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흘 동안 갇혀 있던 신효린은 마침내 나올 수 있었다.임윤호는 신광구에게 모든 수단을 동원하여 소식을 막아라고 했지만, 그래도 가장 먼저 신경주의 귀에 들어갔다.“신효린이 어떻게 풀려나올 수 있어? 고선정을 감시하라고 지시하지 않았어? 설마 임윤호가 찾아간 거야?”경주의 얼굴은 서리가 내려앉은 듯 차가웠다.“사장님, 고선정이 아니라…… 양준호예요!”한무는 화가 나서 안색이 새파랗게 질렸다.“듣기로는, 신 회장님이 도와주셨대요. 임윤호가 대리 변호사의 명의로 구치소에서 양준호와 비밀리에 만났어요. 무슨 수를 썼는지 모르겠지만, 양준호가 겁에 질려 잘못을 혼자 떠맡게 되었어요. 그래서 신효린이 풀려났어요.”“무슨 수를 썼겠어! 약점을 잡고 가족의 안전을 협박했겠지! 당당한 최우수 변호사가 저속한 수단만 쓰고 있네!”경주의 깊은 눈은 해일이 오기 전의 흑해처럼 어두웠고 힘껏 움켜쥔 주먹은 부들부들 떨고 있었다.“임정운 판사님의 명예를 큰아들이 모두 무너뜨렸네!”“사장님, 지금 양준호가 희생양이 되었는데, 그럼 고선정은…….”한무의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핸드폰이 울렸다.“무슨 일이야?”전화를 받자 눈썹을 찌푸리더니 전화를 끊은 후 급히 경주에게 보고했다.“사장님! 큰일 났어요! 방금 경찰이 명예 훼손과 위증의 혐의로 체포했다네요!”이것은 예상했던 결과이다.비록 고선정은 마땅히 벌을 받아야 하지만, 경주는 여전히 화가 치밀어 올라 눈시울을 붉혔다.……한편, 신효린은 울며 불며 마치 다시 태어난 듯 관해 정원으로 돌아갔다.모녀는 신광구와 신남준 앞에서 부둥켜안고 통곡하며 애틋한 연기를 펼쳤다.배우를 했을 때 연기는 엉망이었지만, 지금은 경험이 많은 예술가와 같았다.“엄마! 아빠! 나 대신 복수해 줘! 이번에 구아람과 이소희 그 두 나쁜 여자에게 비참하게 당했어!”신효린은 할아버지가 곁에 있는 것을 보자, 이 틈을 타서 아람의 험담을 까려고 신회남의 휠체어를 향해 달려가더니 털썩 무릎을 꿇었다. “할아버지! 구아람이 저를 죽도록
진주도 옆에서 부채질하며 구아람을 사악하게 말했다.“구아람은 처음부터 구만복의 딸이라는 신분을 감추고 있었어요. 아버지 곁에 머무르면서 신뢰를 얻고 경주와 결혼까지 했어요! 한 번 잘 생각해 보세요. 치밀하게 계획된 음모 같지 않나요? 다행히 경주가 그 계집애의 유혹에 넘어가지 않고 제때에 이혼했네요. 만약 경주가 구아람을 진심으로 사랑하고 완전히 통제되고, 아버지의 마음과 절대적인 신뢰까지 얻었다면, 서서히 신씨 그룹의 중심으로 올라와서 전체를 통제할 것 같지 않나요?”“그만해, 소아는 그런 아이가 아니야.”신남준은 크게 손짓을 했지만 마음은 매우 우울했다.“난 구만복을 잘 알아. 비록 바람둥이지만 감정이 매우 깊은 품행이 단정한 사람이야. 절대 그런 인품이 낮은 딸로 키우지 않았을 거야.”“아버지!”“할아버지!”“더구나 구씨 가문의 집안과 재물은 신씨 그룹에 못지않아. 구아람이 그까짓 주식을 가지려고 평생 행복을 포기하겠어? 흥, 김씨 가문의 딸이 그런 견식이 없고 인품이 낮은 짓을 하면 마땅하지만, 구아람은 응석받이로 키운 딸이야. 절대 그런 저속한 행위를 하지 않을 거야!”신남준은 원래부터 아람을 편애했지만, 진주가 부추기는 것을 보자 더더욱 수양손녀의 편을 들어주었다.진주는 화가 나서 눈을 부릅뜨고 이를 악물었다. ‘저 어르신의 휠체어를 확 차버리고 싶네!’“아버지, 어쨌든 구아람 씨는 신씨 그룹에게 악의가 너무 많아요!”신광구는 딸이 먼저 건드렸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신남준 앞에서 자식을 잘 못 가르쳤다는 것을 인정하기 싫어 불평하기 시작했다.“그룹 내부에 문제가 있더라도, 외부인인 구아람이 이래라저래라 할 자격은 없어요. 여러 차례에 걸쳐 구씨 그룹의 세력으로 우리를 압박했어요. 진주 사건에서부터 이번에는 사소한 일로 효린이 감옥에 갇혔어요! 이런 방식으로 계속하면, 우리 신씨 그룹과 완전히 사이가 떨어질 것 같아요! 구씨 가문으로 돌아간 구아람이 이미 변했다는 생각은 해봤어요? 자신의 이익과 아버지의 감정 사이에서 망설임
