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효린은 하루 종일 경찰에게 심문을 받았다.그 24시간은 평소 사치스러운 생활을 즐겨온 귀족 아가씨에게는 큰 형벌이었다. 비록 식사를 챙겨주지만, 그녀는 누워서 휴식을 취하지 못했다. 밤을 새운 결과로 두 눈은 피로에 벗어나지 못하고 걸푸르게 빛나고, 얼굴은 초췌한 모습으로 변해 있었다. 또한 장시간의 심문으로 인해 엉덩이에 굳은살이 박일 지경이었다.머리 위에 있는 강한 백열등이 그녀를 비추고 있었기 때문에, 손질한 머리카락은 마치 비싼 돈을 투자한 듯이 마르고 있었다.‘너무 괴로워!’“저 아니에요……. 제가 고선정을 상업 스파이로 시키지 않았어요, 저랑 상관없어요. 구아람에게 모함을 당했어요, 너무 억울해요.”신효린은 졸리고 피곤해서 힘이 빠졌다. 하지만 끊임없이 변명을 늘어놓고 고집이 엄청 셌다.이때, 취조실의 문이 열렸다.양복 차림에 검은 핸드백을 들고 침착하고 자신감 넘치는 눈매의 남자가 들어왔다.“안녕하세요. 저는 신효린 씨의 대리 변호사 임윤호입니다.”‘임윤호…… 임 변호사?’신효린의 어두웠던 두 눈은 순간 반짝거렸다.임윤호는 위로하는 듯한 눈빛으로 그녀를 바라보며 미소를 머금었다.“당사자와 얘기를 해야겠어요.”……신효린은 임윤호를 따라 다른 방으로 갔다. 지금 그녀를 만날 수 있는 사람은 변호사뿐이었다.“임 변호사님! 아버지가 저를 구하러 오라고 하셨어요?”신효린은 임윤호의 손을 덥석 잡더니 눈물을 뚝뚝 흘렸다.“살려주세요, 더 이상 못 버티겠어요!”“아가씨, 걱정하지 마세요. 제가 사건을 맡았다는 건 죄를 벗어나게 할 확률이 적어도 80%는 있다는 거예요.”임윤호의 말투는 온화하지만 눈빛은 날카로웠다.“하지만 최선을 다해 협조해 주고 사건의 경위를 명확히 말해줘야 해요. 숨기는 것이 있으면 안 돼요.”“알겠어요!”신효린은 마늘을 찧듯 고개를 끄덕였다. 임윤호가 전에 엄마가 저지른 큰일조차 해결해 주었으니 분명 자신을 구할 수 있을 거라고 믿었다. 그래서 모든 것을 솔직히 털어놓았다.임윤호는 눈 하나 깜짝
“이런 것까지 신경 쓰지 않으셔도 됩니다.”성주지역 수석변호사로서 임윤호가 지금까지 의지해온 것은 임씨 가문의 법조계에서의 인맥뿐만 아니라 자신이 스스로 갈고 닦은 실력, 그리고 그의 막무가내식 모진 일처리 태도였다.소송에서 이기고 사건을 뒤집으려면 때로는 불가피하게 비상수단을 써야 할 때도 있는 법이다.임수해가 여러 경로로 아람에게 휴가를 요청했을 때 아람은 임수해가 억지로라도 쉬도록 며칠가량의 휴가를 주었다.사실 아람은 임수해에게 준 이번 휴가의 의미를 정확히 파악하고 있었다. 임수해를 진정으로 쉬게 하려는 것이 아니라 임수해가 자신의 마음을 다잡고 아람을 대하는 태도를 어떻게 할지를 자기 스스로 정하도록 하는 것이었다.곧이어 안나 조의 삼고초려의 부탁으로 알렉스를 뒷배로 둔 아람이 결국 고개를 숙이고 그녀를 만나게 되었다. 안나 조는 당당한 국제적인 스타였지만 아람 앞에서는 어떤 허세도 없이 찻물을 따르고, 자존심도 없는 아부만 하려던 참이었다.아람 역시 계속해서 안나 조를 곤란하게 할 의도는 아니었다. 비록 그녀가 알렉스 소속이기는 하나 아람 역시 장사꾼이다. 한순간의 욱하는 감정으로 일을 처리하는 것은 오히려 손해를 볼 수 있으며, 호텔의 인지도를 높이고 돈을 버는 것이 장사꾼의 정도라는 것쯤은 알고 있다.