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529화

순간 차 안은 쥐 죽은 듯 조용했다.

세 남자는 일제히 눈을 부릅떴다. 운전하고 있는 임수해조차 어리둥절해져 핸들을 못할 뻔했다.

“아람아, 뭐, 뭐라고 했어?”

항상 침착하던 구윤도 깜짝 놀랐다.

“신경주가 이혼한 것을 후회한대. 기회를 한 번 더 달라더라고. 이번에는 신경주가 나에게 구애하겠대.”

아람은 앙증맞은 얼굴을 치켜들고 어린아이처럼 맑은 눈으로 구윤을 바라보았다.

“오빠. 이게 무슨 뜻이야? 고백하는 건가?”

“당연하지!”

백진과 임수해는 이구동성으로 말했다.

“참, 뻔뻔하네!”

구윤은 눈을 깜빡이며 눈썹을 찌푸렸다.

“오빠, 믿겨? 우리의 미래를 직접 찢어버리던 남자가, 지금 나에게 구애하겠다고 하네. 마치 진짜처럼 맹세까지 했어.”

아람은 입술을 벌리고 억지로 웃었다.

예전의 아람이라면 기뻐서 눈물을 흘렸을 것이다. 하지만 지금은 마음만 혼란스러웠다.

어린 시적 그토록 갖고 싶었던 인형을 갖지 못한 것 같았다. 커서 더 좋고 비싼 인형을 주어도 다시 사랑할 수 없었다.

게다가 경주가 자신에게 구애하는 이유를 알 수 없었다.

‘내가 그렇게 잘해줘도 무시했잖아. 지금은 계속 신경주와 맞서고 모욕감을 주는데. 왜…….’

“뒤늦은 사랑은 아무것도 아니야, 신경주의 고백은 그보다 더 더러워!”

백진은 이를 악물고 원망했다.

“그니까요! 진작에 뭘 했는지!”

임수해는 핸들을 꼭 잡고 나지막하게 맞장구를 쳤다.

“아람아, 결혼해서 네가 정성을 다할 때, 신경주가 너를 어떻게 대했었는지 잊은 것은 아니지? 지금 부잣집 아가씨가 돼서 사랑을 받고, 인생 절정으로 돌아가서 많은 사람들이 너에게 잘 해주는 것을 보니 마음이 불편하고 달갑지 않는 거야! 그 당시 눈이 삐어서 널 버렸다고 생각하겠지. 그리고 널 되찾아서 자신의 허영심을 만족하려는 거야! 같은 남자로서, 내가 잘 알아!”

“허영심은 아니야.”

아람은 입을 삐죽거렸다.

“하지만 셋째 오빠 말이 맞아. 내가 예전보다 매력이 있다고 생각해서 흥미가 생긴 거야. 내가 구씨 가문 아가씨로 돌아온 후 신경주가 나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