경주가 우렁차게 말하고는 성큼성큼 떠났다.임윤호는 그 자리에 굳어졌고 온몸이 스산해지며 심한 모욕을 당한 것 같았다.법률 명문 출신인 그는 어려서부터 부모님의 큰 기대와 동생들의 존경을 받았다. 인생은 거의 순풍에 돛을 달 듯했고, 성주의 변호사들 사이에서도 뛰어난 인물이다.세력이 대단한 재벌이라도 그를 모셔오려고 자세를 낮추었다.‘내가 언제 이런 모욕을 당했었어? 잠깐…….’임윤호는 눈썹을 찌푸리며 경주의 오만한 뒷모습을 돌아보았다.‘구아람과 대체 무슨 사이지? 늘 여자에게 관심 없던 신 사장님이 구아람을 위해 화를 내네?’임윤호는 구씨 가문 아가씨를 잘 알고 있었다. 여신 이자 구만복이 제일 아끼는 딸이고, 눈도 엄청 높아 세상의 저속한 남자들은 성에 차지 않을 것이다.‘그럼…… 신경주 그 주제넘는 녀석이 짝사랑하는 건가? 잘생기고 능력이 있으면 뭐해? 어머니는 죽어서도 명분을 얻지 못했고, 사장 자리도 신씨 가문 큰 도련님의 구제잖아!’“허, 궁전에 산다 하여 무조건 왕자님인 건 아니잖아! 신경주, 그 천한 출신으로 감히 구씨 가문 아가씨를 좋아해? 꿈 꾸고 있네!”임윤호는 냉혹하고 사나운 눈빛으로 별장으로 들어갔다.……경주와 임윤호가 앞뒤로 들어오는 것을 보자 사람들은 조금 놀란 듯했다.“아버지, 임윤호 변호사는 드문 인재예요. 임윤호 씨가 아니었다면 효린이는 쉽게 나오지 못했을 거예요. 임 변호사가 큰 공을 세웠어요.”신광구는 어르신에게 임윤호를 열심히 소개해 주었다.“그래서 임 변호사를 우리 신씨 그룹의 법무부 부장으로 생각하고 있는데, 어떠세요?”“신 선생님, 안녕하세요, 말씀으로만 듣던 분을 뵙게 되어 영광입니다.”임윤호는 미소를 지으며 예의 바르게 신남준에게 인사했다.“임윤호…… 임정운의 장남이야?”신남준은 그를 훑어보며 정색했다.“네, 아버지가 바로 임정운입니다.”임윤호은 자부심과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신 선생님께서 저희 아버지를 아십니까?”안색이 어두운 경주는 그들이 교류하는 모습을 지켜보았다.위
이 말속에 비꼬는 뜻이 담겨 있다는 것을 그 누구도 알 수 있다.이것은 임윤호의 인품에 대해 의문을 품었다는 것이다.신경주는 저도 모르게 입꼬리가 올라갔고, 신광구와 진주의 표정도 점점 안 좋아졌다.“신 선생님!”이때, 서 비서가 황급히 들어와 공손하게 말했다.“구아람 씨가 도착했습니다.”경주는 심장이 쿵쾅쿵쾅 뛰었고 긴장한 듯 눈을 부릅떴다.사람들의 복잡한 시선은 약속이나 한 듯 문밖을 바라보았다.딱딱딱-하이힐의 날카로운 소리가 마치 경주의 마음을 밟는 것 같았다.아람이 혼자 3년 동안 살던 곳으로 들어왔다. 하지만 온몸에서 뿜어져 나오는 차갑고 고귀한 분위기는 마치 처음 이곳으로 온 것 같았다.순간, 경주의 시선은 황홀해졌다.이 느낌은 마치 아직 이혼하지 않은 것 같았다.“할아버지, 저 왔어요.”아람은 활짝 웃으며 반짝이는 눈을 깜박이며 할아버지에게 다가갔다.경주 앞을 지날 때는 발걸음을 멈추지 않았다.마치 그들은 낯선 사람인 것 같았다.경주는 점점 숨이 막혔고 주먹을 천천히 움켜주었다. 심장도 심하게 허공에 부딪힌 것 같아 밑으로 떨어지고 말았다.이혼 후 전처를 만날 때마다 잔인한 고문을 당하는 것 같았다.“구아람……!”신효린은 아람의 얼굴을 뚫어지게 쳐다보았다. 진주가 그녀를 말리지 않았더라면 이미 달려들어 가차 없이 때렸을 것이다.“에? 임윤호 오빠잖아요. 참 우연이네요.”인윤호 곁을 지날 때, 아람은 갑자기 걸음을 멈추고 활짝 웃으며 그를 바라보았다.임윤호는 물론, 사람들도 깜짝 놀랐다.‘오빠? 너무 다정하게 부르는 거 아니야? 단순한 사이가 아닌가?’“아가씨, 오랜만이네요.”임윤호는 억지로 웃으며 공식적인 호칭으로 불렀다.“그러네요. 아버지를 뵈러 오지 않은 지 이미 5, 4년 되었죠? 어르신께서 얼마 전까지만 해도 오빠를 생각했었는데. 두 집안이 친분이 있잖아요. 어렸을 때 임씨 아저씨가 오빠와 수해를 데리고 우리 집에 자주 왔었는데. 최근에는 다니지 않아서 사이가 멀어졌네요.”아람은 웃음을 머금
