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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27화

큰 부상을 당해도 경주의 힘은 여전히 셌다. 눈동자가 깊어지며 팔을 확 잡아당기더니 아람의 몸은 경주의 품으로 덮였고, 뜨거운 몸이 꼭 붙어 있었다.

그리고 경주는 링거를 맞고 있는 왼손으로 그녀의 허리를 감싸 안고 꼭 껴안았다.

“신…….”

아람은 급한 마음에 눈에 눈물이 고였다. 말을 하려고 입을 열자 갑작스러운 키스가 그녀의 말을 전부 삼켜버렸다.

경주의 촉촉한 입술은 그녀의 부드러운 입술에 맞추었다. 맛을 들인 짐승이 이성을 잃은 듯 강제로 그녀의 입을 열어 탐욕스럽게 호흡을 낚아챘다.

아람은 혼란스러운 키스에 머리가 어지러워지고 저도 모르게 끙끙거렸다.

두 손으로 경주의 가슴을 움켜쥐자 그의 피부에 수치스러운 자국을 남겼다.

남감함, 수치심, 억울함…… 아람의 예민한 마음들이 떠올랐다.

순간 눈시울이 붉어지더니, 사납게 경주의 입술을 깨물었다.

그러나 그는 눈썹 하나 찌푸리지 않은 채 내버려 두고 그녀를 꼭 껴안았다.

서로의 향기가 입안에서 서서히 퍼졌다.

경주는 그녀가 준 아픔을 묵묵히 견뎌내며 놓아주지 않았다.

아람이 숨이 막히자 그는 아쉬워하며 입술을 떼었다.

숨을 헐떡이는 두 사람은 이마에 땀이 송골송골 맺혔다.

그리고 경주의 아랫입술은 물려서 피범벅으로 되었다.

“신경주, 날 구했다고…… 마음대로 해도 된다고 착각하지 마!”

얼굴이 붉게 물든 아람은 숨을 거칠게 몰아쉬며 그를 향해 소리를 질렀다.

“네가 말했었잖아.”

경주는 그녀를 깊이 바라보며 입술의 피를 닦았다.

“신세를 갚을 거라고 했잖아. 지나친 요구만 아니면 괜찮다고.”

“이게 지나친 일이 아니야? 너무 하네!”

말을 마치자 아람은 눈물을 뚝뚝 흘렸다.

그녀는 자신이 우는 것도 모른 채 경주를 향해 화를 내기만 했다.

“언제 날 놓아줄 거야? 우리는 이미 이혼했어! 네가 날 버렸잖아! 이 나쁜 놈아, 언제 날 놔줄 거야? 난 이미 널 사랑하지 않아. 너는 나를 건드릴 자격이 없어!”

“후회돼.”

경주는 울컥하며 이 말을 내뱉더니 눈가가 촉촉해졌다.

다만 아람처럼 울고 싶으면 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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