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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20화

경주는 마치 영혼이 비틀린 것처럼 충격을 받았고, 마치 심장이 부수어지는 듯한

고통을 느끼고 있었다.

‘내가 아람에게 무슨 짓을 했던 거지?’

그녀에게는 프러포즈를 한 적도 없었고, 신혼 첫날밤에 아람을 집에 내버려두고 다른 곳에서 잤던 기억도 남아 있었다. 더구나 그녀와 함께 기념일을 보낸 적도 없으며, 선물을 한 번도 주지 않았고, 할아버지가 교통사고를 당했을 때에도 그녀를 돌볼 여유가 없었다.

하지만 이 모든 것을 합쳐도, 그보다 마음 아픈 것은 없었다.

바로 아람이 가장 행복했을 때, 경주를 가장 사랑할 때, 경주의 마음 속에 다른 사람을 품고 있다는 것이었다.

경주의 아름다운 눈은 붉게 물들었고, 아람의 손을 꽉 쥐자 호흡이 더욱 가빠지고 있었다.

그는 지나친 후회 속에 몸부림쳤다. 후회하는 자는 결국 패배자로 남을 것이다.

“신경주, 아람이가 너무 많은 것을 베풀기 위해 너무 많이 희생했어.”

백진도 구윤과 똑같이 13년 동안 아람이가 어떻게 지낸 건지 알고 있었다. 조금만 생각해도 가슴이 아파났다.

“아람이가 너 때문에 죽을 뻔했어! 널 쫓으려고…….”

“백진! 그만해!”

구윤은 눈썹을 찌푸리며 단호하게 말을 끊었다.

백진은 입을 다물었지만 분노와 억울함에 주먹을 불끈 쥐었다.

‘이 짐승 같은 놈을 한 대 쳐놓고 싶네!’

하지만 그는 백신우처럼 주먹으로 해결하지 않는다. 수년 동안 높은 지위에 있는 그는 젊은 사람의 충동이 없어졌고 더욱 침착하고 이성적이다.

아람이야만이 그를 큰 혼란에 빠뜨릴 수 있고 화를 내게 할 수 있다.

“방금…… 무슨 뜻이에요?”

경주는 가슴을 찌르는 듯한 충격을 받았다. 아람이가 자신에게 숨기는 더 큰 비밀이 있는 것 같아 궁금증이 그의 심장을 때리고 있었다.

“구아람이 저 때문에 죽을 뻔했다고요? 언제, 언제 적 일이에요!”

“신 사장님.”

구윤은 눈썹을 찌푸리며 차갑게 말했다.

“원한은 이미 지나 간 일이에요. 아람이가 언급하고 싶지 않아 더 이상 따지지 않을 겁니다. 전에 일은 모두 여기서 끝났어요. 그러나 지금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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