구씨 가문 아가씨가 우렁차게 한 질문은 임윤호의 핑계를 내던지고 배은망덕이라는 꼬리표를 달아주었다.‘구씨 가문과 관계를 끝내고 싶다며? 좋아, 그럼 난 꼭 그 말을 해야겠어. 들키고 싶지 않은 속셈을 끌어낼 거야!’임윤호는 입술을 부들부들 떨었다. 미소를 머금고 있었지만 아람을 보는 눈빛에는 전혀 웃음기가 없었고 심지어 싸늘했다.‘이게 임수해를 사랑에 빠지게 한 여자야? 교만하고 제멋 대로이고, 말에 가시가 돋쳤네. 이런 여자와 결혼하면 온 가족이 화목하게 보낼 수 있겠어? 아예 난장판으로 되겠지!’분위기는 답답하고 어색해졌다.신광구는 구아람이 마치 역신과 같다고 느꼈다. 매번 볼 때마다 반드시 풍파를 일으켰다.변호사로서의 임윤호의 능력은 의심할 여지가 없어 데려오고 싶었다. 하지만 구씨 가문과 이런 관계가 있는지 몰라 마음이 불편해졌다.“임 변호사와 구씨 가문이 이런 남모르는 과거가 있었네요.”신경주의 말은 임윤호에게 하고 있지만 그윽한 눈빛은 여전히 아람에게서 떠나지 않았다.“그러고 보니 구아람 씨가 은인의 딸이네요. 임 변호사께서 여러 번 구아람 씨와 맞서는 것이 보답하는 거예요?”아람은 저도 모르게 눈썹을 찌푸리며 그의 말을 혀를 내둘렀다.‘나 대신 나서는 거야? 가족들 앞에서 외부인의 편을 들어줘? 결혼했을 때도 편들어주지 않으면서, 갑자기 착한 척하는 건가? 미쳤구나.’이 말을 듣자 신남준는 눈썹을 찌푸렸다.“허, 구아람 씨 말씀대로 라면, 저희 임씨 가문이 구씨 가문의 도움을 받어서, 제가 변호사가 될 수 없단 말입니까?”임윤호는 비아냥거림을 받기만 하지 않을 것이다. 그래서 피식 웃으며 말했다.“저는 프로페셔널한 변호사입나다. 저에게는 의뢰인과 비의뢰인 두 가지 유형의 사람만 있습니다. 신효린 씨는 제 의뢰인이에요. 당연히 최선을 다해야겠죠. 이건 비난받을 일이 아닌 거죠? 만약 구아람 씨가 저를 변호사로 초빙한다면, 저도 마찬가지로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이건 은혜를 갚든 안 갚든 별개입니다.”경주는 남자의 의기양양한
결국, 구아람이 입방아를 찧어 임윤호까지 패배해 신효린은 더 이상 수작을 부리지 못하고 진주의 뒤에 숨는 겁쟁이가 되었다.“할아버지!”아람은 신남준 곁에 다가가 수척해진 노인의 손을 잡으며 근심 가득한 모습으로 바라보았다. 이 모습은 친손녀인 신효린보다 더 사이가 좋아 보였다.“이렇게 늦은 밤에 부른 건 어디 아파요?”“걱정 마, 할아버지 괜찮아.”신남준은 그녀의 맑은 눈을 다정하게 바라보며 손등을 툭툭 쳤다.“할아버지 괜찮아, 엄청 건강해.”아람은 숨을 길게 내쉬었다.“다행이네요.”“소아야, 할아버지가 널 부른 건 사실 별일 아니야. 널 보고 싶어서 그랬어. 그리고…… 너와 효린 사이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 묻고 싶었어. 왜 일이 커진 거야?”신남준은 의미심장하게 말했다.“너와 효린이는 모두 할아버지의 손녀야. 너희들이 잘 지냈으면 좋겠어. 매번 이렇게 큰일을 버리면, 너무 걱정되잖아.”하지만 아람은 그 뜻을 눈치챘다. 할아버지는 친손녀를 위해 좋은 말을 해주려는 거다.왠지 모르게 코끝이 징 해나며 울컥했다.‘아무리 잘해주어도 혈육은 이기지 못하나 봐…….’신남준이 말한 착한 손녀는 나쁜 마음을 품고 뒤통수를 치는 비겁한 사람이었다.“아버지, 효린이가 경찰서에 있었던 그 이틀은 정말 버티기 힘들었어요!”진주는 이 틈을 타서 흐느끼는 신효린을 끌어안고 울먹이며 하소연했다.“24시간 돌아가며 손녀를 심문했어요. 겁도 주고 욕도 해고, 잠도 못 자게 했어요! 봐봐요…… 아이를 얼마나 못되게 괴롭혔어요!”신효린은 확실히 많이 초췌해졌고 울상을 짓고 있어 더 불쌍해 보였다.이 큰 손녀를 어렸을 때부터 품에 안고 사랑을 주었었다. 비록 아람보다 훌륭하지 않고, 환심을 살 줄 모르고, 성인이 된 후 독립하여 신남주를 보러 온 적도 거의 없었다.하지만 신효린은 친손녀이다. 이런 연세가 든 노인은 결국 4대가 함께 모여 행복하게 지내는 것을 원한다.경주는 아람의 눈시울이 약간 붉어지고 방금 보다 풀이 죽어 있는 모습을 보니 마음속으로 말
경주의 뜨거운 손바닥으로 아람의 어깨를 덥석 잡자 뜨거운 열기가 느껴졌다.‘미친! 왜 또 이러는 거야, 더러운 손 치워!’그녀가 벗어나려는 것을 눈치챈 경주는 아람의 어깨뼈를 부숴버릴 정도로 세게 잡았다.전 부부가 이렇게 친밀한 것을 보자 사람들은 깜짝 놀랐다.신남준만이 기쁘고 흐뭇한 미소를 지었고, 우울했던 기분이 순간 좋아져 입을 다물지 못했다.‘아아아! 소아랑 경주가 다시 만나는 건가? 왜 소아 표정은 싫은 거 같지? 에이, 몰라. 아무튼 우리 손자가 드디어 정신차렸네! 관계가 발전 있다는 건 좋은 일이지! 축하할 만하네!’아람은 결국 더 이상 참을 수 없어, 사람들 몰래 천천히 발을 들어 세게 내리밟았다.