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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19화

“아람아…….”

백진은 마음이 아파서 눈시울을 붉혔고 경주의 품에서 아람을 데려오고 싶었다.

아람의 어머니가 낳은 네 아들 중 가장 온순해 보였던 아들이 구윤이었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았다.

백진은 특별한 신분 때문에 항상 차갑고 거칠며 냉정한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구만복의 자식들 중에서 가장 다정하고 감정이 풍부한 아이이다.

올해도 군 복무로 인해 아람의 생일을 챙겨주지 못해 한밤중에 이불 속에서 숨어 몰래 눈물을 훔쳤다.

그만큼 매우 부드럽고 섬세한 남자이다.

“제가 안고 있을 게요.”

경주는 눈을 내리깔고 아람을 바라보며 차갑게 거절했다.

“넌 그럴 자격이 없어!”

이혼당한 동생을 생각하니 백진은 가슴이 너무 아파서 눈시울을 붉히며 소리쳤다.

“아람을 버리고 상처를 준 사람이, 무슨 자격이 있어? 착한 척 그만해. 네가 아람이를 구해주어도 난 절대 고마워하지 않을 거야!”

“그런 생각을 한 적은 없어요.”

경주는 잠시 멈칫하더니 안색이 어두워졌다.

“구아람은 저에게 매우 소중한 여자예요. 상처를 준 것도 사실이에요. 지금 제가 하는 모든 일은 그 상처를 보상하기 위해…….”

“그럴 수 없어!”

백진은 단호하게 그의 말을 끊었다.

“이렇게 될 줄 알았다면 애초에 왜 그랬어? 활기차고 명랑하고 근심 걱정이 없는 동생을 네 손으로 죽였어. 너의 천한 목숨으로도 속죄할 수 없어!”

경주는 벼락을 맞은 듯 제자리에 굳어버렸다.

“음…… 집, 집 가고 싶어…….”

이때 그의 품에 안긴 아람은 몸을 떨며 또다시 중얼거렸다.

“아람아, 오빠가 집에 데려다줄게.”

백진은 경주와 더 이상 쓸데없는 말을 하고 싶지 않아 바쁘게 아람을 안았다.

여동생의 부드러운 몸을 안는 순간, 그녀의 손이 갑자기 경주의 검은 조끼를 꽉 움켜주고 놓아주지 않았다.

“가지 마…… 가지 마.”

아람은 비몽사몽하게 중얼거렸다.

“안 가. 아직 열나는데 왜 혼자 내버려 두겠어?”

경주는 늘 피도 눈물도 없는 남자이지만, 지금 이 순간 아람을 위해 마음이 녹아내렸다.

그는 백진을 바라보며 애원하는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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