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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22화

경주가 눈앞에서 피를 토하며 쓰러지자 사람들은 깜짝 놀랐다.

다행히 병원이 바로 앞이었다. 이유희와 한무는 의사와 간호사를 도와 경주를 응급실로 데려가려고 허둥거렸다.

임수해는 복도 반대편에 멍하니 서서 입술에 피가 묻고 안색이 창백한 경주가 저승문으로 들어가는 것을 보고 있었다.

‘왜 갑자기 그러는 거지? 고육지책을 쓰는 건가? 기럭산에서 아가씨와 함께 올 때까지는 멀쩡했잖아. 이 훤칠한 남자가…… 왜 갑자기 쓰러졌지?’

“이, 이 도련님. 신 사장님이 설마…….”

주먹을 불끈 쥐고 이를 악문 한무는 눈물이 핑 돌았다.

“아니야.”

이유희는 응급실에 켜진 불빛을 보자 마음속이 공포감으로 가득 찼고 눈시울이 붉어졌다.

“괜찮을 거야. 경주는 내가 본 남자 중에 제일 강하고 용감한 사람이야. 별일 없을 거야.”

이때 구윤의 보디가드가 임수해에게 다가가 허리를 굽혀 인사를 했다.

“임 비서님, 구 사장님께서 모셔오라고 하셨습니다.”

“알겠어요.”

마음이 우울한 임수해는 떠나려다가 갑자기 걸음을 멈추더니 보디가드를 향해 나지막하게 말했다.

“신씨 그룹의 신 사장님이 응급실에서 응급조치를 받고 있어요. 의사 교수님 두 분에게 신 사장님을 치료해라고 연락해 주세요.”

……

이튿날 저녁까지 자고 나서야 아람은 충전된 듯이 눈을 거슴츠레하게 천천히 떴다.

“음…… 여긴, 어디야?”

뼈가 부서질 것 같은 느낌이 들어 온몸에 힘을 쓸 수 없었다.

“아람아! 깼어? 셋째 오빠야!”

백진은 흥분한 나머지 울부짖으며 침대 위로 뛰어올라 그녀를 껴안았다.

그는 밤새 자지 않고 동생의 손을 꼭 잡고 있었다. 수없이 흘린 눈물에 눈이 빨갛게 부었다.

“셋째 오빠? 정말 돌아온 거야? 오빠…….”

아람의 눈은 휘둥그레져 서서히 눈물이 고이더니 코끝까지 빨개졌다.

백진은 힘껏 머리를 끄덕이며 그녀의 이마에 키스를 했다.

열이 내리자 이마는 다 이상 뜨겁지 않았다.

어젯밤 의사 선생님은 제때에 병원으로 와서 다행이라고 했었다. 아니면 고열로 인해 폐병, 뇌막염, 심근염을 걸리면 큰일 났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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