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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47화

아람은 마치 끓는 물을 가슴에 부은 것처럼 괴로워서 주먹을 움켜쥐었다.

‘왜 그럴까? 신경주는 구아람에게는 그렇게 잘해주면서, 백소아에게는 유독 잔인하게 구는 걸까.’

“오빠, 나를 잘 알잖아. 나는 나쁜 것을 극도로 싫어하고, 좋고 싫음이 분명한 사람이야. 오빠의 말이 맞을지도 몰라. 감정이란 원래 복잡한 거야. 하지만 난 아니야. 내가 원하는 게 뭔지 정확히 알아.”

아람은 창밖을 바라보며 울컥했고 눈시울이 붉어졌다.

“신경주에 대한 감정이 복잡해졌지만, 더 이상 사랑이라는 감정은 없어. 목숨을 걸고 청춘을 바쳐 한 사람을 사랑했어. 상처를 받고 아무런 보상도 얻지 못하는 일은, 내 인생에서 한 번만 하면 충분해.”

……

임수해는 구아린을 학교로 데려다주었다. 두 사람은 각자 생각에 잠겨 가는 내내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이때 밤은 깊고 조용하여 포르쉐 스포츠카는 학교 뒷문에 조용히 멈췄다.

그들은 놀랍게도 차에 나란히 앉아 내리려 하지 않았다.

하늘의 달이 은은한 빛을 발사하여 차 안의 조용한 분위기는 말로 표현할 수 없는 로맨스가 느껴졌다.

“수해 오빠, 데려다줘서 고마워요…….”

구아린은 수줍게 속삭이며 정적을 깼다.

“아홉째 아가씨. 너무 예의 차리지 마세요. 임수해나 임 비서라고 부르시면 돼요.”

임수해는 구아린에 대한 죄책감이 컸다. 하지만 신분이 다르기 때문에 그의 말에는 예전보다 더 소외감이 느껴졌다.

“아가씨와 아홉쨰 아가씨는 어렸을 때부터 봐 온 사람이에요. 하지만 저는 아가씨의 비서이자 구씨 가문을 위해 일하는 부하 직원입니다. 구 사장님이야말로 아가씨의 오빠예요. 저는…… 그럴 자격이 없어요.”

마음이 세심하고 예민한 구아린은 임수해가 그녀와 거리를 유지하려고 하는 것을 눈치챘다. 순간 마음이 아파났고 눈앞이 아침 이슬처럼 촉촉해졌다.

“수해 오빠. 앞으로 다시 귀찮게 하지 않을게요. 그러니 저를 미워하지 마세요.”

“아가씨, 과한 말씀이에요. 아가씨는 저를 귀찮게 한 적이 없어요. 제가 아가씨의 삶에 영향을 찌치고 싶지 않은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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