“악-”경주는 눈썹을 찌푸리고 아람이만 들릴 수 있는 나지막한 목소리로 끙끙거렸다.아람은 입꼬리를 올리더니 내심 사악한 웃음을 지으며 하이힐로 그의 고급 수제 구두의 끝을 힘껏 눌렀다.‘휴! 속이 시원하네.’그러나 경주는 입술이 떨릴 정도로 아팠다.마음까지 아프게 한 통증으로 영혼이 나갈 뻔했다.경주는 이를 악물고 천천히 시선을 돌려 품 안에서 의기양양하고 있는 여자를 바라보았다.그러자 찌푸린 미간이 저도 모르게 천천히 풀렸다.‘허, 날 괴롭히는 게 이렇게 좋아? 그럼 더 밟아도 괜찮겠네.’“할아버지! 저는 모함을 당한 거예요!”이대로라면 전 부부에게 당할 것 같은 신효린은 임윤호를 끌어들여 자신의 결백을 증명했다.“제가 정말 죄가 있다면, 변호사님이 무죄를 받아내서 저를 풀어주지 않았겠죠! 경찰이 바보도 아닌데, 진짜 죄가 있다면 증거가 있겠죠! 처음부터 끝까지…… 구아람 이 나쁜 X이 저를 모함한 거예요!”“신 선생님, 경찰이 사건 처리하는 데는 엄격한 절차가 있습니다.”임윤호도 이때 신효린을 위해 나섰다.“저는 신효린 씨의 변호사입니다. 제가 할 수 있는 건 최대한 저의 의뢰인의 합법적 이익이 손상되지 않는 겁니다. 사실을 왜곡할 능력은 없습니다.”그리고 구아람을 바라보았다.“구아람 씨, 제 의뢰인과 무슨
구아람이 나타나면, 신씨 가문은 분명 난장판으로 될 것이며 결국 불쾌한 기분으로 물러날 것이다. 기분이 안 좋은 아람은 신남준에게 굳이 해명하고 싶지 않았다. 자신이 나서지 않더라도 결백한 사람은 결백하다는 것을 믿고 있었다.뿐만 아니라, 구만복과 유민지는 임윤호의 행동거지에 대한 소식을 들었다. 신효린을 경찰서에서 꺼낼 수 있다는 것은 이미 숨겨진 위험을 깨끗이 처리했다는 것이다. 양준호를 협박하고 희생양으로 만들었다는 것을 알아도 경찰 쪽에서 마무리했다면, 당분간 사건을 되돌릴 수 없을 것이다.임윤호가 얼마나 예의 바르더라도 음흉한 존재일 수 있다.신남준 역시 그녀를 난감하게 하고 싶지 않았다. 아람의 인품은 믿을 만하며, 금과 같은 진심을 본 적도 있었다. 만약 백소아조차 믿을 수 없다면, 이 세상에서 그 누구도 믿을 가치가 없을 것이다.아람은 직접 휠체어를 밀어서 신남준을 방으로 데려다주었다. 경주는 한 발자국도 떨어지지 않고 그녀의 뒤를 바짝 붙었다. 그럴수록 아람은 더욱 짜증 나고 불쾌했다.하지만 신남준은 오늘 밤 매우 만족스러웠다. 경주 부부가 자기 곁에 있는 것을 보자 얼굴에는 항상 흐뭇한 미소를 띠었고, 젊은 시절로 돌아간 것처럼 활기차 보였다. 사랑은 사람을 행복하게 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응원하는 커플을 보는 것 또한 마음이 더욱 좋아진다.“할아버지, 죄송해요. 제가 요즘 너무 바빠서 뵈러 오지 못했어요. 기분이 안 좋으셨어요?”아람은 미안한 기색을 감추지 못했다.“바보야, 그게 무슨 소리야. 네가 할아버지를 생각하는 것만으로도 만족해!”신남준은 그녀의 따뜻한 손을 잡고 의미심장하게 경주를 힐끗 쳐다보았다.“젊은 사람이 자주 나가 놀고, 훌륭한 남자들을 많이 만나보아야지. 이유희, 윤 도련님…… 다 너와 친한 사이라고 하던데, 어때? 맘에 드는 놈이 있어? 있으면 할아버지한테 꼭 데려와, 내가 봐 줄게!”경주는 눈썹을 찌푸리고 가슴이 할아버지에게 세게 맞은 것처럼 답답하고 아파 났다.‘이 어르신이, 휠체어에 앉아서도
윤민주는 원래 술에 취해 다리에 힘이 없었다. 그러자 바로 넘어져 치마가 들렸다. 그 모습은 너무 비참하고 추악했다. 집사는 눈을 더럽힐까 봐 바로 고개를 돌렸다. 바로 이때, 더러운 물이 하늘에서 쏟아졌다. 윤민주는 순간 머리부터 발끝까지 흠뻑 젖었다. 곧바로 시큼하고 고약한 냄새가 났다. 팔을 들어 냄새를 맡자 저녁밥까지 토할 뻔했다. 악취가 나는 냄새가 지독해서 너무 역겨웠다.“누구야, 누가 감히 나한테 물을 뿌려, 누구야!”윤민주는 마치 성난 개처럼 하늘을 향해 맹렬히 짖어댔다.“허, 누가 여기서 소리를 지르며 휴식을 방해하라고 했어?”강소연은 턱을 치켜들고 성큼성큼 집에서 나섰다.“봐, 하느님도 네가 짜증이 나서 물을 뿌려 술을 깨워주잖아. 더러운 입을 다물고 빨리 꺼져!”“너, 네가 나한테 물을 뿌렸어?”윤민주는 눈을 부릅떴다. 차가운 바람이 불자 추워서 입을 부들부들 떨었다.“허, 왜 내가 했다고 그래? 하늘에서 비도 오는 데 더러운 물이 쏟아질 수도 있지. 