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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88화

결국, 구아람이 입방아를 찧어 임윤호까지 패배해 신효린은 더 이상 수작을 부리지 못하고 진주의 뒤에 숨는 겁쟁이가 되었다.

“할아버지!”

아람은 신남준 곁에 다가가 수척해진 노인의 손을 잡으며 근심 가득한 모습으로 바라보았다. 이 모습은 친손녀인 신효린보다 더 사이가 좋아 보였다.

“이렇게 늦은 밤에 부른 건 어디 아파요?”

“걱정 마, 할아버지 괜찮아.”

신남준은 그녀의 맑은 눈을 다정하게 바라보며 손등을 툭툭 쳤다.

“할아버지 괜찮아, 엄청 건강해.”

아람은 숨을 길게 내쉬었다.

“다행이네요.”

“소아야, 할아버지가 널 부른 건 사실 별일 아니야. 널 보고 싶어서 그랬어. 그리고…… 너와 효린 사이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 묻고 싶었어. 왜 일이 커진 거야?”

신남준은 의미심장하게 말했다.

“너와 효린이는 모두 할아버지의 손녀야. 너희들이 잘 지냈으면 좋겠어. 매번 이렇게 큰일을 버리면, 너무 걱정되잖아.”

하지만 아람은 그 뜻을 눈치챘다. 할아버지는 친손녀를 위해 좋은 말을 해주려는 거다.

왠지 모르게 코끝이 징 해나며 울컥했다.

‘아무리 잘해주어도 혈육은 이기지 못하나 봐…….’

신남준이 말한 착한 손녀는 나쁜 마음을 품고 뒤통수를 치는 비겁한 사람이었다.

“아버지, 효린이가 경찰서에 있었던 그 이틀은 정말 버티기 힘들었어요!”

진주는 이 틈을 타서 흐느끼는 신효린을 끌어안고 울먹이며 하소연했다.

“24시간 돌아가며 손녀를 심문했어요. 겁도 주고 욕도 해고, 잠도 못 자게 했어요! 봐봐요…… 아이를 얼마나 못되게 괴롭혔어요!”

신효린은 확실히 많이 초췌해졌고 울상을 짓고 있어 더 불쌍해 보였다.

이 큰 손녀를 어렸을 때부터 품에 안고 사랑을 주었었다. 비록 아람보다 훌륭하지 않고, 환심을 살 줄 모르고, 성인이 된 후 독립하여 신남주를 보러 온 적도 거의 없었다.

하지만 신효린은 친손녀이다. 이런 연세가 든 노인은 결국 4대가 함께 모여 행복하게 지내는 것을 원한다.

경주는 아람의 눈시울이 약간 붉어지고 방금 보다 풀이 죽어 있는 모습을 보니 마음속으로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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