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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38화

아람이가 병실로 들어갈 무렵, 임수해는 백진의 전화를 받았다.

“도련님.”

“수해야! 아람의 비서로서 왜 행방을 우리에게 보고하지 않아!”

백진은 바로 질문을 던졌다.

“아람이랑 지금 성주 제2병원에 있다고? 신경주를 찾으러 간 거야?”

그러자 곧바로 구윤의 차분한 소리가 들려왔다.

“진아, 진정해.”

백진의 성격은 온순한 편이지만 아람과 관련된 일이면 순식간에 폭발한다.

수해는 놀라서 눈을 깜빡였다.

“도련님, 어떻게 알았어요?”

‘아가씨가 경주를 만나러 온 것을 비밀로 했는데!’

“GPS.”

구윤은 어이없다는 듯 한숨을 내쉬었다.

“진이가 수배범을 체포하는 시스템을 사용했는데, 사람을 못 찾겠어?”

임수해는 말문이 막혔다.

“진아, 걱정하지 마. 아람의 성격을 몰라? 네가 때리고 꾸짖어도 순순히 돌아오지 않을 거야.”

구윤은 마음을 연 듯 덤덤하게 말했다.

“성인인데, 알아서 하겠지.”

“내가 경위팀을 배치해 병원을 포위하고 병실 앞을 지킬 거야. 수해야. 오늘 밤 고생해. 잘 지켜봐. 신경주 그 자식이 아람에게 무슨 짓을 하면 바로 내게 알려줘야 해.”

“네, 도련님!”

임수해는 이 젊은 대령의 말에 부담을 느껴 군사 자세를 취할 뻔했다.

백진은 화가 나서 협박하듯 목소리를 높였다.

“신경주가 아람의 털끝 하나라도 건드리면, 평생 그 병원에서 못 나오게 하겠어!”

……

아람이 곁에 있어 경주는 신나게 약을 먹고 약칠했다.

병원의 저녁 식사는 밋밋하고 맛도 없었고 특별히 영양가 있는 음식도 없었다.

하지만 아람이가 곁에 있어줘서 경주는 엄청 맛있게 먹었다. 이 거친 밥이 지금까지 먹어본 것 중 가장 맛있다고 느꼈다.

굶겼던 것처럼 음식을 싹싹 비우는 경주를 보자 아람이도 배가 고파져 야식으로 먹으려고 밥을 시켰다.

그러나 밥은 삼키기 어려울 정도로 맛이 없었다. 밥을 낭비해서는 안 되어 억지로 그릇을 비웠다.

“원기를 보충할 수 있는 음식을 많이 먹어야 해. 꽃 젤라틴 전복 돼지뼈탕, 연근 갑오징어 용골탕, 소뼈탕등을 먹어.”

그녀는 아무렇지 않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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