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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76화

“아!”

갑자기 큰 힘이 구아람의 팔을 잡아당겨 소용돌이처럼 그녀를 어둠 속으로 데려갔다.

곧 여색에 동요되지 않는 품에 부딪혔고, 남자의 약간 가쁜 호흡이 그녀의 정수리에서 뿜어져 나오더니 열기가 온몸으로 퍼졌다.

포옹이 깊고 무거워 낯설기도 익숙하기도 했다.

그건 신경주의 품이었다.

아마도 그녀가 하이힐을 신어서 발을 삐었을까 봐 튼튼한 두 팔로 그녀의 가는 허리를 꽉 꺼안았다.

힘이 센 팔에는 모순된 감정이 섞여있었다. 지켜주고 싶기도 했고 또 도망갈까 봐 두려웠다.

“신경주! 어떻게 들어온 거야!”

아람은 화가 나서 얼굴을 붉혔고 힘껏 발버둥 쳤다.

“이유희가 경비가 삼엄해서 올라오려면 힘들 거라고 얘기했어.”

경주는 눈을 가늘게 뜨고 쉰 목소리로 말했다.

사관학교 수석 출신인 그는 호텔 경호원을 피하는 건 식은 죽 먹기이다.

다만 나중에 사장으로 되어, 모든 것을 준비해 주는 사람이 있기에 걱정할 필요가 없어 능력을 쓸 필요가 없었다.

그저 아람을 보고 싶을 때, 매번 온갖 궁리를 하고 애를 써야 했다.

“행동이 떳떳하지 못하네! 참 소인 같네!”

아람은 이를 악물고 화가 나서 하이힐 뒤꿈치를 들어 그의 발을 밟으려 했지만, 경주는 갑자기 몸을 돌려 벽치기를 해버렸다.

뜨겁고 격렬한 시선이 마주쳤다.

한 번 만나기 쉽지 않다는 걸 아는 경주는 탐욕스러운 눈빛으로 그녀의 얼굴을 바라보았다.

“뭘 봐! 사람을 본 적이 없어?”

아람은 욕을 하며 귀 끝이 빨개졌다.

“살…… 찐 것 같네.”

경주는 뚫어지게 쳐다보았다.

늘 여윈 뺨에 살이 좀 오른 걸 보니 입꼬리를 살짝 올렸다.

‘살쪘네.’

‘살쪘다고?’

“삐졌어? 살찌면 좋잖아. 예전에 너무 말라서 허리에 뼈만 남아서 손이 배겨. 많이 먹어야지.”

경주의 준수한 얼굴로 이런 말을 하니 정인군자 같았다.

아람의 얼굴은 불구름을 피우는 것처럼 붉었고 눈을 부릅뜨더니 뺨을 날렸다.

얼굴이 뜨거워나는 경주는 그녀의 오른쪽 손목을 덥석 잡았다. 얼굴에 손바닥 자국은 수치스러운 자국처럼 뚜렷하게 남겨졌다.

“구아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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