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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43화

“형! 좀 놔봐, 아람이가 숨을 못 쉬잖아!”

백진은 아람이가 혀를 뱉으며 눈을 부릅뜬 모습을 보자 황급히 다가와서 구진의 팔을 잡아당겼다.

“참 신선해. 사랑 때문에 죽는다는 말은 들어봐도 동생을 사랑해서 죽는다는 건 처음 보네. 신기해.”

구도현은 구진에 대해 농담을 거네며 오리구이를 입에 집어넣었다.

“풉!”

구아린도 웃음을 참지 못해 급히 입을 가렸다.

오빠들 앞에서는 항상 예의 바르고 조용했던 그녀는 이 말을 듣자 음료수를 뿜을 뻔했다.

구윤은 구아린이 사레들까 봐 그녀를 쓰다듬어주며 구진을 놀리고 있었다.

“진아, 아람은 큰 재난을 겪고 살아남았어. 그런 죽는다는 불길한 말을 하지 마. 재수 없어.”

“난 아람을 너무 사랑해서 막말한 거야!”

구진의 품에 안긴 아람은 백진에게 빼앗겼지만, 여전히 단념하지 않고 아람의 손을 꼭 잡았다.

원래는 화목한 남매의 모임이 아람의 후궁이 싸우는 모임으로 변한 것 같았다.

“아람에, 네가 용감하게 사람을 구했는데, 아무런 보상도 없었어?”

구도윤은 궁금해서 물었다.

“그때 그 여자를 구하고 의식을 잃었어. 그 후 무슨 일이 있었는지도 몰라.”

아람은 아무렇지 않은 척 어깨를 으쓱하며 백진이 건네준 새우를 하나씩 먹었다.

“감사 페넌트는 받았어.”

구윤은 배불리 먹고 천천히 냅킨을 집어 입술을 닦았다.

사람들은 의아했다.

아람도 새우를 입에 넣은 채 멍해졌다.

“뭐?”

“삼림 공원의 하 팀장에게 전화번호를 남겼었어. 나중에 연락이 왔었어. 네가 구한 여성 등산객이 감사 페넌트와 인사를 하고 싶어서 휠체어에 앉아 가족들과 함께 왔었어. 다만 네가 누구고, 이름이 뭔지 몰라서 그냥 착한 언니라고만 물렀어.”

“하 팀장께 직접 연락했어? 그럼…….”

“그래. 하 팀장과 네가 늘 존경하던 범 선생이 이미 너의 신분을 알고 있어.”

구윤은 마지못해 그녀를 바라보았다.

“범 선생과 하 팀장이 네가 구씨 가문의 아가씨라는 사실을 알고도 크게 놀라지 않았어. 다만 오빠로서 앞으로 너를 잘 보살피라고 당부했어. 그리고 기락산에 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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