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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25화

구아람이 매서운 눈빛으로 바라보자 이유희는 곧바로 눈을 내리깔고 뒤로 물러섰다. 그 모습은 마치 황후 곁에 있는 내시와 같았다.

한무가 황급히 다가갔다.

“사, 사모님…….”

“누가 사모님이야!”

아람은 눈썹을 찌푸렸다.

“구아람 씨, 구 사장님! 구 사장님께서 신 사장님이 아프다는 소식을 들으면 걱정하고 휴식에 영향을 끼칠까 봐 병원을 옮긴 거예요!”

한무는 소심하게 중얼거렸다.

지금의 아람은 신씨 가문에 있을 때의 온순하고 모습은 이미 사라졌고 위압적이고 카리스마가 넘쳤다. 그래서 한무가 매번 아가씨를 마주할 때마다 겁에 질려 가슴이 두근거렸다.

“허, 신 사장님의 생각이 참 많으시네. 내가 왜 걱정해?”

아람은 눈썹을 치켜올리며 피식 웃었다.

“신, 신 사장님을 걱정 안 하신다면, 이렇게 빨리 찾아오지도 않…….”

한무는 눈을 들고 용감하게 말대꾸했다.

“너!”

아람은 화가 나서 눈을 부릅떴다.

침대에 기대고 있는 경주는 눈을 깜빡이며 저도 모르게 입꼬리가 올라갔다.

‘한무 이 녀석, 평소에는 어리벙벙하며 일을 제대로 하지 못하더니, 말은 참 잘하네. 보너스를 챙겨줘야겠어.’

“모두 나가 있어.”

아람은 차갑게 명령을 했다.

“아가씨…….”

걱정스러운 임수해는 입을 열자마자 말이 끊였다.

“수해야, 너도 나가.”

여왕님이 명을 내리면 그 누구도 감히 거스를 수 없었다. 그래서 세 남자는 일렬로 줄을 서서 병실을 나갔다.

문이 닫히자 아람은 경주에게 다가갔다. 그녀는 화가 나고 걱정되어 눈썹을 찌푸리고 있었다.

“진료차트를 봤어. 심각한 타박상이던데. 조금만 더 늦었다면 장기에 출현이 심해 생명을 위협했을 거야.”

“제때에 치료받았잖아. 죽지 않았어.”

경주의 부드러운 목소리에는 약간 섹시한 콧소리를 지녔다. 아람을 바라보는 눈빛은 다정하고 깊었다.

“구아람, 잊었어? 난 전쟁에 나갔던 사람이야. 온갖 고생을 겪어봤고 다치기도 했었어. 이런 상처는 별일 아니야.”

경주의 이글거리는 눈빛을 보자 함께 L 국 전쟁에서 싸우고 의지했던 기억이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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