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혼 후, 재벌로 변신한 나의 아내의 모든 챕터: 챕터 471 - 챕터 480

1100 챕터

제471화

분명 이틀 전까지만 해도 기분이 좋았던 아람은 해문에서 성주로 돌아가는 길에서 한 마디도 하지 않았고 청아한 얼굴은 몹시 어두웠다.호텔로 돌아오자 임수해보고 자신을 방해하지 말라고 말한 뒤, 사무실에 틀어박혀 초연서 사건에 관한 자료를 찾았다.“그 축제는 연서의 인생에서 가장 어두운 순간이었어, 그 사고로 인해 만복과 인연을 맺게 되었어.”“그 당시 인터넷이 지금처럼 발달하지 않았어, 그래서 사람들이 연예계 소식을 접할 수 있는 통로가 잡지나 신문이었어. 만복이가 소식을 막으려고 전국에서 이 일을 보도하는 신문들을 다 사들여 폐기했었어. 이 일 폭로한 모든 기자들을 체포하여 엄격하게 처벌까지 했었어. 그런데 그 자리에 외국 기자들이 있었대, 누군가가 현장에서 영상을 찍어 인터넷에 올렸어. 나중에 사람을 시켜 지우긴 했지만, 깨끗이 삭제되지 못했어. 아직도 찾을 수 있다던데.”아람은 숨을 깊이 내쉬고는 날카로운 시선으로 컴퓨터 화면을 바라보며 열 손가락으로 키보드를 탁탁 두드렸다.곧 아람은 외국 사이트에서 20년 동안 케케묵고, 지금은 화질까지 희미해 보이는 축제 영상을 찾았다.영상 속 초연서는 얼굴이 하얗게 질린 채 반쯤 주저앉아 떨고 있었다.멘붕이 온 상태이고 곧 무너질 것 같았다.스포트라이트가 그녀의 머리 위를 비추며 절망을 무한히 증폭했다. 무대 아래 여기저기서 들려오는 놀람과 웃음소리는 마치 연약한 사람을 휩쓸고 갈아버릴 것만 같았다.바로 이때, 웅장한 그림자가 갑자기 무대 위로 돌진하더니 의연하게 초연서에게 다가갔다.뒷모습만 봐도, 아람은 구회장을 한눈에 알아볼 수 있었다.구만복이 아무 말 없이 양복 외투를 벗고 한쪽 무릎을 꿇고 외투를 초서연의 허리에 둘러주었다.현장은 순식간에 조용해졌다.그 후, 영상이 끝났다.아람은 멍하니 화면을 바라보며 어깨를 내리더니 천천히 의자 등받이에 기대었다.‘구회장이 이 일 때문에 연서 이모의 마음을 사로잡은 건가?’“이 어르신이…… 여자를 꼬시는 법을 가르쳐 주는 교수를 해도 되겠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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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72화

구아람은 냉정하게 입꼬리를 올리더니 감정 기복이 전혀 없었고, 심지어 짜증 나기 시작했다.그러나 이 말을 들은 이소희는 화가 나서 눈시울을 붉혔고 마치 입적할 것 같았다.경주가 전처에 대한 노골적인 편애는 그녀를 그 자리에서 잔인하게 처형하는 것과 마찬가지이다.‘왜? 왜 이런 예쁘고 재능 있고 집안이 좋은 여자아이를 놔두고 자신을 버린 전처를 찾는 거야? 더군다나, 구아람 곁에 남자도 많잖아. 우리 오빠뿐만 아니라 유명하지 않는 기생오라비 같은 윤유성도 있고. 이렇게 많은 남자를 만났는데 더럽지도 않아?’“이 도련님께서 특별히 이소희 씨를 데리고 사죄하러 왔다고 들었어. 바쁜 와중에 시간을 내서 온 거야. 알다시피, 난 구씨 가문의 아가씨일 뿐만 아니라 유명한 주얼리 디자이너 알렉스야. 