그래서 아람은 안나 조의 결혼식 진행 업무를 이어받기로 결정했다.안나 조는 그 자리에서 기뻐 어쩔 줄 몰랐다. 너무 기쁜 나머지 이마가 땅에 닿도록 연신 절을 할 지경이었다.이뿐만 아니라 안나 조는 예산을 충분히 편성할 것이고, 그동안의 손해를 메꾸기 위해 KS 그룹 제품에 홍보대사가 필요한 경우 무료로 그 플랫폼의 광고모델로 서겠다고 확신에 차서 말했다.“구 사장님, 이, 이것은 도대체…….”안나 조는 눈앞의 한 서류를 보고 의아해하며 물었다.아람은 우아하게 커피를 마시며 말했다.“당신의 새 결혼식 기획안.”안나 조와 매니저는 깜짝 놀라 서로 얼굴을 쳐다보며 말했다.“이렇게나 빨리?”새로운 기획안을 깜짝 놀랄만한 속도
“내가 결혼하는 거야, 아니면 네가 결혼하는 거야? 구 사장님과 중요한 얘기를 하고 있는데, 왜 예의 없이 끼어들어?”안나 조는 매니저를 차갑게 째려보았다.“구 사장님과 협력하기로 한 이상, 절대적으로 믿을 거야. 사장님의 모든 제안을 다 받아들일 테니, 넌 더 이상 쓸데없는 말을 하지 마!”……계약을 다시 체결하고 아람은 사람을 보내 안나 조 일행을 배웅하고 팀원들에게 최신 업무를 전달한 후에야 퇴근을 했다.나가자마자 구윤의 롤스로이스가 보였고, 기사는 이미 공손하고 문을 열어주었다.“오빠! 오늘 한가하나 보네? 데리러까지 오고.”아람은 차에 타자마자 구윤의 목을 끌어안고 애교를 부리기 시작했다.“수해에게 휴가를 주었다며?”구윤은 다정하게 그녀의 부드러운 머리를 쓰다듬었다.“응, 요즘 너무 피곤해서 휴식이 필요해.”“정말 그런 거야?”구윤은 그녀의 생각을 눈치챘다는 듯 눈을 가늘게 떴다.“요즘 일이 많아서 도움이 필요한 시기인데. 이 중요한 시기에 수해에게 휴가를 준 건 무슨 뜻이야? 싸웠어?”아람은 눈썹을 찌푸렸다.“말이 너무 이상하게 들리네. 사귀는 사이도 아닌데 왜 싸우겠어.”“수해는 그런 마음이 있는데 네가 거절하는 거 아니야?”“오빠, 무, 무슨 헛소리를 하는 거야!”아람은 눈을 부릅떴다.“수해가 네게 마음이 있다는 걸 우린 이미 눈치챘어.”구윤은 담담하게 웃었다.“우리?”“민지 이모도 며칠 전에 나한테 얘기한 적 있어. 너랑 말하기 쑥스러워서 나한테 말했어.”‘참, 임수해 그 자식이 짝사랑하는 걸 들켜버렸네! 너무 민망하잖아…….’“수해가 그런 마음으로 네 곁에 있으면 일상생활에 영향줄까 봐 걱정하고 있어. 둘이 같이 지내고, 성주의 별장에 둘 밖에 없어서 마음이 놓이지 않는다네.”구윤은 의미심장하게 동생의 부드러운 손을 잡았다.민지 이모가 자신을 친딸로 생각해서 남녀 일에 각별한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솔로 남녀가 같이 있을 때, 수해가 자신의 욕망을 참지 못하고 그녀에게 손찌검
