경주는 두 손으로 아람의 가늘고 부드러운 종아리를 잡았다. 감히 과도한 흥분을 드러내지 못하여 참느라 아람의 종아리를 빨갛게 달아오르게 했다.경주는 생각지도 못했다. 아람이 말한 보상은 자세를 바꾸는 것이었다. 비록 많은 사랑을 나누었지만, 매번 경주가 주동적으로 했다. 몸의 모든 힘을 사용하여 아람에게 완벽한 밤을 선물해 주고 싶었다. 항상 경주가 주동적으로 하며 아람은 즐기기만 했다. 이번에는 반대였다. 그러자 경주는 더욱더 흥분하고 기분이 좋았다.“이, 이게 맞아?”아람은 얼굴을 붉히며 부드럽게 물었다. 경주의 숨소리가 가라앉았다. 하지만 허리 근육의 떨림과 정열로 눈시울이 붉어졌다. 그 반응으로 이미 답을 해주었다.“아람아, 무리하지 않아도 돼.”경주의 목소리는 나지막하고 허스키하게 들렸다. 아람은 눈을 감고 고개를 흔들었다.“평소와 다르게 바뀐 게 싫어?”“좋아, 그냥, 네가 힘들까 봐 그래.”아람은 목이 막히고 목소리가 약간 떨렸다.“바보.”아람은 몸을 숙여 검지로 경주의 아름다운 얇은 입술에 대해 부드럽고 만졌다.“이 점에서 우린 비슷해. 내가 못하면 바로 말해주고 가르쳐줘.”...온밤 사랑을 나누자 아람은 목숨이 끊길 것 같았다. ‘너무 힘드네. 그냥 누워 있는 게 제일 편해!’점점 아람은 졸려서 눈을 뜰 수 없었다. 경주는 아람을 후에 계속 매달렸으며 아람의 몸까지 닦아주었다.‘무슨 기계야? 정말 힘도 좋고 혈기가 왕성하네.’다음날. 아람은 해가 중천에 뜰
윤정용은 눈썹을 찌푸리며 화가 나서 머리가 아팠다.“누가 이렇게 상세한 증거를 수집했지? 그 증거를 공개하기 위해 사람들의 시선을 피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진 사람이 누구지? 도대체 누가 이렇게 대단해?”“누구겠어요, 송씨 가문 사람이겠죠! 주성택은 송 시장의 라이벌이잖아요. 선거가 다가오니 죽도록 라이벌을 망가뜨리겠죠!”윤진수는 화를 내며 중얼거렸다.“아니, 송씨 가문 아니에요.”윤성우는 단호하게 말했다.“제가 알기로는 송씨 가문은 이런 짓을 할 능력이 없어요. 설사 증거가 있다고 해도 오늘 같은 중요한 연회에서 폭로하지 않았을 거예요.”“그러면 송씨 가문에게도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을 거예요. 오히려 위에서 책임을 물을 수도 있어요.”순간 윤성우는 깨달은 듯 이를 악물었다.“이런 교묘하고 무자비한 수단이 왜 구아람의 수법과 비슷한 것 같지?”“구아람? 정말 그 계집애야?”윤정용은 깜짝 놀랐다.“형, 증거 있어요?”유성의 안색이 순간 어두워졌다.“설마 지난번 구씨 가문에서 윤진수의 일 때문에 아람과 싸운 거로 지금 여자아이에게 누명을 씌우는 거예요? 당당한 그룹 사장이 그것밖에 안 되요?”“내가 이렇게 생각하는 건 절대 근거가 없는 게 아니야. 지난번 진수의 일 때문에 우리 윤씨 가문은 구씨 가문과의 감정이 틀어졌어. 당시 구아람이 무슨 말을 했는지 못 들었어? 그 계집애는 반드시 복수하는 성격이야. 우리를 가만두지 않겠다고 했잖아. 봐, 그게 지금이야.”윤성우는 눈을 가늘게 뜨고 차갑게 유성을 훑어보았다.“유성아, 지금 이 순간에도 여전히 구씨 가문의 사위가 되는 꿈을 꾸고 있지는 않겠지? 왜 그렇게 못났어? 지금 구씨 가문이 우리 머리 위로 기어올랐어.”“사람들을 데리고 주성택을 잡으러 온 사람이 구아람의 둘째 오빠 구진이야. 모든 것이 폭로된 순간 구진이 검찰을 데리고 왔어. 이게 우연이겠어?”유성은 순간 말문이 막혀 화가 나서 주먹을 쥐었다.“구아람이 손을 댄다고 해도 왜 주성택을 건드려?”이 말을 한 순간 윤진수는
