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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33화

결국 유민지는 유씨 제약그룹에서 새로 개발한 내외상 치료 약을 구아람에게 주었다.

다음날 아람은 신경주에게 약을 전달해라고 임수해에게 부탁했다.

경주는 유리한 조건이 있는 연적인 임수해를 보면 왠지 모를 자존심에 허약한 모습을 드러내기 싫었다.

그러나 아람은 보이지 않고 임 비서가 혼자 왔다. 기대에 가득 찬 그의 마음은 갑자기 무너져 내렸고, 애써 차린 정신도 무너져 버렸다.

“아가씨는요?”

경주는 꿋꿋이 침대에 기대고 있었다. 그 모습은 씁쓸해 보였지만 참으로 예뻤다.

‘아가씨가 안 왔으니 불쌍한 척해도 소용없어.’

“아가씨가 많이 바빠서 저에게 부탁했습니다.”

임수해는 값비싸고 귀한 약을 머리맡에 놓고 경주의 창백한 얼굴을 냉정하게 바라보았다.

“두 가지 약이 있습니다. 외용약은 하루에 세 번 바르시고, 내복용은 하루에 한 번 드세요. 보름 후 다시 가져다드리겠습니다. 이 약은 표적치료제와 마찬가지입니다. 상처에 좋은 억제 효과가 있지만 구토 및 현기증과 같은 부작용도 있습니다. 사람마다 부작용이 다르기 때문에 거부 반응이 심하게 나타나시면, 아가씨에게 바로 알려야 합니다.”

경주는 눈썹을 찌푸리며 침묵을 지켰다.

“약이 너무 독하네요…… 무슨 문제가 생기면 어떡해요?”

한무는 경주가 힘들까 봐 걱정했다. 하지만 아람이가 준 약이라 거부할 수 없어 나지막하게 중얼거릴 수밖에 없었다.

“허, 목숨은 자기 것이에요. 아가씨가 신 사장님을 해칠까 봐 걱정되면 안 드셔도 됩니다. 알아서 하세요.”

말을 마치자 임수해는 돌아서서 나가려고 했다.

“이 약을 안 먹을 겁니다.”

경주는 가볍게 내뱉었다.

깜짝 놀란 임수해는 갑자기 돌아섰다.

“그게 무슨 뜻입니까?”

‘이 나쁜 자식이 제때 약을 먹지 않으면 몸에 문제가 생긴다고 아가씨가 신신당부했는데, 안 먹는다고? 그럼 내가 돌아가서 뭐라고 보고해야 돼?’

“구아람이 나를 만나러 오면 먹을 게요. 아니면 사양하겠습니다.”

경주는 눈을 내리깔고 기침을 힘겹게 내뱉었다.

“13년 전, 제가 구아람을 살려주었어요. 13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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