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539화

경주는 마음에 날카로운 돌이 박힌 것 같은 느낌에 옷깃을 움켜주었다.

‘아니, 그런 게 아니야. 구아람. 내가 순간의 충동으로 행동하는 사람이 아니야. 너에 대한 마음도 갑자기 생긴 게 아니야. 늦은 사랑은 사랑이 아니야? 13년 전 우리는 함께 생사를 겪었고, 13년 후에도 함께 곤란을 겪었어. 우리는 끓을 수 없는 운명이야.’

경주는 이번 생 처음으로 마음속으로 사랑하지만 말로 표현하기가 힘들다는 것을 느꼈다. 처음으로 말을 내뱉을 수 없는 답답함을 느꼈다.

결국 경주는 침묵을 지켰다. 지금은 말할 때가 아니라 행동을 보일 때인 것 같았다.

아람은 열이 내렸지만 몸이 완전히 회복되지 않았다. 3일 동안 바쁘게 움직인 그녀는 경주를 신경 쓰지 않고 눕자마자 잠이 들었다.

그러나 경주는 계속 눈을 뜨고 그녀를 바라보았다. 마치 수호자처럼 전혀 졸리지 않았다.

아람이 정말 잠들었다는 것을 확신하자 경주는 통증을 참으며 침대에서 일어나 소파로 다가갔다.

아람의 사랑스러운 잠든 얼굴을 감상하고 싶었지만, 쭈그려 자고 있는 모습을 보자 마음이 아팠다. 그래서 그녀의 부드러운 몸을 가로안았다.

경주는 눈을 가늘게 뜨고 그녀를 안고 있는 손바닥은 땀에 젖었다. 그는 참지 못하고 날카로운 턱선으로 그의 머리카락을 문질렀다.

“음…….”

아람은 여전히 꿈속에 있었다. 품에 안긴 그녀는 마치 잠든 아기처럼 낑낑거렸다.

경주의 눈이 깊어지고 목이 따가워났다. 그녀에게 키스를 하고 싶어 얇은 입술을 들이댔지만 참았다.

‘나와 결혼한 여자가 세상 물정을 모르는 순수한 여인인 줄 알았는데, 이제 보니 사람의 마음을 홀리는 요정이네.’

……

다음날, 꿈에서 깨어난 아람은 습관적으로 이불 속에서 만족스러운 기지개를 폈다.

오늘 밤은 의외로 편안하게 잤다.

‘응? 잠깐!’

아람은 벌떡 일어나 앉더니 긴장한 채 주위를 둘러보자 침대에서 잤다는 것을 깨달았다.

‘뭐야? 내가 몽유했어?’

아람은 급히 이불을 들어 올려보니 옷은 단정했다.

‘좁은 싱글 침대인데, 타잔과 같은 신경주가 누울 자리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