“강철처럼 단단한 내 자제력이 네 앞에서 버려진 갑옷처럼 견딜 수 없어.”아람의 눈시울이 살짝 붉어졌다. 따뜻한 숨결이 경주의 귓가에 맴돌며 부드럽고 온화한 목소리로 말했다.“내 남자가 너무 멋있어, 오늘 밤, 보답해줄게.”...성주에게 매우 중요했던 세미나가 놀랍고도 황당한 희극으로 끝났다. 주성택의 조잡한 공직 경력이 공개되면서 사회로부터 강한 비난을 받고 매우 나쁜 영향을 미쳤다. 심지어 대통령도 놀란 나머지 주씨 가문과 주성택과 사적으로 거래한 모든 임원에 대해 철저한 조사를 하라고 지시했다. 공직자 모두가 위험에 처하여 모두 주성택을 원망했다.윤씨 가문도 영향을 받았다. 명성이 훼손되고 체면을 잃었을 뿐만 아니라 고위층의 감시까지 받게 되었다. 윤정용이 집으로 도망을 칠 때 SNS를 보았다. 잃어버린 왼쪽 신발이 인터넷에 게시되며 웃음거리가 된 것을 보고 화가 나서 핸드폰을 버리고 리무진의 앞 유리까지 부수었다.겨우 집에 도착했을 때 이미 늦은 시간이었다. 윤정용은 잠이 안 와 모든 사람들을 거실에 불러 회의를 진행했다. 윤진수은 여전히 술에 취해 있었다. 고개를 흔들며 욕설을 퍼부으며 들어오자 윤정용에게 뺨을 맞았다. 유성은 담담하게 소파에 앉아 턱을 괴고 장난기가 가득한 눈빛으로 불구경을 했다.“성택 문제는 누군가 귀에서 고의적으로 한 짓 같아. 도대체 누구야, 누가 감히 우리 윤씨 그룹을 건드려?”윤정용이 화를 내며 비싼 테이블을 부수었다. 수십 년 동안 위엄을 떨쳤던 윤정용은 이렇게 초라한 꼴을 당한 적이 없다. 체면도 잃었고 신발까지 잃었다. 윤정용의 성질로 사람을 몇 명 죽이지 않고는 분노를 진정시키기가 어려울 것이다.“아버지, 주성택이 체포되어 우리 윤씨 그룹에도 큰 영향을 미쳤어요.”윤성우는 생각을 하며 침울한 눈빛으로 말했다.“시급한 문제이니 바로 주성택과 모든 관계를 끊어야 해요. 이전에 주성택의 지위를 이용해 윤씨 그룹은 혜택을 얻었다는 증거도 가능한 빨리 없애야 해요. 대통령까지 알고 계셔요. 이러다가
주성택은 검찰이 자신을 향해 다가오는 것을 보고 큰 곤경에 처했다는 것을 깊이 깨달았다. 그러자 순간 다리에 힘이 풀려 사람들이 보는 앞에서 바닥에 주저앉았다. 모든 소셜 플랫폼, 뉴스 헤드라인은 동시에 주성택이 체포되었다는 소식으로 바뀌었다. 반응이 빠른 기자들은 윤정용을 향해 달려갔다.“윤 회장님, 사위가 체포된 문제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세요?”“주 의원님이 사적으로 한 모든 일을 알고 있어요?”“주 의원님이 재임 동안 당신과 상호 이익을 얻었어요? 지위를 이용해 윤씨 그룹에 몰래 혜택을 준 건가요?”윤정용은 원망스러워 이를 악물며 안색이 점점 어두워졌다. 윤성우가 이 문제를 제대로 해결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결국 이 하이에나 같은 경찰들이 들이닥치잖아. 심지어 앞장서는 사람이 구씨 가문 둘째 아들 구진이야!’같은 위풍당당한 재벌인데, 구만복의 아들 구진은 당당하게 체포하러 왔고, 체포당한 사람은 자신의 사위 주성택이다. 그러자 윤정용은 체면이 떨어졌다고 느꼈다. ‘이럴 줄 알았더라면 여기에 있지 말았어야 했어. 혼란 속에서 빠져나가야 했어. 정말 큰 실수야!’“아버지, 빨리 가요.”윤성우가 서둘러 다가오며 윤정용을 부축하고 밖으로 나갔다. 기자들은 끈질기게 따라갔다. 윤정용은 윤성우의 경호 아래서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 고군분투했다. 그 결과 윤정용의 신발이 벗겨지고 말았다.“아, 내 신발!”윤정용은 어색하게 왼발을 들어 올렸다.“아버지, 이럴 때 무슨 신발을 찾아요! 빨리 가요!”윤성우는 이마에 식은땀이 날 정도로 급해하며 윤정용을 밖으로 끌어냈다. 그러자 윤정용은 맨발로 비참하게 연회장을 빠져나갈 수밖에 없었다.“봐, 왜 신발이 바닥에 떨어져 있어?”“이게 윤정용의 신발이야? 너무 당황하며 도망쳐서 신발까지 잃어버렸어? 하하하!”기자들은 신발 사진을 찍으며 박장대소를 했다....주성택은 검찰에에 의해 연회장 밖으로 끌려 나올 때 겁에 질려서 두 다리가 소아마비에 걸린 사람처럼 질질 끌렸다. 길 건너편에서는 아람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