사흘 동안 갇혀 있던 신효린은 마침내 나올 수 있었다.임윤호는 신광구에게 모든 수단을 동원하여 소식을 막아라고 했지만, 그래도 가장 먼저 신경주의 귀에 들어갔다.“신효린이 어떻게 풀려나올 수 있어? 고선정을 감시하라고 지시하지 않았어? 설마 임윤호가 찾아간 거야?”경주의 얼굴은 서리가 내려앉은 듯 차가웠다.“사장님, 고선정이 아니라…… 양준호예요!”한무는 화가 나서 안색이 새파랗게 질렸다.“듣기로는, 신 회장님이 도와주셨대요. 임윤호가 대리 변호사의 명의로 구치소에서 양준호와 비밀리에 만났어요. 무슨 수를 썼는지 모르겠지만, 양준호가 겁에 질려 잘못을 혼자 떠맡게 되었어요. 그래서 신효린이 풀려났어요.”“무슨 수를 썼겠어! 약점을 잡고 가족의 안전을 협박했겠지! 당당한 최우수 변호사가 저속한 수단만 쓰고 있네!”경주의 깊은 눈은 해일이 오기 전의 흑해처럼 어두웠고 힘껏 움켜쥔 주먹은 부들부들 떨고 있었다.“임정운 판사님의 명예를 큰아들이 모두 무너뜨렸네!”“사장님, 지금 양준호가 희생양이 되었는데, 그럼 고선정은…….”한무의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핸드폰이 울렸다.“무슨 일이야?”전화를 받자 눈썹을 찌푸리더니 전화를 끊은 후 급히 경주에게 보고했다.“사장님! 큰일 났어요! 방금 경찰이 명예 훼손과 위증의 혐의로 체포했다네요!”이것은 예상했던 결과이다.비록 고선정은 마땅히 벌을 받아야 하지만, 경주는 여전히 화가 치밀어 올라 눈시울을 붉혔다.……한편, 신효린은 울며 불며 마치 다시 태어난 듯 관해 정원으로 돌아갔다.모녀는 신광구와 신남준 앞에서 부둥켜안고 통곡하며 애틋한 연기를 펼쳤다.배우를 했을 때 연기는 엉망이었지만, 지금은 경험이 많은 예술가와 같았다.“엄마! 아빠! 나 대신 복수해 줘! 이번에 구아람과 이소희 그 두 나쁜 여자에게 비참하게 당했어!”신효린은 할아버지가 곁에 있는 것을 보자, 이 틈을 타서 아람의 험담을 까려고 신회남의 휠체어를 향해 달려가더니 털썩 무릎을 꿇었다. “할아버지! 구아람이 저를 죽도록
진주도 옆에서 부채질하며 구아람을 사악하게 말했다.“구아람은 처음부터 구만복의 딸이라는 신분을 감추고 있었어요. 아버지 곁에 머무르면서 신뢰를 얻고 경주와 결혼까지 했어요! 한 번 잘 생각해 보세요. 치밀하게 계획된 음모 같지 않나요? 다행히 경주가 그 계집애의 유혹에 넘어가지 않고 제때에 이혼했네요. 만약 경주가 구아람을 진심으로 사랑하고 완전히 통제되고, 아버지의 마음과 절대적인 신뢰까지 얻었다면, 서서히 신씨 그룹의 중심으로 올라와서 전체를 통제할 것 같지 않나요?”“그만해, 소아는 그런 아이가 아니야.”신남준은 크게 손짓을 했지만 마음은 매우 우울했다.“난 구만복을 잘 알아. 비록 바람둥이지만 감정이 매우 깊은 품행이 단정한 사람이야. 절대 그런 인품이 낮은 딸로 키우지 않았을 거야.”“아버지!”“할아버지!”“더구나 구씨 가문의 집안과 재물은 신씨 그룹에 못지않아. 구아람이 그까짓 주식을 가지려고 평생 행복을 포기하겠어? 흥, 김씨 가문의 딸이 그런 견식이 없고 인품이 낮은 짓을 하면 마땅하지만, 구아람은 응석받이로 키운 딸이야. 절대 그런 저속한 행위를 하지 않을 거야!”신남준은 원래부터 아람을 편애했지만, 진주가 부추기는 것을 보자 더더욱 수양손녀의 편을 들어주었다.진주는 화가 나서 눈을 부릅뜨고 이를 악물었다. ‘저 어르신의 휠체어를 확 차버리고 싶네!’“아버지, 어쨌든 구아람 씨는 신씨 그룹에게 악의가 너무 많아요!”신광구는 딸이 먼저 건드렸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신남준 앞에서 자식을 잘 못 가르쳤다는 것을 인정하기 싫어 불평하기 시작했다.“그룹 내부에 문제가 있더라도, 외부인인 구아람이 이래라저래라 할 자격은 없어요. 여러 차례에 걸쳐 구씨 그룹의 세력으로 우리를 압박했어요. 진주 사건에서부터 이번에는 사소한 일로 효린이 감옥에 갇혔어요! 이런 방식으로 계속하면, 우리 신씨 그룹과 완전히 사이가 떨어질 것 같아요! 구씨 가문으로 돌아간 구아람이 이미 변했다는 생각은 해봤어요? 자신의 이익과 아버지의 감정 사이에서 망설임
