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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12화

구아람의 친어머니는 일찍 세상을 떠나 세 사모님의 손에서 자랐다. 어렸을 때 강소연은 종종 그녀와 함께 복싱, 승마, 양궁, 암벽 타기를 즐겼고, 이 또한 두 사람의 공동 취미로 되었다.

이 취미가 지금 도움이 되었다.

아람이 곧 산 정상에 오르자 갑자기 몸 아래에서 또 다른 강한 떨림이 느껴졌고 귀에서 우렁찬 소리가 들렸다.

무수히 많은 작은 자갈들이 계속 아래로 굴러떨어졌고 산사태가 다시 일어났다.

“하느님은 정말 의리가 없네요! 제가 일 년 동안 그렇게 많은 선행을 베풀고 돈을 기부하며 덕을 쌓았는데, 이렇게 보답하는 거예요?”

갑자기 아람이가 밟고 있던 바위가 무너져 내려 몸은 순식간에 공중에 떴고 모든 지지대가 사라졌다.

“안 돼! 살려주세요!”

절망감이 몰려오면서 공포에 질려 눈을 부릅떴다.

절벽에서 한 발자국이라도 헛디디면 몸이 산산조각으로 될 것이다.

아람의 눈 끝에서 달갑지 않는 눈물이 흘러내렸고, 체념한 듯 눈을 감았다.

“구아람!”

곧 크고 거친 손이 갑자기 아람의 가느다란 손목을 움켜쥐고 저승문에서 그녀를 끌어당겼다.

떨어지는 느낌이 사라지자 그녀는 천천히 눈을 떴다.

별처럼 밝고 강렬한 경주의 눈빛과 마주치더니 심장 박동과 호흡이 동시에 멈춰진 것 같았다.

“신경주…….”

‘꿈인가? 환각일까?’

가슴은 걷잡을 수 없이 쿵쾅거렸다.

“걱정 마! 내가 여기 있잖아!”

경주의 시선이 아람의 창백한 얼굴로 옮기자 두려움, 당황, 기쁨, 아픔…… 모든 감정이 한데 섞여 두근거리는 가슴을 감쌌다.

땀을 뻘뻘 흘리며 왼손으로 땅바닥의 진흙을 파고 있었고, 그녀를 잡고 있던 붉은 손은 떨고 있었다.

그는 자신의 몸도 가라앉고 있다는 것이 느껴져 아직 위험에서 벗어나지 못했다는 것을 깨달았다.

어쩌면 둘이 함께 죽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신경주…….”

아람은 그의 이름을 중얼거리며 눈물은 창백한 얼굴을 타고 흘러내렸다.

“나 죽기 싫어…….”

자신의 한계를 뛰어넘으며 여기까지 올라왔고 늘 강인했다.

하지만 경주를 본 순간, 단단했던 몸과 마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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