어떤 사람들은 죄를 짓고 살 수 없어. 어느 날 길을 걷다가 하늘에서 친 천둥번개 때문에 죽을 수도 있어.”강소연은 현지 사람이 아니다. 비록 해문에 시집을 왔지만 입맛은 변하지 않았다. 평소 지하실에서 김치를 담그기 좋아한다. 작년에 발효된 김치 물을 다룰 시간이 없었는데, 마침이 소용이 있었다. 원래 하수구 물을 뿌리려고 했다. 하지만 자기 집 정원이고, 윤민주 때문에 더럽힐 수 없어 참았다.“하, 하수구 물? 우웩.”윤민주의 얼굴이 창백해지면서 가슴을 움켜주고 구역질했다. “네가 무슨 짓을 했는지 네가 잘 알잖아. 우린 따지지 않았어. 그럼 찾아와서 소란을 피우는 게 아니라 조용히 숨어서 살아야지. 우리 구 선생은 네 아버지도 만나기 싫어하는데, 네가 뭔데 찾아와? 빨리 꺼져, 멍청한 짓을 하지말고.”강소연은 코를 막고 혐오스러운 눈빛으로 바라보았다. 윤민주는 소름이 돋았다. 오늘 밤에 구만복도 만나지 못하고 굴욕을 당하여 화가 나서 바닥을 세게 내리쳤다. 하지
“내 인생에서 단 한 순간도 나를 위해 살지 않았어. 우리 아이들이, 특히 아람이가 자유롭게 살았으면 좋겠어. 날 닮지 말고, 자기 행복을 추구할 수 있는 권력이 있었으면 좋겠어.”‘자신만의 행복. 도연아, 우리 딸의 선택한 것이 정말 자신만의 행복일까? 나 이제 어떡해? 만약 듣고 있다면 꿈에서 알려줘, 응?’이때, 서재에서 노크 소리가 들려왔다. 구만복이 대답하기 전에 강소연이 문을 밀고 들어와 큰 소리로 말했다.“만복아, 언니. 윤씨 가문 그 미친 여자가 찾아와서 만복과 연서 언니를 만나려고 해! 내가 들여보내지 않아서 정원에서 소란을 피우고 있어. 술 냄새가 나는데 많이 취하고 주정을 부리는 것 같아!”“윤 회장님 딸 윤민주를 말하는 거야? 왜 왔어?”구만복은 화를 내며 말했다.“윤씨 가문은 도대체 자식 교육을 어떻게 한 거야? 여자아이가 감히 미리 인사도 안 하고 밤에 찾아와? 구씨 가문이 무슨 시장이야? 교양도 없어?”강소연은 화가 나서 팔짱을 끼며 말했다.“왜 찾아왔는지 물었는데, 너무 취해서 똑바로 말하지 못해. 그 일이 자기와 상관없다고 하는데, 무슨 말을 하는지 모르겠어.”“허, 상관없다고? 참 뻔뻔하기도 하네.”유민지는 아름다운 눈을 가늘게 뜨며 벌떡 일어서더니 싸늘한 기운을 뿜어냈다.“연서를 만나려고 하는 건 연서가 마음이 약하기 때문이야. 변명하면 없었던 일인 것처럼 할 수 있다고 생각해?”구만복은 깜짝 놀랐다.“민지야, 도대체 어떻게 된 일이야?”“그날 연회에서 아린이 윤진수에게 당해서 큰일 날 뻔했어. 여기서 윤민주 아가씨가 많은 힘을 했거든.”유민지는 화가 나서 눈이 충혈되었다.“그 당시 수해가 들어가서 아린을 찾으려고 했어. 윤민주가 사람을 데리고 수해를 막고 때려서 중상을 입힌 것도 윤민주야. 왼쪽 어깨 상처가 악화되었고, 왼쪽 눈도 거의 실명할 뻔했어!”“실, 실명?”구만복과 강소연은 믿을 수 없어 어안이 벙벙했다. 그들은 지난 며칠 동안 수해가 왼쪽 눈을 거즈로 덮여 있는 것을 보았지만 그렇게
윤민주는 유성의 말에 자극을 받았다. 역시 술 취한 상태로 밤새 해문으로 달려갔다. 오늘 밤 구만복이 집에 있었다. 기 비서는 구만복에게 약을 먹이고 유민지는 곁에서 혈압을 재주었다. 구만복은 지난 며칠 동안 아람에게 너무 화가 나서 혈압이 올랐다. 하지만 당당한 KS 재단 회장님이고 비즈니스 거물이 아람의 행방을 찾을 수 없었다. 이제 며칠이 지났다. 구만복은 화가 났던 기분이 점차 가라앉아 그저 아람의 안위가 걱정되었다. 구만복은 항상 구윤에게 아람의 소식을 캐물었지만, 형제들은 입을 꾹 다물었다.구윤과 신우는 잘 알고 있다. 구만복이 무어니 해도 모두 아람을 너무 사랑하여 그런 것이다. 지나치게 격렬한 반응과 행동은 아람이 너무 걱정되어 그러는 것이다. 그래서 구만복이 아람을 생각하고 걱정하게 하면 경주에 대한 원망은 조금이나마 바뀔 수 있다고 생각했다.“만복아, 장난이 아니라, 정말 이제 몸을 잘 관리해야 해.”유민지는 혈압계를 치우면서 눈썹을 찌푸렸다.“죽는다는 얘기를 매일 입에 달고 살아도 난 너를 잘 알아. 넌 누구보다 오래 살기를 바라고 있어. 누구보다도 자식들이 행복하길 바라고 있어.”“자식들이 결혼하여 가족이 생기며 4대가 행복하게 지내는 모습을 보고 싶어 해. 하지만 지금처럼 계속 건강을 챙기지 않는다면 그런 말을 보지 못할 수도 있을 것 같아.”구만복은 입술을 삐죽 내밀며 삐딱한 표정을 지었다. 그 모습은 마치 어른에게 혼나는 남자 아이 같았다. 기 비서는 곁에서 씁쓸하게 웃었다. 집에 있는 여자들 중 구만복은 유독 유민지의 말만 들을 수 있다. 그건 아마 카리스마에 제압당하여 그럴 것이다.“몸은 날이 갈수록 안 좋아지고 있어. 이게 다 아람이 그 계집애 덕분이야! 내가 화가 나서 죽으면 아람은 속 시원해하겠지! 신경주 그 자식과 맨날 붙어있고 아이를 막 낳겠어.”화가 나서 막말했다. 구만복은 순간 가슴이 내려앉으며 말문이 막혔다. 조용한 서재는 슬픔으로 가득 찼다.“만복아, 이런 말은 절대 아람이 앞에서 하지 마
