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혼 후, 재벌로 변신한 나의 아내의 모든 챕터: 챕터 461 - 챕터 470

1100 챕터

제461화

신씨 가문은 난장판이었다.그러나 구아람은 신나게 해장원 뒤 정원에서 그네 의자에 앉아 햇볕을 쬐고 있었다.이 그네는 평소 그녀 말고는 아무도 타지 않았다.이건 구만복이 아람의 어머니를 위해 직접 만든 것이기 때문이다. 어머니가 한가하면 그 위에 앉아 순진무구한 소녀처럼 맨발로 어슬렁거리거나 아예 엎질러진 채 나른하게 햇볕을 쬐며 잠을 잤었다.구만복은 매번 와서 어머니에게 직접 그네를 밀어주었었다. 햇빛에 비친 예쁜 두 그림자가 겹쳐지고 갈라지다 또 겹쳐진다.혹은 아내의 곁에 앉아 말없이 서로에게 기댄 채 풍경을 감상하기도 했다.그 후 어머니는 돌아가셨다.하지만 구만복은 매일 집사에게 그네를 깨끗이 닦으라고 명령한다.마치 아람의 어머니가 그냥 놀러 나간 것처럼, 지치면 집으로 돌아올 것 같았다.“아가씨, 안나 조 씨가 이미 저희 쪽으로 이적했어요, 연회에 초대해 다시 한번 진심으로 사과드리고 싶다고 하네요.”임수해는 아람에게 그네를 부드럽게 밀어주었다.“아가씨가 연락이 되지 않는다고 해서 저에게 연락했어요. 요 며칠 제 핸드폰이 터지는 줄 알았어요.”“아, 영어 말하기 연습도 할 겸 좋은 기회네.”아람은 사과를 아삭아삭 깨물었다.“또 저를 놀리시네요.”수해는 쓴웃음을 지으며 그녀의 꿈틀거리는 붉은 입술을 바라보았다.통통하고 윤기 있고 부드러운 입술은 아람의 손에 있는 사과보다 더 유혹이 컸다.수해는 침을 마구 삼켰다.“예전의 구 사장은 호텔이 더 잘 되기 위해 진심을 굽히고 초대를 받았겠지.”아람은 사과를 씹으며 발끝으로 땅을 툭툭 쳤다.“하지만 난 지금 안나의 롤 모델이야, 난 알렉스잖아. 그 초대를 쉽게 받을 수 없어. 정체를 한 번만 들어내도 충분해. 아니면 신분이 가치가 없게 되잖아.”“그러네요. 전에 안나 조가 아가씨를 무례하게 대하셨는데, 이번에 한 수를 가르쳐 주셔야죠. 미움을 샀으면 대가를 치러야 해요.”“딱히 그런 건 아니야, 그냥 요즘 너무 피곤해서 가기 귀찮아.”아람은 하품을 하였다.“전에 ‘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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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62화

기락산 국가 삼림공원은 13년 전 구아람과 신경주가 처음 만났던 곳이다.바로 그곳에서 경주가 생명이 위태한 아람을 살려주었다.“오! 범 선생님의 제자예요? 선생님은 팀장을 안 하세요?”아람은 옛 친구의 얘기를 듣자 눈이 반짝거렸다.“네, 선생님께서 다음 달에 은퇴하시거든요. 이번 달에 마지막 순찰을 하고 저랑 업무를 인계하면 고향으로 돌아가실 겁니다.”하 팀장은 한숨을 내쉬었다.“선생님의 주소록에서 백소아 씨의 이름을 봐서 선생님에게 엄청 중요한 사람인 것 같았어요. 선생님께서는 담담하게 떠나고 싶어 해요. 하지만 이번 달에 시간을 내서 선생님을 뵙고 작별 인사를 할 수 있으면 좋겠어요. 선생님이 췌장암을 걸려서, 이번에 헤어지면 또 만날 수 있을지 모르겠어요.”“네? 선생님이…….”아람은 벌떡 일어서더니 심장이 쪼여났다.“검사를 할 때 이미 말기였어요. 아시다시피 췌장암은 빠르게 퍼져요.”하 팀장은 울컥했다.“알겠어요.”안색이 어두워진 아람은 나지막하게 말했다.“시간을 내서 선생님을 뵈러 갈게요.”“백소아 씨, 제가 얘기했다고 하지 마세요. 워낙 자존심이 강해서 약한 모습을 보여주기 싫어해요. 동정을 받기도 싫어하시고. 그러니…….”“알겠어요. 제가 선생님과 만난 지 13년이 지났어요. 성격을 잘 알고 있으니 걱정하지 마세요.”통화가 끝나자 아람은 멍하니 그네에 앉아있었다. 한참 지나니 붉어진 눈에는 눈물이 가득 고였다.“아가씨, 범 선생님은 누구예요? 왜…… 왜 그러시는데요?”수해는 급히 한쪽 무릎을 꿇고 품에서 하얀 손수건을 꺼내 그녀의 눈물을 가볍게 닦아주었다.“옛 친구야.”아람은 입술을 부들부들 떨더니 마음도 아파났다.“수해야, 성주와 해문에서 권위 있는 소화기내과 의사가 있는지 알아봐 줘, 최선을 다해서 친구를 도와주고 싶어.”“네, 오늘 바로 알아볼게요.”수해는 정색하며 대답했다. 아가씨가 주동적으로 말하지 않는 한 그녀의 사생활을 존중하기에 더 이상 묻지 않았다.전화가 끊긴 지 얼마 안 되어 또 전화 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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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63화