날 만나고 싶어서 매일 줄을 서며 비서에게 전화치는 사람이 많고도 많아. 정말 지루한 사람과 일을 상대할 여유가 없거든.”아람은 검은 머리칼을 가볍게 찰랑거리더니 팔짱을 끼고 느른하면서 우아하게 소파에 앉았다.“신 사장님도 따라올 줄 알으면 난 오지 않았어.”“왜?”경주는 마음이 움찔하여 나지막하게 물었다.“이유희는 만나주면서 난 보기도 싫은 거야?”유희는 눈을 부릅 뜨더니 마음속으로 욕설을 퍼부었다.‘참…… 말을 참 더럽게 하네! 아람이 마음속에서 내가 너보다 훨씬 호감이 높거든! 왜 날 끌어내리는 거야!’“내가 사람을 만나는 조건은 오직 두 가지야. 공적인 일 때문이거나 사적인 일 때문이야.”아람은 가느다란 손가락 두 개를 세우고 경주를 향해 흔들었다.“신 사장과 나는 공적인 일도 없고 사적인 감정도 없어, 내가 왜 낯선 사람도 아닌 사람을 만나야 해?”‘낯선 사람도 아니다…….’경주의 안색이 순간 어두워졌고 목구멍이 타는 듯한 아픔이 마음까지 갔다.유희는 입을 삐쭉거렸다.‘괜찮네, 사람 취급은 해주잖아. 그건 충분히 체면을 살려준 거야.’“이 도련님, 할 말 있으면 빨리해, 이따가 회의가 있어서 여기서 시간 낭비할 새가 없거든.”아람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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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73화

신경주는 가슴이 찔린 듯해 한숨을 내쉬었다.“타일러는 Y 국 사람이지만, 스승을 존중할 줄 알아요. 눈앞의 이익을 위해 배신을 하는 혐오스러운 행동은 내 사람에게 일어날 수가 없거든요.”아람은 냉소를 하며 입꼬리를 올렸다.“처음부터 꿍꿍이를 잘못 꾸었어요. 이소희 씨가 잘못한 건 소인의 마음으로 군자의 마음을 가늠한 거예요.”누가 군자고 누가 소인인지 말을 하지 않아도 알 수 있었다.경주는 몰래 입꼬리를 올렸지만 안색은 여전히 어두웠다.하지만 베프인 유희는 입꼬리를 축 늘어뜨리고 표정이 굳어졌다.‘아람이가 말을 독하게 하는 것을 알고 오기 전에 이미 마음의 준비를 했었는데, 이 정도로 가슴을 찌를 줄은 몰랐네!’“구아람 씨! 참 음흉하고 비열하네요!”이소희는 화가 나서 그녀의 웃는 얼굴을 가리키며 자신의 행위가 점점 창피해났다.“처음부터 내가 타일러에게 부탁했다는 걸 알면서도 모르는 척했네요. 그럼 효린 언니가 그 목걸이를 안나 조에게 선물해 주었다는 것도 집작했겠네요. 꾹 참고 바자회까지 기다린 건 더 비참하게 만들려고 그랬던 거예요? 구아람 씨…… 왜 이렇게 독해요? 이익을 건드리는 사람들은 모두 죽여야 하는 거예요?”이소희는 말을 하면서 마치 자신이 피해자인 것처럼 눈물을 터뜨렸다.“당연하죠, 왜 가만두어야 하는데요?”그녀의 울음소리에 짜증이 난 아람은 눈을 뒤집었다.“구아람!”이소희는 화가 나서 말도 못 했다.‘참 오만방자하네! 오빠와 둘째 오빠도 있는데, 여기서 쓸데없는 말을 해? 이 세상에 신경 쓰이는 남자가 없는 거야?’“이소희, 사과하러 온 거지 비난하러 온 건 아니잖아. 잘못을 인정하는 게 그렇게 어려워?”경주는 긴 속눈썹을 늘어뜨리고 눈을 들어 아람을 바라보았다.“구 사장님이 신효린을 가만둔다 해도, 내가 해결했을 거야. 