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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45화

약간 취해 있던 구아린은 임수해의 품에 안기자 술기운이 금세 깨어났다.

복숭아꽃과 같은 작은 얼굴과 귀, 하얀 목까지 은은한 홍조로 물들었다.

“아가씨, 조심해요.”

임수해는 그녀가 비틀거리자 많이 취한 것 같아 걱정했다. 그는 긴 팔을 구아린의 가녀린 허리에 걸고 꽉 껴안았다.

순간 임수해는 목이 마르고 가슴이 두근거렸다.

부드럽고 얇은 허리는 잠시 정신을 잃게 했고 저도 모르게 마음속으로 감탄했다.

그러나 결국 임수해는 품위 있는 사람이고 여색에 마음이 끌리는 사람이 아니라 바로 마음을 가다듬고 속마음을 드러내지 않았다.

“수해야! 아린이를 잘 부탁해!”

늘 세심하던 아람은 친한 사람 앞에서 편해져 두 사람 사이의 애매한 느낌을 눈치채지 못했다.

그녀는 활짝 웃으며 손을 흔들고는 구윤의 팔짱을 끼고 떠났다.

두 사람만 남게 되자 분위기는 급격히 어색해졌다.

“음…… 언, 언니!”

구아린은 나지막하게 외치며 가슴이 쿵쾅거렸다.

“아가씨. 걱정하지 마세요.”

임수해는 다정한 눈빛으로 말했다.

“안전하게 학교로 모시겠다고 아가씨와 약속했어요.”

“괜, 괜찮아요, 수해 오빠. 조금만 마셔서 취하지 않았어요…….”

아린은 입을 꼭 다물고 취하지 않았다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 부드럽게 그를 밀어냈다.

하지만 임수해는 걱정되어 바로 그녀를 부축해 주었다.

“취하지 않았다고요? 저번에도 그러고는…….”

말을 마치자 두 사람은 모두 멍해졌다.

갑자기 그날 밤 가볍지만 뜨거웠던 키스가 생각났다.

수해는 구아린의 불그레한 얼굴을 넋을 잃고 쳐다보았다. 그러자 가슴이 두근거리며 이상한 감정이 느껴졌다.

“수해 오빠…… 지, 지난번에는 제가 취해서…… 죄, 죄송해요.”

당황한 구아린은 죄책감으로 눈이 빨개졌다.

용감한 소녀였다면 사랑을 확신하고 이 기회에 좋아하는 사람에게 고백했을 것이다.

하지만 아람은 어머니인 초연서를 닮아 겁이 많고 열등감이 있었다. 임수해가 착하고 다정한 사람이더라도, 키스를 했더라도 이 사랑을 마음속 깊이 묻어 둘 수밖에 없었다.

‘수해 오빠는 아람 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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