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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09화

우르릉-

이때 흐른 하늘이 매우 상황에 맞게 번개를 쳤다.

경주는 마치 이 번개를 맞은 것처럼 온몸이 마비되어 움직일 수 없었다.

타오르는 심장만이 미친 듯이 뛰었고 복잡한 감정이 그의 마음을 뒤집고 있다.

“범 선생님, 백소아 씨가 순찰하러 온 지 얼마나 됐어요?”

경주는 강한 감정을 억누르는 듯 긴장되고 둔탁했다.

“3년 됐어. 지난 3년 동안 도와주러 자주 왔었어.”

그 3년은 그들이 결혼한 3년이었다.

경주의 가슴은 덜컥 내려앉았다.

씁쓸한 감정이 밀려들어와 숨쉬기 힘들었다.

‘백소아…… 구아람…… 수년 동안 숨기면서 나와 같은 일을 하고 있었네? 난 이유가 있지만, 넌 무슨 이유로 이렇게 하는 거야?’

경주의 머리가 또다시 심하게 아팠고 밀려오는 궁금증이 그를 미치게 만들었다.

“비가 오겠네!”

범 선생은 비가 쏟아 내릴 듯한 하늘을 보며 무전기를 꺼내 하 팀장에게 급히 연락했다.

“동우야, 폭우가 내릴 것 같아. 구조할 때 팀원들의 안전을 잘 챙기고 위험을 감수하지 마! 특히 소아를 잘 지켜줘야 해!”

“걱정 마세요. 사부님!”

하 팀장은 재빨리 대답했다.

경주의 눈시울이 붉어지더니 이를 악물고 기락산 등산로 입구로 향했다.

“신 사장! 어디 가!”

범 선생은 소리를 쳤다.

하지만 경주의 발걸음은 멈추지 않았고 마음속으로 중얼거렸다.

‘찾으러 가야 돼.’

……

하늘이 흐려지고 먹구름이 몰려왔다.

분명 낮인데도 마치 밤이 내려앉은 것처럼 음침했다.

하늘이 번쩍거리고 비바람이 몰아치는 산속 숨은 팀원들을 사납게 추방하는 것 같았다.

“어이가 없네!”

모두가 힘겹게 나가가면서 불평을 털어놓았다.

“요즘 폭풍이 닥칠 거라고 했는데, 왜 아직도 등산하는 사람이 있어? 도대체 뭐 하자는 거야?”

“이미 일어난 일에 불평하지 마. 보호팀으로 우리의 임무는 등산객의 안전을 지키는 거야!”

폭우로 온몸이 흠뻑 젖은 하 팀장이 팀원들을 향해 소리쳤다.

“팀장님, 여기 좀 보세요!”

아람은 예리한 눈빛으로 바위 틈새에서 실종된 등산객의 핸드폰을 발견했다.

“그 등산객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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