네 오빠가 널 데려오지 않았으면 내가 데려왔을 거고. 결과는 똑같아. 아직도 불만이 있어?”아람은 눈을 부릅뜨고 복잡한 눈빛으로 그를 힐끗 봤다.‘신경주가 이소희에게 정말 가차없네. 쯧,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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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74화

구아람은 재빨리 돌아서서 문밖으로 걸어나갔다.“모든 배상금을 성주 희망 공학 재단에 기부할 거야, 난 한 푼도 가지지 않아.”이유희는 갑자기 멍해지더니 씁쓸하게 웃었다.‘여신처럼 아름다운 아람이가 성격도 신들처럼 차갑네, 모 아니면 도고 평범한 생각을 하지 않는구먼!’……아람은 사무실로 돌아왔고 임수해는 유희를 데리고 배상금을 정산하러 갔다.변호사를 겸임하고 있는 임 비서는 일찌감치 리스트를 작성해 놓았다. 어마어마한 금액은 보통 사람들에겐 천문학적 액수였다.하지만 이것이 알렉스의 디자인을 모방한 대가이다.유희는 배상 계약서를 보며 한숨을 내쉬었고 목구멍이 쓰려났다.이 돈을 지불할 능력이 없는 것이 아니라 창피한 마음이 더 컸다.그는 진심으로 아람을 좋아했었다. 연인이 될 인연이 없다고 해도 친구가 되기 원했고, 상처를 줄 생각은 전혀 없었다.하지만 지금, 친구라는 단어에서 점점 멀어지고 있는 것 같았다.주차장으로 가는 내내 이소희는 마치 큰 억울함을 당한 것처럼 계속 울고 있었다.“피해자도 울지 않는데, 가해자가 무슨 자격으로 우는 거야?”안색이 어두운 유희는 성큼성큼 앞으로 걸어가 이소희는 따라갈 수 없었다.“오빠…… 구아람은 피도 눈물도 없어? 감히 배상금을 200억이나 요구하다니! 차라리 은행을 털지!”이소희는 그 200억이 바로 아람의 호주머니에 들어갔다고 생각하니 가슴이 아파났다.“오빠, 28년을 살면서 언제 이 정도로 억울한 적이 있어? 이럴 줄 알았으면 죽어도 사과하지 않았어!”“구아람 씨는 널 충분히 봐줬어.”유희는 더 이상 들을 수 없어 발걸음을 멈추었다. “내가 널 데리고 가지 않았다면, 네가 사과할 곳은 그 방이 아니라 모두가 지켜보는 기자회견이었어.”이소희는 이 말을 듣고 소름이 돋았다.“집에 가면, 내 허락 없이 밖에 나가지 마. 집에서 얌전하게 반성해!”유희는 힘껏 숨을 몰아쉬고 냉정하게 말을 내뱉은 뒤, 뒤도 돌아보지 않고 차에 올라탔다.“오빠, 날 가둬놓지 마, 오빠!”하지만 이소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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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75화

