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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30화

“하지만 속은 부드럽고 달콤하잖아.”

구윤은 눈웃음을 지으며 손끝으로 아람의 코를 만졌다.

“우리 아람과 많이 닮았네.”

“흥!”

아람은 얼굴을 돌리며 화난 척했다. 그녀가 애교 부리는 모습은 너무 귀여웠다.

“아람아, 어찌 됐건 신경주에게 넘어가면 안 돼! 이 세상에 좋은 남자가 하나도 없어!”

백진은 아람의 마음이 흔들릴까 봐 노파심에 거듭 충고했다.

“저, 저를 빼주세요, 도련님.”

수해는 나지막하게 말했다.

“나도.”

“네네네…… 우리 구씨 가문의 남자들은 괜찮아.”

백진은 서둘러 만회했다.

“음, 모두 괜찮은 것은 아니지. 늘 발목을 잡는 어르신이 계시잖아!”

아람은 희고 늘씬한 다리를 꼬며 농담을 던졌다.

세 남자가 서로를 쳐다보면서 동시에 한 이름을 떠올랐다.

‘구회장!’

……

“몰라!”

아람이가 경주를 살려달라는 것을 들은 유민지는 화가 나서 얼굴이 붉게 물들었다.

늘 아람의 뜻을 따르던 둘째 새엄마는 경주를 치료해 달라는 요청을 단호하게 거절했다.

“이모, 제 말 좀 들어봐요…….”

아람은 어쩔 수 없었다.

“난 할 말이 없어.”

유민지는 손을 흔들며 차갑게 말했잖아.

“신경주가 전에 너를 어떻게 대했는지 다 기억해. 나뿐만 아니라 연서 이모와 소연 이모도 기억할 거야! 저놈이 신씨 그룹 사장이잖아! 능력이 있으니 알아서 해결하라고 해!”

“이모…….”

“참, 신경주 곁에 여자가 많잖아. 왜 이럴 때는 한 명도 없대?”

날카롭게 말하는 유민지는 경주를 죽이고 싶었다.”

“이모, 신경주가 밉상이긴 하지만, 이번에는 날 살려준 생명의 은인이에요.”

아람은 유민지의 손을 잡고 소파에 앉았다. 의미심장한 말을 내뱉은 아람이가 더 어른다워 보였다.

유민지는 눈썹을 찌푸렸다.

“그게 무슨 말이야?”

아람은 기락산에서 사람을 구하기 위해 조난당하고, 경주가 그녀를 구해주기 위해 다친 일까지 낱낱이 얘기해 주었다.

듣고 난 유민지는 아람을 잡고 있는 손이 차가워지며 잔뜩 겁을 먹었다.

“아람이, 너! 네가 내 친딸이라면 널 가두어 놓고 한 대 때렸을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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