경주가 우렁차게 말하고는 성큼성큼 떠났다.임윤호는 그 자리에 굳어졌고 온몸이 스산해지며 심한 모욕을 당한 것 같았다.법률 명문 출신인 그는 어려서부터 부모님의 큰 기대와 동생들의 존경을 받았다. 인생은 거의 순풍에 돛을 달 듯했고, 성주의 변호사들 사이에서도 뛰어난 인물이다.세력이 대단한 재벌이라도 그를 모셔오려고 자세를 낮추었다.‘내가 언제 이런 모욕을 당했었어? 잠깐…….’임윤호는 눈썹을 찌푸리며 경주의 오만한 뒷모습을 돌아보았다.‘구아람과 대체 무슨 사이지? 늘 여자에게 관심 없던 신 사장님이 구아람을 위해 화를 내네?’임윤호는 구씨 가문 아가씨를 잘 알고 있었다. 여신 이자 구만복이 제일 아끼는 딸이고, 눈도 엄청 높아 세상의 저속한 남자들은 성에 차지 않을 것이다.‘그럼…… 신경주 그 주제넘는 녀석이 짝사랑하는 건가? 잘생기고 능력이 있으면 뭐해? 어머니는 죽어서도 명분을 얻지 못했고, 사장 자리도 신씨 가문 큰 도련님의 구제잖아!’“허, 궁전에 산다 하여 무조건 왕자님인 건 아니잖아! 신경주, 그 천한 출신으로 감히 구씨 가문 아가씨를 좋아해? 꿈 꾸고 있네!”임윤호는 냉혹하고 사나운 눈빛으로 별장으로 들어갔다.……경주와 임윤호가 앞뒤로 들어오는 것을 보자 사람들은 조금 놀란 듯했다.“아버지, 임윤호 변호사는 드문 인재예요. 임윤호 씨가 아니었다면 효린이는 쉽게 나오지 못했을 거예요. 임 변호사가 큰 공을 세웠어요.”신광구는 어르신에게 임윤호를 열심히 소개해 주었다.“그래서 임 변호사를 우리 신씨 그룹의 법무부 부장으로 생각하고 있는데, 어떠세요?”“신 선생님, 안녕하세요, 말씀으로만 듣던 분을 뵙게 되어 영광입니다.”임윤호는 미소를 지으며 예의 바르게 신남준에게 인사했다.“임윤호…… 임정운의 장남이야?”신남준은 그를 훑어보며 정색했다.“네, 아버지가 바로 임정운입니다.”임윤호은 자부심과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신 선생님께서 저희 아버지를 아십니까?”안색이 어두운 경주는 그들이 교류하는 모습을 지켜보았다.위
이 말속에 비꼬는 뜻이 담겨 있다는 것을 그 누구도 알 수 있다.이것은 임윤호의 인품에 대해 의문을 품었다는 것이다.신경주는 저도 모르게 입꼬리가 올라갔고, 신광구와 진주의 표정도 점점 안 좋아졌다.“신 선생님!”이때, 서 비서가 황급히 들어와 공손하게 말했다.“구아람 씨가 도착했습니다.”경주는 심장이 쿵쾅쿵쾅 뛰었고 긴장한 듯 눈을 부릅떴다.사람들의 복잡한 시선은 약속이나 한 듯 문밖을 바라보았다.딱딱딱-하이힐의 날카로운 소리가 마치 경주의 마음을 밟는 것 같았다.아람이 혼자 3년 동안 살던 곳으로 들어왔다. 하지만 온몸에서 뿜어져 나오는 차갑고 고귀한 분위기는 마치 처음 이곳으로 온 것 같았다.순간, 경주의 시선은 황홀해졌다.이 느낌은 마치 아직 이혼하지 않은 것 같았다.“할아버지, 저 왔어요.”아람은 활짝 웃으며 반짝이는 눈을 깜박이며 할아버지에게 다가갔다.