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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04화

임윤호는 여자를 위해 체면을 깎이는 일은 절대 하지 않는다.

임수해와 구아린의 잘 어울리는 뒷모습을 바라보며, 그녀를 위해 싸웠던 수해의 붉은 눈을 떠올렸다.

그는 문득 무언가를 깨닫고 입꼬리를 음흉하게 올렸다.

“네가 구 회장님의 양아들이 될 수 있다면 난 왜 사위로 될 수 없겠어?”

……

수해는 구아린을 침실로 데려와 문을 힘껏 닫았다.

“음…… 속, 속이 안 좋아요.”

구아린은 소파에 등을 대고 가쁜 숨을 헐떡였다.

어렵게 정신을 차렸지만, 뒤치락거려 술기운이 또다시 올라왔다.

화가 난 수해는 그녀가 불편해하는 것을 보자 분노가 서서히 사라졌다.

“술을 잘 마시지도 못하는데, 왜 그렇게 많이 마셨어요?”

그는 한숨을 쉬며 고개를 저으며 테이블 위에 놓인 잔을 들어 물을 따르고, 몸을 숙여 구아린에게 주었다.

“아가씨, 일어나서 물 좀 마셔요.”

“아니요, 마시기 싫어요…….”

구아린은 답답한 듯 몸을 뒤척이며 원망하는 듯한 목소리로 말했다.

“나가세요, 쉬고 싶어요…….”

“그럼 여기서 자지 마세요. 감기 걸려요.”

“신경 쓰지 말고 언니나 챙겨줘요!”

구아린은 몸을 움츠리며 화가 난 듯 소리를 질렀다.

수해는 깜짝 놀라 가슴이 아팠다.

그는 눈썹을 찌푸리더니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바로 구아린을 안고 침실로 갔다.

“음…… 오빠…… 내, 내려줘요!”

구아린의 심장이 심하게 뛰었다.

떨리는 다리 사이로 푹신한 슬리퍼가 모두 바닥에 떨어졌고, 부드럽고 귀여운 발이 드러났다.

소리를 들은 수해는 무의식 적으로 시선을 옮겼다.

구아린의 하얀 발을 보는 순간, 범죄를 저지르고 있다는 느낌이 들어 눈을 감느라 바빴고, 왠지 모르게 목이 마르고 가슴이 두근거렸다.

수해는 구아린을 침대에 눕히고 이불을 덮어주었다.

“푹 쉬세요. 잘 자요.”

구아린의 술에 취한 눈은 흐리멍덩했고 정신이 혼란스러웠다. 갑자기 힘이 솟아나 수해의 손을 잡더니 발을 딛지 못해 그녀에게 덮였다.

순식간에 가슴이 닿았고 코끝도 닿았다.

그리고 그의 입술은 그녀의 따뜻하고 부드러운 입술에 키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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