임수해는 인무를 완수하고 구아람에게 돌아갔다.“아가씨, 정말 이소희 씨를 바줄 건가요? 이번이 제일 부드럽게 해결했네요.”수해는 아람이가 하이힐을 여기저기 걷어차는 것을 보고 어쩔 수 없다는 듯한 웃음을 지으며 신발을 정리해 주었다.지금 아람은 게임을 하며 긴장을 풀고 있었고 가상 세계에서 미친 듯이 사람을 죽이고 있었다.현재 이 게임 세계의 여 도황 루시퍼는 게이머들이 숭배하는 신으로 되었다. 매번 게임 라이브를 할 때마다 수십만 명의 사람들이 보고 있어 폭발적인 인기를 얻고 있다.“무슨 생각을 하는 거야, 내가 봐줘? 난 자선 공익을 열정적으로 하는 사업가이지 동정심이 넘치는 성모가 아니거든. 내가 이소희의 놔준 건 아직 확실한 증거가 없어서야. 신효린을 희생양으로 삼고 증거가 부족해서 어떻게 할 수가 없어.”“그 이씨 가문 둘째 아가씨는 확실히 아가씨와 원한을 맺었네요.”수해는 화가 났다.“죄책감이 아예 없어요. 가기 전 아가씨를 노려보는 눈빛이 사람을 잡아먹을 것 같았거든요!”“그렇게 해보라고 해. 아니면 밑천도 못 찾아서 어릿광대로 되지 말고.”이때 핸드폰이 진동하더니 큰오빠의 전화였다.“오빠!”아람은 급히 전화를 받더니 달콤한 목소리로 말했다.“아람아, 호텔에 있어?”구윤이가 물었다.“응, 사무실에 있어.”“그럼 수해랑 같이 있겠네?”구윤은 나지막하게 말했다.똑똑한 아람은 즉시 눈치채고 일어나 문밖으로 나가더니 화장실 가는 척했다.이때 수해를 나가라고 하면, 세심한 그는 일부러 자신을 피한다고 오해할 것이다.전용 화장실에 온 후 아람은 문을 닫았다.“오빠, 무슨 일이야? 수해랑 관련 있어?”“관련이 크지 않지만, 아예 없는 것도 아니야. 곁에 있으면 대놓고 말하기 어려워.”구윤은 잠시 머뭇거리더니 천천히 말했다.“신 회장님이 딸을 구하기 위해 다시 임수해의 큰형인 임윤호를 찾았어. 지금 임윤호가 이미 경찰서에 신씨 가문 셋째 아가씨를 데리러 갔어.”아람은 안색이 어두워졌다.“임 변호사가 있으니 신효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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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76화

“아!”갑자기 큰 힘이 구아람의 팔을 잡아당겨 소용돌이처럼 그녀를 어둠 속으로 데려갔다.곧 여색에 동요되지 않는 품에 부딪혔고, 남자의 약간 가쁜 호흡이 그녀의 정수리에서 뿜어져 나오더니 열기가 온몸으로 퍼졌다.포옹이 깊고 무거워 낯설기도 익숙하기도 했다.그건 신경주의 품이었다.아마도 그녀가 하이힐을 신어서 발을 삐었을까 봐 튼튼한 두 팔로 그녀의 가는 허리를 꽉 꺼안았다.힘이 센 팔에는 모순된 감정이 섞여있었다. 지켜주고 싶기도 했고 또 도망갈까 봐 두려웠다.“신경주! 어떻게 들어온 거야!”아람은 화가 나서 얼굴을 붉혔고 힘껏 발버둥 쳤다.“이유희가 경비가 삼엄해서 올라오려면 힘들 거라고 얘기했어.”경주는 눈을 가늘게 뜨고 쉰 목소리로 말했다.사관학교 수석 출신인 그는 호텔 경호원을 피하는 건 식은 죽 먹기이다.다만 나중에 사장으로 되어, 모든 것을 준비해 주는 사람이 있기에 걱정할 필요가 없어 능력을 쓸 필요가 없었다.그저 아람을 보고 싶을 때, 매번 온갖 궁리를 하고 애를 써야 했다.“행동이 떳떳하지 못하네! 참 소인 같네!”아람은 이를 악물고 화가 나서 하이힐 뒤꿈치를 들어 그의 발을 밟으려 했지만, 경주는 갑자기 몸을 돌려 벽치기를 해버렸다.뜨겁고 격렬한 시선이 마주쳤다.한 번 만나기 쉽지 않다는 걸 아는 경주는 탐욕스러운 눈빛으로 그녀의 얼굴을 바라보았다.“뭘 봐! 사람을 본 적이 없어?”아람은 욕을 하며 귀 끝이 빨개졌다.“살…… 찐 것 같네.”경주는 뚫어지게 쳐다보았다.