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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24화

“아람을 지켜주는 것은 내가 해야 할 일이야. 보상 같은 것을 바라지 않아.”

눈을 천천히 감은 신경주는 가슴이 아파났다.

“내가 빚진 거야. 지금은 지난 3년 동안 내가 저지른 실수를 보상하고 있을 뿐이야.”

“목숨으로 보상하는 거야?”

“그럼 돈으로 보상해? 구씨 가문의 집안 형편이 어떤지 몰라?”

경주는 눈썹을 찌푸렸다.

‘그러네, 내 목숨을 살 수 있을 정도로 돈이 많지.’

이유희는 머리를 긁적였다.

경주는 자기 품에 안겨 있던 피투성이가 된 아람의 얼굴을 떠올리자 가슴이 아파났다.

‘깨어났을까? 열은 내렸나? 절벽에서 오랫동안 매달렸는데, 뼈가 부러지지 않았을까?’

경주의 머릿속에는 온통 아람뿐이었다.

그는 마음속의 욕망을 억누르는 듯 숨을 내쉬며 침대 시트를 꽉 움켜쥐었다.

‘내가…… 구아람을 좋아해? 정말, 구아람이 좋아졌어?’

경주는 마른침을 삼키며 가슴이 두근거려 숨이 가빠지더니 창백했던 얼굴이 붉게 물들었다.

“어? 경주야, 왜 얼굴이 빨개졌어? 열이 나?”

이유희는 황급히 손을 들어 경주의 이마를 만져보려고 했다. 그러나 경주는 짜증 난 듯 그의 손을 내리쳤다.

“악! 아파!”

이유희는 손을 털며 해맑게 웃었다.

“힘이 좋은 것을 보니 컨디션이 괜찮네, 무술 실력이 사라지지 않았어.”

이때 급하게 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났다.

두 사람이 대답도 하기 전에 병실 문이 벌컥 열렸다.

한무가 황급히 들어와서 인사하며 입을 열려 하자 청량하고 날카로운 목소리가 귀를 찔렀다.

“신경주, 크게 다쳤으면서 병원에 가만히 있지 않고, 나 몰래 병원을 옮겨? 뭐 하자는 거야?”

아람이 임수해의 부축으로 기세등등하게 들어온 모습이 엄청난 임팩트가 있었다.

그녀는 샤워를 마치고 하늘색 원피스에 세련된 하얀 캐시미어 코트로 갈아입었다. 밝고 윤기가 있는 얼굴은 마치 샘물처럼 경주의 마음속으로 흘러들었다.

살짝 치켜올린 아람의 얼굴에 병색이 전혀 드러나지 않았고, 날카로운 하이힐 소리는 그녀를 상징하는 듯했다.

아람은 머리부터 발끝까지 빛났지만 경주를 바라보는 눈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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