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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85화

경주가 우렁차게 말하고는 성큼성큼 떠났다.

임윤호는 그 자리에 굳어졌고 온몸이 스산해지며 심한 모욕을 당한 것 같았다.

법률 명문 출신인 그는 어려서부터 부모님의 큰 기대와 동생들의 존경을 받았다. 인생은 거의 순풍에 돛을 달 듯했고, 성주의 변호사들 사이에서도 뛰어난 인물이다.

세력이 대단한 재벌이라도 그를 모셔오려고 자세를 낮추었다.

‘내가 언제 이런 모욕을 당했었어? 잠깐…….’

임윤호는 눈썹을 찌푸리며 경주의 오만한 뒷모습을 돌아보았다.

‘구아람과 대체 무슨 사이지? 늘 여자에게 관심 없던 신 사장님이 구아람을 위해 화를 내네?’

임윤호는 구씨 가문 아가씨를 잘 알고 있었다. 여신 이자 구만복이 제일 아끼는 딸이고, 눈도 엄청 높아 세상의 저속한 남자들은 성에 차지 않을 것이다.

‘그럼…… 신경주 그 주제넘는 녀석이 짝사랑하는 건가? 잘생기고 능력이 있으면 뭐해? 어머니는 죽어서도 명분을 얻지 못했고, 사장 자리도 신씨 가문 큰 도련님의 구제잖아!’

“허, 궁전에 산다 하여 무조건 왕자님인 건 아니잖아! 신경주, 그 천한 출신으로 감히 구씨 가문 아가씨를 좋아해? 꿈 꾸고 있네!”

임윤호는 냉혹하고 사나운 눈빛으로 별장으로 들어갔다.

……

경주와 임윤호가 앞뒤로 들어오는 것을 보자 사람들은 조금 놀란 듯했다.

“아버지, 임윤호 변호사는 드문 인재예요. 임윤호 씨가 아니었다면 효린이는 쉽게 나오지 못했을 거예요. 임 변호사가 큰 공을 세웠어요.”

신광구는 어르신에게 임윤호를 열심히 소개해 주었다.

“그래서 임 변호사를 우리 신씨 그룹의 법무부 부장으로 생각하고 있는데, 어떠세요?”

“신 선생님, 안녕하세요, 말씀으로만 듣던 분을 뵙게 되어 영광입니다.”

임윤호는 미소를 지으며 예의 바르게 신남준에게 인사했다.

“임윤호…… 임정운의 장남이야?”

신남준은 그를 훑어보며 정색했다.

“네, 아버지가 바로 임정운입니다.”

임윤호은 자부심과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신 선생님께서 저희 아버지를 아십니까?”

안색이 어두운 경주는 그들이 교류하는 모습을 지켜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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