경주 앞을 지날 때는 발걸음을 멈추지 않았다.마치 그들은 낯선 사람인 것 같았다.경주는 점점 숨이 막혔고 주먹을 천천히 움켜주었다. 심장도 심하게 허공에 부딪힌 것 같아 밑으로 떨어지고 말았다.이혼 후 전처를 만날 때마다 잔인한 고문을 당하는 것 같았다.“구아람……!”신효린은 아람의 얼굴을 뚫어지게 쳐다보았다. 진주가 그녀를 말리지 않았더라면 이미 달려들어 가차 없이 때렸을 것이다.“에? 임윤호 오빠잖아요. 참 우연이네요.”인윤호 곁을 지날 때, 아람은 갑자기 걸음을 멈추고 활짝 웃으며 그를 바라보았다.임윤호는 물론, 사람들도 깜짝 놀랐다.‘오빠? 너무 다정하게 부르는 거 아니야? 단순한 사이가 아닌가?’“아가씨, 오랜만이네요.”임윤호는 억지로 웃으며 공식적인 호칭으로 불렀다.“그러네요. 아버지를 뵈러 오지 않은 지 이미 5, 4년 되었죠? 어르신께서 얼마 전까지만 해도 오빠를 생각했었는데. 두 집안이 친분이 있잖아요. 어렸을 때 임씨 아저씨가 오빠와 수해를 데리고 우리 집에 자주 왔었는데. 최근에는 다니지 않아서 사이가 멀어졌네요.”아람은 웃음을 머금
구씨 가문 아가씨가 우렁차게 한 질문은 임윤호의 핑계를 내던지고 배은망덕이라는 꼬리표를 달아주었다.‘구씨 가문과 관계를 끝내고 싶다며? 좋아, 그럼 난 꼭 그 말을 해야겠어. 들키고 싶지 않은 속셈을 끌어낼 거야!’임윤호는 입술을 부들부들 떨었다. 미소를 머금고 있었지만 아람을 보는 눈빛에는 전혀 웃음기가 없었고 심지어 싸늘했다.‘이게 임수해를 사랑에 빠지게 한 여자야? 교만하고 제멋 대로이고, 말에 가시가 돋쳤네. 이런 여자와 결혼하면 온 가족이 화목하게 보낼 수 있겠어? 아예 난장판으로 되겠지!’분위기는 답답하고 어색해졌다.신광구는 구아람이 마치 역신과 같다고 느꼈다. 매번 볼 때마다 반드시 풍파를 일으켰다.변호사로서의 임윤호의 능력은 의심할 여지가 없어 데려오고 싶었다. 하지만 구씨 가문과 이런 관계가 있는지 몰라 마음이 불편해졌다.“임 변호사와 구씨 가문이 이런 남모르는 과거가 있었네요.”신경주의 말은 임윤호에게 하고 있지만 그윽한 눈빛은 여전히 아람에게서 떠나지 않았다.“그러고 보니 구아람 씨가 은인의 딸이네요. 임 변호사께서 여러 번 구아람 씨와 맞서는 것이 보답하는 거예요?”아람은 저도 모르게 눈썹을 찌푸리며 그의 말을 혀를 내둘렀다.‘나 대신 나서는 거야? 가족들 앞에서 외부인의 편을 들어줘? 결혼했을 때도 편들어주지 않으면서, 갑자기 착한 척하는 건가? 미쳤구나.’이 말을 듣자 신남준는 눈썹을 찌푸렸다.“허, 구아람 씨 말씀대로 라면, 저희 임씨 가문이 구씨 가문의 도움을 받어서, 제가 변호사가 될 수 없단 말입니까?”임윤호는 비아냥거림을 받기만 하지 않을 것이다. 그래서 피식 웃으며 말했다.“저는 프로페셔널한 변호사입나다. 저에게는 의뢰인과 비의뢰인 두 가지 유형의 사람만 있습니다. 신효린 씨는 제 의뢰인이에요. 당연히 최선을 다해야겠죠. 이건 비난받을 일이 아닌 거죠? 만약 구아람 씨가 저를 변호사로 초빙한다면, 저도 마찬가지로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이건 은혜를 갚든 안 갚든 별개입니다.”경주는 남자의 의기양양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