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아람은 재빨리 돌아서서 문밖으로 걸어나갔다.“모든 배상금을 성주 희망 공학 재단에 기부할 거야, 난 한 푼도 가지지 않아.”이유희는 갑자기 멍해지더니 씁쓸하게 웃었다.‘여신처럼 아름다운 아람이가 성격도 신들처럼 차갑네, 모 아니면 도고 평범한 생각을 하지 않는구먼!’……아람은 사무실로 돌아왔고 임수해는 유희를 데리고 배상금을 정산하러 갔다.변호사를 겸임하고 있는 임 비서는 일찌감치 리스트를 작성해 놓았다. 어마어마한 금액은 보통 사람들에겐 천문학적 액수였다.하지만 이것이 알렉스의 디자인을 모방한 대가이다.유희는 배상 계약서를 보며 한숨을 내쉬었고 목구멍이 쓰려났다.이 돈을 지불할 능력이 없는 것이 아니라 창피한 마음이 더 컸다.그는 진심으로 아람을 좋아했었다. 연인이 될 인연이 없다고 해도 친구가 되기 원했고, 상처를 줄 생각은 전혀 없었다.하지만 지금, 친구라는 단어에서 점점 멀어지고 있는 것 같았다.주차장으로 가는 내내 이소희는 마치 큰 억울함을 당한 것처럼 계속 울고 있었다.“피해자도 울지 않는데, 가해자가 무슨 자격으로 우는 거야?”안색이 어두운 유희는 성큼성큼 앞으로 걸어가 이소희는 따라갈 수 없었다.“오빠…… 구아람은 피도 눈물도 없어? 감히 배상금을 200억이나 요구하다니! 차라리 은행을 털지!”이소희는 그 200억이 바로 아람의 호주머니에 들어갔다고 생각하니 가슴이 아파났다.“오빠, 28년을 살면서 언제 이 정도로 억울한 적이 있어? 이럴 줄 알았으면 죽어도 사과하지 않았어!”“구아람 씨는 널 충분히 봐줬어.”유희는 더 이상 들을 수 없어 발걸음을 멈추었다. “내가 널 데리고 가지 않았다면, 네가 사과할 곳은 그 방이 아니라 모두가 지켜보는 기자회견이었어.”이소희는 이 말을 듣고 소름이 돋았다.“집에 가면, 내 허락 없이 밖에 나가지 마. 집에서 얌전하게 반성해!”유희는 힘껏 숨을 몰아쉬고 냉정하게 말을 내뱉은 뒤, 뒤도 돌아보지 않고 차에 올라탔다.“오빠, 날 가둬놓지 마, 오빠!”하지만 이소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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