늘 여윈 뺨에 살이 좀 오른 걸 보니 입꼬리를 살짝 올렸다.‘살쪘네.’‘살쪘다고?’“삐졌어? 살찌면 좋잖아. 예전에 너무 말라서 허리에 뼈만 남아서 손이 배겨. 많이 먹어야지.”경주의 준수한 얼굴로 이런 말을 하니 정인군자 같았다.아람의 얼굴은 불구름을 피우는 것처럼 붉었고 눈을 부릅뜨더니 뺨을 날렸다.얼굴이 뜨거워나는 경주는 그녀의 오른쪽 손목을 덥석 잡았다. 얼굴에 손바닥 자국은 수치스러운 자국처럼 뚜렷하게 남겨졌다.“구아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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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77화

완전히 갇히자 아람은 소리를 지를 수밖에 없었다.“저기요……. 음!”늘 침착하던 경주는 외침 소리에 순간 혼란스러워져 마음속이 점점 조급해지자 아예 키스로 입을 막아버렸다.얇은 입술로 아람의 외침 소리를 삼켜버렸다.눈을 부릅 뜬 아람은 머릿속에서 연막탄이 터진 것처럼 순식간에 하얘졌다.경주의 뜨거운 호흡은 그녀의 떨고 있는 부드러운 입술을 감싸고 있고, 손목을 잡고 있던 손바닥에는 땀이 송골송골했고 이마에도 줄줄 흘렸다.마지막으로 키스했을 땐, 술기운을 빌려 한 것이다.하지만 이번에는 무슨 핑계를 대야 할지 몰랐다.‘신경주, 이미 이혼했어. 이러면 안 돼. 그러나 감정을 억제할 수 없어. 잘못된 것을 알면서도 꿈틀거리는 감정이 컨트롤 되지 않아.’이런 생각을 하자 경주는 가슴이 두근거렸고 자랑스러웠던 통제력이 이 순간에 무너질 것 같았다.그의 눈빛은 점점 흐트러졌고 눈은 붉게 물들었다. 처음에는 단지 소리를 막으려 한 것이지만, 지금 키스가 점점 세찼고 그녀를 잡아먹을 것 같았다.아람은 완강하게 저항할 마음을 가지고 있었지만, 몸이 조종당하고 키스를 나누고 있고 호흡이 점점 가빠져 서서히 힘이 빠졌고 몸이 점점 부드러워졌다.‘열받아…… 미워!’반짝이는 눈물 한 방울이 떨어져 나왔다.‘난 단지 13년 동안 이 남자에게 빠져 있다가 결국 버림을 받은 불쌍한 사람일 뿐이야. 내가 무슨 큰 잘못을 해서 하느님이 계속 이런 식으로 날 모욕하는 거야?’“신경주! 이 나쁜 자식!”복도에 울려 퍼지는 울부짖은 소리와 함께 임수해가 빨간 눈을 부릅뜨고 달려오더니, 힘을 다해 경주와 아람을 떼어낸 다음, 주먹으로 그의 얼굴을 치려고 했다.하지만 그의 주먹은 이 비범한 남자 앞에서 여전히 너무 느렸다.경주는 몸을 뒤로 젖히더니 번개처럼 주먹을 피했다.“수해야!”아람은 쉰 목소리로 수해를 불렀지만, 전혀 들리지 않았다.그의 머릿속은 온통 아가씨가 강제로 키스를 당하는 장면이고, 경주의 입술에 있는 립스틱만 보였다.“신경주…… 죽여버릴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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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78화