구진의 손에는 상세하고 믿을 만한 증거가 있었다. 그래서 주성택이 검찰청 문을 들어서는 순간부터 다시 나올 수 없었다. 윤민주는 평소 싸가지없고 오만하여 지금 이 순간 도와주는 사람이 없고 모두 피했다. 윤민주는 윤정용과 윤성우의 말대로 전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사죄하고, 윤씨 그룹에게 이용당하는 것 외에는 방법이 없다. ‘이렇게 창피한 일을 왜 딸을 시키는 거야! 난 친딸인데, 남자들은 중요한 시기에 나를 내세우고 모두 내 뒤에 숨어 있어? 이게 인간이야?’기자회견은 내일모레이다. 요즘 윤민주는 하루가 일 년 같다고 느낀다. 거식증, 불면증이 오며 화도 많고 매 순간 고통스러웠다. 오후 내내 윤민주는 와인 창고에서 술을 마셨다. 수년간 힘들게 만든 성과들이 무너진다는 것을 생각하자 사람이 없는 와인 창고에서 대성통곡했다.“여기서 우는 대신 왜 일이 이렇게 됐는지 좀 더 생각해 보는 건 어때?”윤민주는 순간 울음을 멈추었다. 유성이 놀리는 듯이 미소를 지으며 윤민주를 향해 다가왔다.“왜, 왜지?”“그래, 도대체 왜일까?”유성은 여유롭게 윤민지의 맞은편에 앉아 와인잔을 내려놓고 와인 한 잔을 들이켰다.“넌 항상 주 의원님을 잘 지켜주었어. 주 의원님은 그동안 은밀하고 횡령하고 수뢰하며 다른 사람이 보내준 미녀를 즐기면서 보내왔어. 하지만 한 번도 들킨 적이 없고 늘 무사히 살아왔어. 왜 갑자기 모든 것이 폭로되었을까? 왜 하필 지금일까?”“그래, 왜일까?”윤민주는 술에 취해서 머리가 어질어질하여 아무 생각도 없었다.“요즘 네가 무슨 짓을 했는지 모르겠어?”이 말이 윤민주를 깨닫게 했다. “구, 구씨 가문이야? 구씨 가문이 날 건드린 거야?”“아주 멍청한 건 아니네.”유성은 기분 좋게 술을 들이마셨다. “주 의원님이 사적으로 막 놀아도 구씨 가문은 주씨 가문과 아무런 원한도 없어. 왜 굳이 주 의원님을 건드리겠어? 분명히 그들은 처음부터 주 의원님이 목표가 아니었어.”“구씨 가문의 목표가 나였어?”윤민주는 얼굴에는 공포가
“잘했어.”아람은 경주의 볼에 뽀뽀를 크게 해주었다. 보상을 받은 경주는 만족스러운 듯 눈을 가늘게 떴다.“한 가지 더 있어. 윤씨 가문이 움직이기 시작했어.”“어? 그래?”아람은 순간 정신을 차렸다. “지난 연회장에서 일어난 일을 해명하기 위해 기자회견을 준비하고 있어.”“해명? 풋, 그냥 관계를 끊으려는 거 아니야?”아람은 가볍게 웃으며 경주의 가슴에 하트를 그렸다. “주성택이 무너졌어. 윤씨 그룹이 애써 키운 도구가 망가졌을 뿐만 아니라, 고위 임원들이 그들을 괴롭힐까 봐 두려워하고 있어.”경주의 눈빛에는 약간의 냉기가 감돌았다.“성의를 표시하기 위해서라도 윤씨 가문은 반드시 가장 빠른 시일 내에 기자회견을 열어야 할 거야. 아마 요즘 진행할 것 같아.”“흥, 부패한 주성택을 용서할 수 없지만, 일이 터지니 바로 관계를 끊어버리는 윤씨 가문도 참 짜증이 나네.”“걱정 마, 아람아. 내가 말했잖아. 아린을 위해 복수해 줄 거라고. 절대 가만있지 않을 거야. 너와 네 가족에게 조금이라도 상처를 주면 천배 만배로 갚게 할 거야.”경주는 사납게 이를 악물더니 미세한 소리가 들렸다. 아람은 경주의 힘찬 심장 박동 소리를 들으며 행복한 미소를 들었다. 경주를 사랑하는 또 다른 이유가 바로 강직하고 권력에 영합할 줄 모르며 겁이 없는 정의감이다. 그들의 세계관은 같았고 모두 정의감이 넘치고 동정심이 있는 사람이다. 경주는 아람의 부드러운 손을 만지자 마비된 새끼손가락이 만져졌다. 순간 가슴이 터질 듯한 통증으로 가득 채워졌고 살짝 울컥했다.“아람아, 새끼손가락이 도대체 어떻게 된 거야? 나한테 얘기해 줄 수 있어?”“괜찮아. 어렸을 때 나무에 올라갔다가 실수로 다쳤어. 별거 아니야.”아람은 입꼬리를 올리며 자연스럽고 편안하게 웃으려고 노력했다.“새끼손가락일 뿐이야. 생활과 일에 지장이 없어. 나도 이미 어른이야. 내 곁에서 계속 이것저것 걱정하지 말고 긴장 풀어. 아직 시간이 많잖아. 네가 계속 이렇게 긴장하면 나야말로 심장병에 걸리겠
