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are

제477화

완전히 갇히자 아람은 소리를 지를 수밖에 없었다.

“저기요……. 음!”

늘 침착하던 경주는 외침 소리에 순간 혼란스러워져 마음속이 점점 조급해지자 아예 키스로 입을 막아버렸다.

얇은 입술로 아람의 외침 소리를 삼켜버렸다.

눈을 부릅 뜬 아람은 머릿속에서 연막탄이 터진 것처럼 순식간에 하얘졌다.

경주의 뜨거운 호흡은 그녀의 떨고 있는 부드러운 입술을 감싸고 있고, 손목을 잡고 있던 손바닥에는 땀이 송골송골했고 이마에도 줄줄 흘렸다.

마지막으로 키스했을 땐, 술기운을 빌려 한 것이다.

하지만 이번에는 무슨 핑계를 대야 할지 몰랐다.

‘신경주, 이미 이혼했어. 이러면 안 돼. 그러나 감정을 억제할 수 없어. 잘못된 것을 알면서도 꿈틀거리는 감정이 컨트롤 되지 않아.’

이런 생각을 하자 경주는 가슴이 두근거렸고 자랑스러웠던 통제력이 이 순간에 무너질 것 같았다.

그의 눈빛은 점점 흐트러졌고 눈은 붉게 물들었다. 처음에는 단지 소리를 막으려 한 것이지만, 지금 키스가 점점 세찼고 그녀를 잡아먹을 것 같았다.

아람은 완강하게 저항할 마음을 가지고 있었지만, 몸이 조종당하고 키스를 나누고 있고 호흡이 점점 가빠져 서서히 힘이 빠졌고 몸이 점점 부드러워졌다.

‘열받아…… 미워!’

반짝이는 눈물 한 방울이 떨어져 나왔다.

‘난 단지 13년 동안 이 남자에게 빠져 있다가 결국 버림을 받은 불쌍한 사람일 뿐이야. 내가 무슨 큰 잘못을 해서 하느님이 계속 이런 식으로 날 모욕하는 거야?’

“신경주! 이 나쁜 자식!”

복도에 울려 퍼지는 울부짖은 소리와 함께 임수해가 빨간 눈을 부릅뜨고 달려오더니, 힘을 다해 경주와 아람을 떼어낸 다음, 주먹으로 그의 얼굴을 치려고 했다.

하지만 그의 주먹은 이 비범한 남자 앞에서 여전히 너무 느렸다.

경주는 몸을 뒤로 젖히더니 번개처럼 주먹을 피했다.

“수해야!”

아람은 쉰 목소리로 수해를 불렀지만, 전혀 들리지 않았다.

그의 머릿속은 온통 아가씨가 강제로 키스를 당하는 장면이고, 경주의 입술에 있는 립스틱만 보였다.

“신경주…… 죽여버릴 거야!”
Locked Chapter
Continue to read this book on the APP

Related chapters

Latest chapter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