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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92화

서재에는 진주와 신효린이 함께 있었다.

신광구는 당연히 신남준을 부르지 않았다. 그는 늘 신경주의 편을 들어주기 때문이다.

지금 부자는 완전히 맞서고 있다.

경주의 어머니인 정서연이 자살한 이후, 두 사람은 명목상의 부자 관계로 되었다.

두 사람의 사이도 이제 아람 때문에 더 악화되었다.

이것은 진주가 가장 원하는 것이었다.

‘생각해 보면, 신광구도 그 사람 자식인데, 결국 억압당할 거잖아?’

두 사람이 맞서서 각자의 길을 걸어야만 혼란의 틈을 타 신씨 가문에서 이득을 볼 수 있다.

“알려줄 게 있어서 부른 거야.”

신광구는 냉정하게 소파에 앉아 갓 인쇄한 임명장을 경주 앞에 내던졌다.

“임윤호를 신씨 그룹의 법률 고문 겸 법무부 부장으로 정식 임명하기로 했어. 임명장은 내일 아침 일찍 전달될 거야. 내가 사인했으니 네가 할 필요는 없어.”

진주 모녀는 은근히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전 동의하지 않습니다.”

냉기가 감돌고 있는 경주는 생각도 하지 않고 말했다.

“네가 동의할 필요 없어, 내가 동의하면 돼. 임윤호는 보기 드문 인재야. 재단에서 훌륭한 변호사를 영입하는 게 얼마나 중요한지 몰라?”

“오늘 밤 구아람과 임윤호의 대화를 못 들으셨어요?”

경주는 눈썹을 찌푸리며 차갑게 웃었다.

“저런 배은망덕하고 이익만 추구하는 파렴치한 변호사를 영입하는 건, 같은 배를 타고 싶어서였군요.”

“너! 이 건방진 자식!”

신광구가 벌떡 일어나며 그 충격으로 눈이 캄캄해졌지만, 다행히 진주가 제때에 그를 부축해 주었다.

“오빠, 화내지 마. 몸 상하면 안 돼!”

그녀는 남편의 척추를 부드럽게 쓰다듬고 있지만, 마음속으로는 웃음꽃이 피었다.

“구씨 가문은 임씨 가문에게 큰 은혜를 베풀었어요. 구 회장님은 온 가족을 보살펴 주셨죠. 동생마저 KS 그룹에서 일하고 있는데도 여전히 나쁜 마음을 품고 있어요. 자신의 이기적인 욕망을 위해 약속을 무시렸다고요. 그런 사람을 통제할 수 있을까요? 앞으로 더 유혹적인 조건이 나온다면, 순순히 신씨 그룹에 남아 아버지를 위해 일할 것 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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