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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42화

복도 밖.

한무는 병실 문 앞에 서서 복도에 꼿꼿이 서 있는 경위팀을 바라보았다. 단정한 자세와 표정, 그리고 사람을 짓밟는 듯한 엄숙한 카리스마를 바라보자 몸이 떨렸다.

문이 열리자 군화의 발걸음 소리가 차갑게 들려왔다.

백진은 군모를 고쳐 쓰고 무덤덤하게 걸어 나왔다. 군대에서 수년 동안 엄격한 군사 관리를 매일 받아들여 표정을 들어내지 않았다.

“경례!”

경위팀은 군대식 경례를 했다.

“가자.”

백진은 가벼운 명령과 함께 스쳐 지나갔고, 경위팀도 그와 함께 떠났다.

한무는 백진의 준수하고 늠름한 뒷모습을 멍하니 바라보았다. 강인하고 남성적인 카리스마로 가득 차 있었지만 고귀한 기질까지 있어 반해버렸다.

문득 그의 근처도 따라가지 못할 간격이 있다고 느꼈다.

한무가 멍 때리는 순간, 경주는 무거운 발걸음으로 우울하게 걸어 나왔다.

“신, 신 사장님! 무리하지 마세요. 지금 몸 상태가 너무 안 좋아요. 일찍 퇴원하면 안 돼요.”

한무는 황급히 달려가 경주를 부축하려 했지만, 고집이 센 남자에게 밀려났다.

“안 돼. 내가 퇴원하지 않고 그룹으로 돌아가지 않으면 신광구와 진주는 분명 의심할 거야. 그들은 이 문제를 이용해 내 권위를 무너 드릴 거야. 내가 입원하고 다쳤다는 것을 절대…… 컥컥!”

백진과 다투다 열화가 치밀어 올랐다. 계속 참고 있었던 경주는 고통스럽게 기침을 했다.

가슴에서 퍼지는 쿵쿵거리는 소리를 듣자 한무는 놀라고 당황한 나머지 마음이 아파 눈물이 핑 돌았다.

“사장님…… 그룹이든 사장이든, 건강보다 중요하겠어요?”

“걱정 마. 안 죽어. 오랜 세월 동안 수많은 부상을 당했어도 살았잖아?”

경주는 가슴을 치켜들고 심호흡을 했다.

군인의 명예를 실추시켰다는 백진의 말을 생각하니 눈시울이 붉어졌다.

‘참 억울하네.’

……

저녁에 아람은 KS WORLD에서 스위트룸을 열고 셋째 오빠를 위해 좋은 음식과 와인을 준비했다.

성주에서 일하고 있는 구진과 구도윤, 그리고 학교를 다니는 구아린까지 모였다. 남매가 모이는 것은 항상 가장 행복한 순간이었고 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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