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491화

구아람은 신남준에게 건강에 대해서 몇 마디 당부하고는 인사를 하고 방에서 나왔다.

그녀가 나가자마자 신경주는 급히 따라 나왔다.

“데려다줄게.”

그의 말은 심플했다.

신남준 앞에서 화내기 난감했던 아람은 마침내 화가 터져 갑자기 뒤로 물러서더니 그의 얼굴을 가리키며 큰소리로 말했다.

“가!”

말문이 막힌 경주는 눈썹을 찌푸렸다.

아람은 부끄러워 입술을 오물거렸다. 원래‘아니’라고 하려다가 ‘가’라고 말실수를 해버렸다.

‘됐어, 어차피 같은 뜻이야!’

“데려다줄 필요 없어, 스무 살 넘었는데 집을 못 찾을까 봐 그래?”

“너무 늦었어, 데려다줄게.”

경주는 그 말을 무시하고 앞으로 나아갔다.

오늘 밤 이 남자에게 안겼다는 것을 생각하자 아람은 손을 들어 어깨를 툭툭 털었다.

“신경주, 방금 내가 화내지 않은 건, 널 봐주는 게 아니라 할아버지가 계셔서 그래. 선 넘지 마. 임윤호와 신효린 때문에 짜증 나서 화풀이를 하고 싶거든. 또다시 그렇게 하면 때릴 거야.”

아람은 자기가 한 말이 매우 위풍당당하고 위압적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경주는 입꼬리를 올리며 웃음이 나왔다.

“임윤호가 또 널 귀찮게 하면, 나한테 알려줘. 내가 해결해 줄게.”

그는 나지막하게 말했다.

“허, 필요 없어! 임씨 가문과 구씨 가문의 일에 외부인이 간섭하지 마. 너 나 잘해!”

오늘 밤 자신을 위해 가족들 앞에서 임윤호의 체면을 구겼던 것을 떠올리자 마음속에 애매한 감정이 맴돌았다.

하지만 다시 돌이켜 생각해 보니, 아마 경주가 자신의 이익을 고려해서 한 짓일 것 같았다.

‘신광구가 임윤호를 신씨 그룹에 영입하고 싶어 하네. 임윤호가 진짜로 신씨 그룹의 법률 고문으로 된다면, 능력자 한 명이 더 생기니 신경주에게 불리해지겠네.’

이런 생각이 들자 아람은 피식 웃었다.

경주가 다시 그녀에게 다가가려는 순간, 엄숙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경주야!”

그는 미간을 찌푸리며 돌아서보니 신광구가 다가오고 있었다.

“서재로 와, 할 얘기가 있어.”

“나중에 갈게요. 지금 구아람 씨를 데려다주겠어요.”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