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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28화

“우리 아빠가 말했었어. 아름다운 사랑은 처음부터 끝까지 순조롭다고. 우리가 3년 동안 부부로 인연을 맺은 것은, 모두 내가 자존심을 버리며 바꿔온 거잖아. 이런 산산조각 난 감정에 무슨 미련이 있겠어? 내가 왜…… 너랑 다시 시작하겠어?”

아람의 날카로운 말들은 경주의 마음을 찔렀다.

경주는 그녀를 잃기 싫어 다시 손을 잡으려고 했다. 하지만 그녀는 민첩하게 피하며 기회를 주지 않았다.

“다시는 안 그럴게.”

경주는 숨을 헐떡이며 울컥했다.

“다시는 안 그럴게. 구아람, 이번에는 아무것도 할 필요 없어. 그냥 거기 있어. 내가 너에게…… 구애할게.”

아람의 가슴은 거칠고 가파른 롤러코스터처럼 흔들렸다.

손바닥에는 땀이 나며 호흡도 흐트러지더니 가슴이 쿵쾅거렸다.

“구애? 전에 나를 염치없고 음흉한 여자라고 하지 않았어? 나는 김은주처럼 애교가 많은 여우가 아니야. 왜 날 좋아해?”

아람은 코를 훌쩍이며 차갑게 입꼬리를 올렸다.

“지금의 구아람은 더 이상 네가 마음대로 할 수 있는 백소아가 아니야. 날 좋아해 주는 남자가 많고도 많아. 너처럼 블랙리스트에 오른 나쁜 남자가 내 흑기사들 사이에서 경쟁력이 있다고 생각해?”

“구아람. 난 정말…….”

“그만해, 듣기 싫어.”

아람은 두 손으로 귀를 막고 돌아서서 도망치듯 빠른 걸음으로 문밖을 향해 걸어갔다.

“오늘 한 말들은 네가 뇌진탕으로 헛소리를 한 거라고 생각할 게. 널 치료해 주는 것은 신세를 갚기 위해서야. 다 나으면 우리는 아무런 관계도 없어!”

펑 하는 소리와 함께 병실 문이 다시 닫혔다.

눈시울이 붉은 경주는 그녀를 잡으려던 손을 부들부들 떨며 내렸다.

“나는 정말…… 네가 좋아졌어.”

……

병실에서 떠난 아람은 돌아가지 않고 한무에게 찾아갔다. 그녀는 병세를 알기 위해 검사 보고서와 진료기록부를 가져갔다.

‘돌아가서 자세히 연구해 봐야겠어.’

방금 신경주에게 전면적으로 예비 검사를 해보니 상태가 좋지 않았다. 가벼운 상처가 아니라 치료를 제대로 하지 않으면 고질병으로 될 수 있다.

롤스로이스는 해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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