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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37화

“좋아해. 구아람. 네가 좋아졌어.”

아람은 숨이 막혀 무의식적으로 뒤로 물러섰다.

고백을 직접 듣자 만감이 교차했다. 이런 말 할 수 없는 복잡한 마음은 아람만이 알 수 있다.

방 안에는 고요했다. 그들은 서로의 격렬한 심장 박동 소리가 뚜렷이 들렸다.

“신경주, 3년 전이라면 네 고백을 망설임 없이 받아들였을 거야. 아쉽지만 지금은 3년 전이 아니야. 우리 사이의 감정은 이미 오래전에 사라졌다고 말했잖아.”

아람의 눈빛은 속세의 덧없을 깨달은 듯 차갑고 냉정했다.

“난 널 사랑하지 않아.”

“미안해, 이미 늦었다는 것을 알아. 하지만 마음을 먹으면 절대 포기하지 않을 거야!”

마음이 급한 경주는 이미에 땀이 송골송골 맺혔다. 그녀에게 다가가고 싶지만, 그녀가 도망칠까 봐 갈등했다.

“날 사랑하지 않아도 괜찮아. 이번에는 내가 베풀고, 내가…….”

‘사랑할게.’

김은주에게 단 한 번도 말해본 적 없는 사랑이라는 말을 아람에게 해주고 싶었다.

“그만해. 내가 사랑하지 않는 사람의 사랑은 필요 없어. 내가 몇 번이나 말해야 기억할 거야?”

아람은 그의 입을 막기 위해 대응책을 썼다.

“또 그런 말을 하면 지금 당장 가버릴 거야!”

경주는 순식간에 울컥하여 순순히 입을 다물었다.

잠시 후 아람의 기분이 풀린 것 같아 소심하게 물었다.

“내가 말을 안 하면, 오늘 밤…… 나랑 같이 있을 거야?”

“허, 꿈꾸지 마.”

“내가 살려주었으니 부탁을 들어준다며? 너무 무리한 부탁만 아니라면.”

경주는 눈빛을 반짝이며 포기하지 않았다.

“네가 어제…….”

아람은 어제 이 병실에서 키스한 것이 생각났다. 경주가 그녀의 허리를 감싸 안은 뒤 깊고 뜨거운 키스를 했었다.

그녀의 볼이 순식간에 붉어지고 온몸이 불붙은 듯이 뜨거워졌다.

“어제 키스한 거? 그건 아니야.”

경주는 입꼬리를 올리고 부드럽게 말했다.

아람의 수줍은 표정을 오랜만에 보자 기분이 좋아서 미소를 지었다.

“아니라고?”

아람은 소리를 질렀다.

‘이혼한 30대 남자는 건드리면 안 되겠네. 너무 교활하잖아!’

“그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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