아람은 몸이 저린 수해를 꼭 끌어안았다. 부축하지 않았더라면, 키가 188센티미터의 이 남자는 아마 경주 앞에서 무릎을 꿇었을 것이다.“아가씨…… 전 괜찮아요.”수해는 숨을 헐떡이며 말로는 위로했지만 몸에는 전혀 힘을 쓸 수가 없었다.“일어나지도 못하면서 괜찮다고?”아람은 수해가 걱정되어 눈시울을 붉혔고 머리카락 한 올 흐트러지지 않은 채 서 있는 경주를 원망스럽게 째려보았다.“내 앞에서 감히 내 사람에게 독하게 손을 대? 신경주, 네가 사람이야? 겉만 번지르르하고 마음은 흉악하고 잔인한 거지?”경주는 가슴이 찔린 듯 어두운 눈동자가 붉게 물들었고 남 좋은 일은 한 것 같은 좌절감을 느꼈다.“임수해가 먼저 손을 댔잖아, 설마 못 봤어? 난 다치게 하지도 않았어, 저녁에 혈이 풀리면 자연히 정상으로 돌아올 거야.”“변명하지 마, 변명할수록 네가 더 비겁하고 추잡해 보이거든!”아람의 눈에 맺힌 눈물을 보자 경주는 마음이 아팠고, 그녀가 손을 들고 입술을 힘껏 닦는 것을 보기만 했다. 마치 이런 식으로 그와 선을 긋는 것 같았다.“신경주, 솔직히 말해. 이혼한 거 후회하는 거지?”순간 경주의 가슴이 움츠러들며 온몸을 부들부들 떨었다.눈을 마주친 그녀의 눈빛은 메스처럼 날카로웠고 그를 가혹하게 해부하고 있었다.한참 지나도 경주는 대답을 하지 않았다. 아예 부정도 하지 못했다.그저 조심스러울 뿐이다.“말 안 하면 인정하는 걸로 할게.”아람의 목소리는 부들부들 떨리면서도 밝게 웃으며 말했다.“하지만 후회하더라도 그런 생각을 집어치워. 네가 나에게 정이 든 것은 정말 인격에 대한 가장 큰 모욕이야.”“정말 지긋지긋하네, 백소아. 사랑이 없는 결혼은 일분일초가 괴롭거든.”“은주가 돌아올 거야, 신씨 사모님의 자리를 양보해.”이혼 협의서를 아람 앞에 내던지던 날, 그녀에게 했던 모든 잔인한 말들이 다시 홍수처럼 밀려와 그의 몸을 물어뜯었다.……경주는 혼비백산하여 지하 주차장으로 향했다.어떻게 여기까지 걸어왔는지도 몰랐다. 머리가 깨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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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79화

신경주가 떠난 후, 구아람은 온몸이 저린 임수해를 부축하여 사무실로 돌아왔다.그녀는 부들부들 떨고 있는 수해의 몸을 평평하게 눕히고 이마에 땀을 흘리며 입술을 오므리더니 전문 외과 의사처럼 양손으로 몸을 예비 검사했다.“아가씨…… 전 괜찮아요.”수해는 비록 온몸이 마비되었지만, 전혀 움직일 수 없는 건 아니었다. 아람이가 자신을 걱정하는 것을 보자 코끝이 찡해졌다.“죄송해요…… 실례가 많았어요.”“무슨 소리야, 날 지켜주려고 그런 거잖아. 하지만 다음부터 충동적으로 행동하지 마.”아람은 그의 다리를 열심히 마사지해 주었다.“충동적이 아니에요.”수해는 힘을 다해 소파에서 일어나 앉더니 눈빛이 이글거리고 집요했다.“이런 일이 백만 번 일어난다 해도, 제일 먼저 달려들어 아가씨를 보호할 거예요.”“임수해, 재능이 있다고 해서 제멋대로 대항할 수 없는 위험에 나서지 마. 넌 신경주의 상대가 아니야. 사관학교에서 4년 동안 놀고먹기만 한 줄 알아?”아람은 마음이 급해서 눈시울을 붉혔다.“오늘 널 많이 봐줬어, 내 사람이 아니었더라면 아마 팔을 부러뜨렸을 거야!”“부러뜨리면 부러뜨리죠! 죽으면 뭐 어때요!”수해는 이를 악물고 비틀거리며 늘씬한 몸을 일으키고 아람의 앞에 섰다.