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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32화

아람의 어머니는 결국 돌아가셨다. 하지만 초연서의 도움으로 수명이 1년 연장되어 어머니 곁에서 어린 시절을 더 행복하게 보낼 수 있었던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그 후 신경주와의 아이를 잃었을 때도 초연서가 어머니처럼 아람을 돌봐주었다.

아람은 점차 그녀를 원망하지 않게 되었다.

인간은 결국 감정 있는 동물이다.

20년 동안 진심으로 잘해준 사람을 원망하는 사람은 없다. 어머니마저 원망하지 않았는데 아름은 더더욱 마음에 둘 필요가 없었다.

“이모, 구회장 뜻대로 해요.”

아람은 친딸처럼 초연서의 팔짱을 끼고 가볍게 웃었다.

“구회장의 생각이기도 하고 제 생각이기도 해요. 20년 동안 제대로 된 생일을 보낸적이 없었잖아요. 사실 항상…… 마음에 두고 있었어요.”

“바보야, 무슨 소리야!”

초연서는 깜짝 놀라 눈을 부릅떴다.

“내가 싫어서 생일을 안 보낸 거야. 너랑 상관없어!”

“그럼 제 소원을 들어주는 거라고 치고 생일 파티를 하자는 부탁을 들어주세요.”

“연서야! 아람이 그렇게 말했으니 망설이지 마!”

유민지와 강소연도 맞장구를 쳤다.

결국 초연서는 사람들의 부탁을 거절하지 못했고 세 여자의 재촉에 옷을 고러 갈 수밖에 없었다.

“옷들이 너무 별로야.”

아람은 팔짱을 끼고 까다롭게 값비싼 드레스를 바라보았다.

“너무 촌스러워. 구회장의 안목이 왜 이래? 내 취향이랑 너무 다르잖아.”

“예쁜 것 같아. 아람아, 충분해.”

초연서는 급히 대답했다.

“아니요, 아직 멀었어요.”

아람은 가느다란 손가락을 흔들며 오만한 눈빛으로 말했다.

“최고의 디자이너가 디자인한 맞춤 드레스를 입어야죠. 세상에 단 하나뿐인 독특한 거요. 이모, 샤론이라고 들어봤어요?”

“샤론?”

유민지와 초연서는 깜짝 놀랐다.

패션에 관심이 없는 강소연만 눈치채지 못했다. 하지만 그 이름이 익숙하다고 느꼈다.

“맞아요. 샤론에게 생일 파티에 입을 드레스를 디자인해 달라고 부탁할게요. 어때요?”

아람의 눈가에 환한 미소가 번졌다.

“아람아, 정말이야? 샤론? 세계적인 패션 디자이너인 샤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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