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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14화

추위가 계속되는 가운데 구아람은 손이 따뜻하다고 느꼈다.

신경주의 손바닥이 이미 감각이 없어진 그녀의 새끼손가락까지 전례 없는 부드러운 열기로 감쌌다.

아람은 마치 죽은 신경이 살아난 것 같았다.

그녀는 편안하게 눈을 감고 그의 넓은 등에 기대었다. 차가운 손은 서서히 따뜻해져 만족스러운 듯 손을 움켜쥐었다.

가슴이 두근거리는 경주는 그녀가 싫어하며 손을 뺄까 봐 두려워 손에 힘을 주었다.

“가만히 있어, 움직이지 마.”

그의 목소리는 엄숙하며 분노가 담겨 있었고, 척추에 가해진 충격으로 인해 통증이 더욱 심해졌다.

하지만 아람이가 걱정하지 않기를 바라며 아픔을 참았다.

단 한 번이라도 그녀의 신뢰를 얻고 싶었고, 그녀가 의지할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었다.

“음…… 추워. 빨리 가.”

아람은 얼떨떨하게 중얼거렸다.

“좀만 버텨. 곧 비를 피할 곳을 찾을 수 있을 거야.”

경주의 거친 헐떡거림에 하얀 수증기가 눈을 가렸고, 발을 내딛기가 어려웠다.

“못 찾으면 어떡해…….”

아람은 정말 힘이 없어 목소리가 부드러웠다.

“그럼 내 품에 숨어.”

경주는 눈을 반짝이며 말을 이어갔다.

“싫, 싫어! 딴 생각 하지 마!”

당황한 아람은 가슴이 떨려 눈을 깜빡거렸다.

경주는 가볍게 입꼬리를 올렸다. 몸부림을 치는 여인을 엎고 있지만 온몸에 무한한 에너지로 가득 차고 가슴이 따뜻해지는 것 같았다.

‘건드리지 말고 빨리 가자. 어차피 도망도 못 가는데.’

그들은 서로 가까이 있으며 호흡도 심장 박동도 일치했다.

마치 13년 전의 스릴 넘치는 순간으로 돌아간 것 같았다.

다만 등에 업힌 소녀가 이미 컸다.

심지어 그와 결혼하여 3년 동안 그의 아내가 되었다.

……

한편.

임수해는 아람이가 걱정되어 우산을 들고 폭우를 무릅쓰고 캠프로 달려갔다.

캠프에 도착했을 때, 그가 들고 있던 검은 우산은 이미 망가졌고, 반듯한 양복은 모두 젖었으며 깨끗한 구두와 바지는 흙으로 덮여있었다.

“아가씨!”

수해가 문을 밀고 들어가려는 순간, 레인코트를 입은 범 선생과 한무와 부딪혔다.

‘앞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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