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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81화

“이런 것까지 신경 쓰지 않으셔도 됩니다.”

성주지역 수석변호사로서 임윤호가 지금까지 의지해온 것은 임씨 가문의 법조계에서의 인맥뿐만 아니라 자신이 스스로 갈고 닦은 실력, 그리고 그의 막무가내식 모진 일처리 태도였다.

소송에서 이기고 사건을 뒤집으려면 때로는 불가피하게 비상수단을 써야 할 때도 있는 법이다.

임수해가 여러 경로로 아람에게 휴가를 요청했을 때 아람은 임수해가 억지로라도 쉬도록 며칠가량의 휴가를 주었다.

사실 아람은 임수해에게 준 이번 휴가의 의미를 정확히 파악하고 있었다. 임수해를 진정으로 쉬게 하려는 것이 아니라 임수해가 자신의 마음을 다잡고 아람을 대하는 태도를 어떻게 할지를 자기 스스로 정하도록 하는 것이었다.

곧이어 안나 조의 삼고초려의 부탁으로 알렉스를 뒷배로 둔 아람이 결국 고개를 숙이고 그녀를 만나게 되었다.

안나 조는 당당한 국제적인 스타였지만 아람 앞에서는 어떤 허세도 없이 찻물을 따르고, 자존심도 없는 아부만 하려던 참이었다.

아람 역시 계속해서 안나 조를 곤란하게 할 의도는 아니었다. 비록 그녀가 알렉스 소속이기는 하나 아람 역시 장사꾼이다. 한순간의 욱하는 감정으로 일을 처리하는 것은 오히려 손해를 볼 수 있으며, 호텔의 인지도를 높이고 돈을 버는 것이 장사꾼의 정도라는 것쯤은 알고 있다.

그래서 아람은 안나 조의 결혼식 진행 업무를 이어받기로 결정했다.

안나 조는 그 자리에서 기뻐 어쩔 줄 몰랐다. 너무 기쁜 나머지 이마가 땅에 닿도록 연신 절을 할 지경이었다.

이뿐만 아니라 안나 조는 예산을 충분히 편성할 것이고, 그동안의 손해를 메꾸기 위해 KS 그룹 제품에 홍보대사가 필요한 경우 무료로 그 플랫폼의 광고모델로 서겠다고 확신에 차서 말했다.

“구 사장님, 이, 이것은 도대체…….”

안나 조는 눈앞의 한 서류를 보고 의아해하며 물었다.

아람은 우아하게 커피를 마시며 말했다.

“당신의 새 결혼식 기획안.”

안나 조와 매니저는 깜짝 놀라 서로 얼굴을 쳐다보며 말했다.

“이렇게나 빨리?”

새로운 기획안을 깜짝 놀랄만한 속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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