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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31화

“아람아, 솔직히 말해 봐. 이 일 때문에 신경주에게 마음이 흔들렸어?”

유민지는 걱정스럽게 물었다.

“아니요.”

아람은 단호하게 대답했다.

“제가 바보도 아니고, 왜 같은 불구덩이에 뛰어들겠어요. 그냥 신세 진 느낌을 싫어서 그래요.”

왠지 모르게 당황한 느낌이 있었지만 곧 가라앉았다.

“다행이네. 신경주와 재결합하고 싶다면, 아마 고아로 됐을 거야.”

유민지는 차갑게 그녀를 흘겨보았다.

“가족이야, 나쁜 남자야. 알아서 선택해.”

아람은 순간 겁에 질려 소름 돋은 팔을 쓰다듬었다.

“아람아! 둘째 언니!”

이때 강소연이 문을 두드리고 성큼성큼 걸어왔다.

“셋째 언니의 생일 파티 의상이 왔어. 빨리 나와서 입어봐. 결혼할 때도 청바지를 입어서, 여자들의 옷은 잘 모르겠어.”

“그래! 바로 갈게!”

유민지가 이것저것 물을까 봐 아람은 급히 그녀를 끌고 초연서에게 갔다.

……

세 여인은 허둥지둥 초연서의 방으로 왔다.

이동식 행거에 화려한 드레스가 줄지어 걸려 있었다. 드레스들은 모두 글로벌 한정판이고 파리 패션 위크의 최신 모델이다.

그 드레스들은 하나같이 빛이 났다.

바닥에는 고급 하이힐이 줄줄이 있었다. 몇 켤레의 앞코에는 반짝이는 다이아몬드가 박혀있어 사람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다른 여자라면 벌써 흥분해서 소리를 질렀을 것이다. 위에 있는 다이아몬드만 해도 집을 살 수 있었다.

하지만 초연서는 평범한 연보라색 니트를 입은 채 소파에 앉아서 보고만 있었다.

“연서 이모, 왜 그래요? 곧 생일인데 왜 기분이 안 좋아요?”

아람은 초연서의 곁에 앉아 그녀를 패기 있게 끌어안았다.

“아람아, 생일 파티를 취소하자고 아버지에게 얘기해 봐.”

초연서는 마지못해 한숨을 내쉬었다.

“내가 보름이나 얘기했어. 가족끼리 집에서 모이면 돼. 밖에 음식들이 입에 맞지도 않아. 많은 손님을 접대하는 것도 힘들어. 돈 낭비하잖아. 내가 아무리 말해도 만복이가 듣지 않아. 어쩌면 좋아?”

“와! 셋째 언니, 지금 자랑하는 거지?”

강소연은 옆에서 장난쳤다.

“언니가 어떤 사람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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