달빛은 부드러웠고 방 안에는 은은한 향기가 가득했다. 경주의 좁은 허리에 복근은 팽팽했다. 눈에는 굵고 뜨거운 욕망이 굴러갔다. 위아래로 몸 위에 앉은 아람을 다정하게 바라보았다. 그 다정함은 이 조용한 밤을 산산조각 낼 만큼 강렬했다. 경주는 자신이 극도로 사랑하는 아람과 한 몸이 되어 떨어지기 싫어했다.“음, 해본 적이 없어. 잘 못 해도 실망하지 마.”아람의 고양이처럼 작은 손이 경주의 물결치는 가슴 사이를 누르며 부끄러움에 입술을 오물거렸다. 경주는 두 손으로 아람의 가늘고 부드러운 종아리를 잡았다. 감히 과도한 흥분을 드러내지 못하여 참느라 아람의 종아리를 빨갛게 달아오르게 했다.경주는 생각지도 못했다. 아람이 말한 보상은 자세를 바꾸는 것이었다. 비록 많은 사랑을 나누었지만, 매번 경주가 주동적으로 했다. 몸의 모든 힘을 사용하여 아람에게 완벽한 밤을 선물해 주고 싶었다. 항상 경주가 주동적으로 하며 아람은 즐기기만 했다. 이번에는 반대였다. 그러자 경주는 더욱더 흥분하고 기분이 좋았다.“이, 이게 맞아?”아람은 얼굴을 붉히며 부드럽게 물었다. 경주의 숨소리가 가라앉았다. 하지만 허리 근육의 떨림과 정열로 눈시울이 붉어졌다. 그 반응으로 이미 답을 해주었다.“아람아, 무리하지 않아도 돼.”경주의 목소리는 나지막하고 허스키하게 들렸다. 아람은 눈을 감고 고개를 흔들었다.“평소와 다르게 바뀐 게 싫어?”“좋아, 그냥, 네가 힘들까 봐 그래.”아람은 목이 막히고 목소리가 약간 떨렸다.“바보.”아람은 몸을 숙여 검지로 경주의 아름다운 얇은 입술에 대해 부드럽고 만졌다.“이 점에서 우린 비슷해. 내가 못하면 바로 말해주고 가르쳐줘.”...온밤 사랑을 나누자 아람은 목숨이 끊길 것 같았다. ‘너무 힘드네. 그냥 누워 있는 게 제일 편해!’점점 아람은 졸려서 눈을 뜰 수 없었다. 경주는 아람을 후에 계속 매달렸으며 아람의 몸까지 닦아주었다.‘무슨 기계야? 정말 힘도 좋고 혈기가 왕성하네.’다음날. 아람은 해가 중천에 뜰
윤정용은 눈썹을 찌푸리며 화가 나서 머리가 아팠다.“누가 이렇게 상세한 증거를 수집했지? 그 증거를 공개하기 위해 사람들의 시선을 피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진 사람이 누구지? 도대체 누가 이렇게 대단해?”“누구겠어요, 송씨 가문 사람이겠죠! 주성택은 송 시장의 라이벌이잖아요. 선거가 다가오니 죽도록 라이벌을 망가뜨리겠죠!”윤진수는 화를 내며 중얼거렸다.“아니, 송씨 가문 아니에요.”윤성우는 단호하게 말했다.“제가 알기로는 송씨 가문은 이런 짓을 할 능력이 없어요. 설사 증거가 있다고 해도 오늘 같은 중요한 연회에서 폭로하지 않았을 거예요.”“그러면 송씨 가문에게도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을 거예요. 오히려 위에서 책임을 물을 수도 있어요.”순간 윤성우는 깨달은 듯 이를 악물었다.“이런 교묘하고 무자비한 수단이 왜 구아람의 수법과 비슷한 것 같지?”“구아람? 정말 그 계집애야?”윤정용은 깜짝 놀랐다.“형, 증거 있어요?”유성의 안색이 순간 어두워졌다.“설마 지난번 구씨 가문에서 윤진수의 일 때문에 아람과 싸운 거로 지금 여자아이에게 누명을 씌우는 거예요? 당당한 그룹 사장이 그것밖에 안 되요?”“내가 이렇게 생각하는 건 절대 근거가 없는 게 아니야. 지난번 진수의 일 때문에 우리 윤씨 가문은 구씨 가문과의 감정이 틀어졌어. 당시 구아람이 무슨 말을 했는지 못 들었어? 그 계집애는 반드시 복수하는 성격이야. 우리를 가만두지 않겠다고 했잖아. 봐, 그게 지금이야.”윤성우는 눈을 가늘게 뜨고 차갑게 유성을 훑어보았다.“유성아, 지금 이 순간에도 여전히 구씨 가문의 사위가 되는 꿈을 꾸고 있지는 않겠지? 왜 그렇게 못났어? 지금 구씨 가문이 우리 머리 위로 기어올랐어.”“사람들을 데리고 주성택을 잡으러 온 사람이 구아람의 둘째 오빠 구진이야. 모든 것이 폭로된 순간 구진이 검찰을 데리고 왔어. 이게 우연이겠어?”유성은 순간 말문이 막혀 화가 나서 주먹을 쥐었다.“구아람이 손을 댄다고 해도 왜 주성택을 건드려?”이 말을 한 순간 윤진수는
