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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44화

“그, 그럼 제가 언니에게 한 잔 올릴게요.”

구아린은 두 손으로 술잔을 들었다. 얼굴이 빨간 그녀는 순순히 일어서며 눈빛에 진심이 가득했다.

“언니가 빨리 승진하고, 소원을 이루고, 하는 일은 모두 잘 되길 바랄게요.”

“오구, 듣기 좋네! 뽀뽀!”

아람은 기분이 좋아서 술잔을 비우고 구아린을 향해 뽀뽀를 날렸다.

구아린은 눈을 내리깔고 얼굴을 붉히며 수줍어했다.

“자! 아람을 위해 건배하자! 아람이가 소원성취하길 바라! 건배!”

오빠들은 잔을 들었며 기쁨과 애정에 취해 있었다.

아람은 잔이 부딪히는 소리를 들으면 그들의 진지한 눈빛을 바라보자 마음이 뭉클해져 눈물을 흘렸다.

……

모임은 따뜻한 분위기 속에서 끝났다.

아람과 백진은 포옹을 했다. 식사를 할 때는 웃음소리로 가득했지만, 헤어지려고 하자 남매는 눈시울을 붉혔다.

사실 백진이 있는 군대는 멀지 않은 L 성에 있다.

다만 신분이 특별하여 출장으로 몇 달 동안 돌아오지 못할 때도 있다. 그래서 가족들과 같이 있는 시간은 짧고, 떨어져 있는 시간이 길었다.

“오빠, 연서 이모 생일에 돌아올 거지?”

아람은 손을 들어 백진의 군복을 어루만지며 직접 군모를 씌워주었다.

“미안해, 아람아.”

백진은 죄책감에 한숨을 쉬며 아람의 뺨을 꼬집고는 구아린을 바라보았다.

“아린아, 미안해. 연서 이모에게 대신 미안하다고 말해줘.”

“괜찮아요, 오빠! 바쁘신 거 알아요. 일이 더 중요하죠!”

구아린은 사과를 받아들일 수 없어 손을 흔들었다.

“하지만 이모의 생일 선물은 준비해 놨어. 아람아, 생일날에 이모에게 전해줘.”

“알았어, 오빠.”

호텔 지하 주차장에는 L 성에서 특별히 몰고 온 대령 부관의 방탄차가 오랫동안 대기하고 있었다.

부관은 공손하게 차 문을 열었다. 백진은 가족에게 작별 인사를 하고 차에 타더니 걱정되어 아람에게 말했다.

“더 이상 신경주를 신경 쓰지 마, 그냥 내버려 둬, 알았지?”

“알았어! 오빠 잘 가!”

아람이 눈을 가늘게 뜨고 백진 앞에서 말 잘 듣는 척하는 모습은 구아린보다 더 온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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