“죽어도…… 그 녀석이 아가씨를 괴롭히게 할 수 없어요!”“수해야…….”아람은 눈을 부릅뜨고 그의 눈물 어린 눈망울을 빤히 쳐다보았다.그러자 수해는 눈물을 주르르 흘렸다.신경 마비가 되어 자신이 눈물을 흘렸다는 걸 전혀 알지 못했다.“수해야, 왜 또 울어. 걸핏하면 우네. 네가 애야?”마음이 짠해진 아람은 장난치면서 손을 들고 눈물을 닦아주려 했다.갑자기 용기 생긴 수해는 늘씬한 손으로 아람의 허리를 잡더니 품으로 덥석 껴안았다.다른 한 손은 그녀의 등을 감싸고 힘껏 내리눌렀다. 가장 사랑하는 아가씨와 한시도 떨어지고 싶지 않았다.아람은 눈을 부릅떴다. 똑똑한 그녀는 수해의 포옹에서 말로 표현할 수 없는 복잡한 감정이 뒤섞인 것을 느꼈다.“수해야, 이거 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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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80화

신효린은 하루 종일 경찰에게 심문을 받았다.그 24시간은 평소 사치스러운 생활을 즐겨온 귀족 아가씨에게는 큰 형벌이었다. 비록 식사를 챙겨주지만, 그녀는 누워서 휴식을 취하지 못했다. 밤을 새운 결과로 두 눈은 피로에 벗어나지 못하고 걸푸르게 빛나고, 얼굴은 초췌한 모습으로 변해 있었다. 또한 장시간의 심문으로 인해 엉덩이에 굳은살이 박일 지경이었다.머리 위에 있는 강한 백열등이 그녀를 비추고 있었기 때문에, 손질한 머리카락은 마치 비싼 돈을 투자한 듯이 마르고 있었다.‘너무 괴로워!’“저 아니에요……. 제가 고선정을 상업 스파이로 시키지 않았어요, 저랑 상관없어요. 구아람에게 모함을 당했어요, 너무 억울해요.”신효린은 졸리고 피곤해서 힘이 빠졌다. 하지만 끊임없이 변명을 늘어놓고 고집이 엄청 셌다.이때, 취조실의 문이 열렸다.양복 차림에 검은 핸드백을 들고 침착하고 자신감 넘치는 눈매의 남자가 들어왔다.“안녕하세요. 저는 신효린 씨의 대리 변호사 임윤호입니다.”‘임윤호…… 임 변호사?’신효린의 어두웠던 두 눈은 순간 반짝거렸다.임윤호는 위로하는 듯한 눈빛으로 그녀를 바라보며 미소를 머금었다.“당사자와 얘기를 해야겠어요.”……신효린은 임윤호를 따라 다른 방으로 갔다. 지금 그녀를 만날 수 있는 사람은 변호사뿐이었다.“임 변호사님! 아버지가 저를 구하러 오라고 하셨어요?”신효린은 임윤호의 손을 덥석 잡더니 눈물을 뚝뚝 흘렸다.“살려주세요, 더 이상 못 버티겠어요!”“아가씨, 걱정하지 마세요. 제가 사건을 맡았다는 건 죄를 벗어나게 할 확률이 적어도 80%는 있다는 거예요.”임윤호의 말투는 온화하지만 눈빛은 날카로웠다.“하지만 최선을 다해 협조해 주고 사건의 경위를 명확히 말해줘야 해요. 숨기는 것이 있으면 안 돼요.”“알겠어요!”신효린은 마늘을 찧듯 고개를 끄덕였다. 임윤호가 전에 엄마가 저지른 큰일조차 해결해 주었으니 분명 자신을 구할 수 있을 거라고 믿었다. 그래서 모든 것을 솔직히 털어놓았다.임윤호는 눈 하나 깜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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