“강철처럼 단단한 내 자제력이 네 앞에서 버려진 갑옷처럼 견딜 수 없어.”아람의 눈시울이 살짝 붉어졌다. 따뜻한 숨결이 경주의 귓가에 맴돌며 부드럽고 온화한 목소리로 말했다.“내 남자가 너무 멋있어, 오늘 밤, 보답해줄게.”...성주에게 매우 중요했던 세미나가 놀랍고도 황당한 희극으로 끝났다. 주성택의 조잡한 공직 경력이 공개되면서 사회로부터 강한 비난을 받고 매우 나쁜 영향을 미쳤다. 심지어 대통령도 놀란 나머지 주씨 가문과 주성택과 사적으로 거래한 모든 임원에 대해 철저한 조사를 하라고 지시했다. 공직자 모두가 위험에 처하여 모두 주성택을 원망했다.윤씨 가문도 영향을 받았다. 명성이 훼손되고 체면을 잃었을 뿐만 아니라 고위층의 감시까지 받게 되었다. 윤정용이 집으로 도망을 칠 때 SNS를 보았다. 잃어버린 왼쪽 신발이 인터넷에 게시되며 웃음거리가 된 것을 보고 화가 나서 핸드폰을 버리고 리무진의 앞 유리까지 부수었다.겨우 집에 도착했을 때 이미 늦은 시간이었다. 윤정용은 잠이 안 와 모든 사람들을 거실에 불러 회의를 진행했다. 윤진수은 여전히 술에 취해 있었다. 고개를 흔들며 욕설을 퍼부으며 들어오자 윤정용에게 뺨을 맞았다. 유성은 담담하게 소파에 앉아 턱을 괴고 장난기가 가득한 눈빛으로 불구경을 했다.“성택 문제는 누군가 귀에서 고의적으로 한 짓 같아. 도대체 누구야, 누가 감히 우리 윤씨 그룹을 건드려?”윤정용이 화를 내며 비싼 테이블을 부수었다. 수십 년 동안 위엄을 떨쳤던 윤정용은 이렇게 초라한 꼴을 당한 적이 없다. 체면도 잃었고 신발까지 잃었다. 윤정용의 성질로 사람을 몇 명 죽이지 않고는 분노를 진정시키기가 어려울 것이다.“아버지, 주성택이 체포되어 우리 윤씨 그룹에도 큰 영향을 미쳤어요.”윤성우는 생각을 하며 침울한 눈빛으로 말했다.“시급한 문제이니 바로 주성택과 모든 관계를 끊어야 해요. 이전에 주성택의 지위를 이용해 윤씨 그룹은 혜택을 얻었다는 증거도 가능한 빨리 없애야 해요. 대통령까지 알고 계셔요. 이러다가
주성택은 검찰이 자신을 향해 다가오는 것을 보고 큰 곤경에 처했다는 것을 깊이 깨달았다. 그러자 순간 다리에 힘이 풀려 사람들이 보는 앞에서 바닥에 주저앉았다. 모든 소셜 플랫폼, 뉴스 헤드라인은 동시에 주성택이 체포되었다는 소식으로 바뀌었다. 반응이 빠른 기자들은 윤정용을 향해 달려갔다.“윤 회장님, 사위가 체포된 문제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세요?”“주 의원님이 사적으로 한 모든 일을 알고 있어요?”“주 의원님이 재임 동안 당신과 상호 이익을 얻었어요? 지위를 이용해 윤씨 그룹에 몰래 혜택을 준 건가요?”윤정용은 원망스러워 이를 악물며 안색이 점점 어두워졌다. 윤성우가 이 문제를 제대로 해결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결국 이 하이에나 같은 경찰들이 들이닥치잖아. 심지어 앞장서는 사람이 구씨 가문 둘째 아들 구진이야!’같은 위풍당당한 재벌인데, 구만복의 아들 구진은 당당하게 체포하러 왔고, 체포당한 사람은 자신의 사위 주성택이다. 그러자 윤정용은 체면이 떨어졌다고 느꼈다. ‘이럴 줄 알았더라면 여기에 있지 말았어야 했어. 혼란 속에서 빠져나가야 했어. 정말 큰 실수야!’“아버지, 빨리 가요.”윤성우가 서둘러 다가오며 윤정용을 부축하고 밖으로 나갔다. 기자들은 끈질기게 따라갔다. 윤정용은 윤성우의 경호 아래서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 고군분투했다. 그 결과 윤정용의 신발이 벗겨지고 말았다.“아, 내 신발!”윤정용은 어색하게 왼발을 들어 올렸다.“아버지, 이럴 때 무슨 신발을 찾아요! 빨리 가요!”윤성우는 이마에 식은땀이 날 정도로 급해하며 윤정용을 밖으로 끌어냈다. 그러자 윤정용은 맨발로 비참하게 연회장을 빠져나갈 수밖에 없었다.“봐, 왜 신발이 바닥에 떨어져 있어?”“이게 윤정용의 신발이야? 너무 당황하며 도망쳐서 신발까지 잃어버렸어? 하하하!”기자들은 신발 사진을 찍으며 박장대소를 했다....주성택은 검찰에에 의해 연회장 밖으로 끌려 나올 때 겁에 질려서 두 다리가 소아마비에 걸린 사람처럼 질질 끌렸다. 길 건너편에서는 아람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