“결국 넌 적을 얕잡아 보고 김은주에게 당했잖아! 내가 빨리 대응해 주었기 망정이지. 아니면 지난번 영감 생일 때 네가 한 짓은 할아버지와 아버지의 미움을 사기엔 충분했어!”“난 아빠가 제일 사랑하는 딸인데, 왜 날 미워하겠어?”신효린은 말이 듣기 불편해 목을 빼고 말대꾸를 했다.팍-진주는 화가 치밀어 손을 들어 뺨을 날렸다.“내가 어렸을 때부터 어떻게 가르쳤어? 말대꾸를 하지 말라고 했지!”맞아서 멍해진 신효린은 얼굴을 감싸고 웅크리고 있었고 눈에는 원망이 가득 찼다.“지금 소희와 같이 놀더니, 또 그 순진한 척하는 계집애에게 쩔쩔매고 있네! 네가 뭘 더 할 수 있겠어? 남자가 아니라서 다행이네, 아니면 큰 가업을 네 손으로 망쳤겠어!”진주는 신씨 부자에게 당한 울화통을 신효린에게 화풀이하고 있었다.“이소희처럼 똑똑하지 않으면 네 동생처럼 얌전하게 있어야지! 다시는 구아람을 추켜 세우지 마! 네 동생이 아프지만 않았다면 자질이 너보다 훨씬 높았을 거야! 선택할 여지가 없어서 그러지, 아니면 내가 너에게 희망을 주었겠어? 쓸모없는 놈!”‘이 말은, 내가 신효정 그 바보만도 못하다는 거야?’신효린은 원망스러워서 이를 악물었지만 감히 반박할 수 없어 치욕적인 눈물을 줄줄 흘렀다.……진주는 울고 있는 신효린을 끌고 살벌하게 이씨 가문의 별장으로 들어갔다.오가는 집사들이 혀를 내두르며 실검에서 이름을 알린 신씨 가문 셋째 아가씨를 이상하게 쳐다보았다.“신씨 가문 셋째 아가씨가 도대체 왜 우는 걸까요? 설마 우리 도련님이…… 괴롭혔나요?”“설마…… 임신하게 했나?”“그럴 리가 없어요! 도련님은 바람둥이지만 여자들이 집에까지 찾아와서 사모님과 아가씨의 생황을 방해하지 못하게 할 거예요!”“더군다나, 도련님은 눈이 높아서……. 셋째 아가씨를 좋아하지 않을 거예요. 밖에서 평판도 안 좋던데.”신효린은 의론하는 소리가 은은히 들려오자 화가 나 콧구멍에서 불이 뿜어져 나올 지경이었다.하지만 하필 이씨 가문의 집사들이어서 욕 한 마디도 할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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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64화

이씨 가문의 가정부들은 숨을 들이쉬더니 놀라서 입을 막았다.‘진주가 신 회장님의 사랑을 믿고 이씨 가문에서 난리 치려는 건가?’동시에 모든 사람들이 깜짝 놀란 이소희와 눈을 부릅 뜬 이씨 사모님을 바라보았다.“딸…… 신 사모님 말씀이 사실이야?”이소희는 급히 억울한 척하며 얼굴을 찌푸리며 변명했다.“엄마, 난 그런 적이 없어! 처음부터 안나 조에게 가짜 주얼리를 선물하여 마음을 사로잡으려는 아이디어는 효린 언니가 생각한 거야!”이 계집애가 대놓고 사실을 왜곡하는 것을 보자 신효린은 화가 치밀어 올라 눈을 부릅뜨고 그녀를 째려보았다.“이소희! 함부로 말하지 마! 네가 안나 조를 끌어들여 구아람을 완전히 망쳐버리겠다고 했잖아, 그래서 알렉스 주얼리를 모조하자는 아이디어를 냈어!”“구…… 아람? 구씨 가문의 아가씨? 그 사람과 무슨 관련이 있어?”이씨 사모님은 의아한 듯 눈을 부릅뜨고 물었다.“전…….”말문이 막힌 이소희는 이미에 땀이 맺혔다.‘이 생각이 없는 신효린이 구아람까지 말해? 싸우려고 마음먹었네!’“신 사모님, 여기가 어디라고 소리를 지르는 겁니까?”차가운 목소리가 들려오더니 신효린은 가슴이 칼에 찔린 듯 움찔했다.안색이 어두운 이유희가 입꼬리를 올리고 냉소하며 문밖에서 성큼성큼 걸어들어오고 있었다.“창피한 줄 모르는 건 상관없는데, 우리 이씨 가문의 품격까지 깎아내리지 마시죠.”“도련님!”집사와 가정부들은 일제히 허리를 굽혀 인사했다.“오빠!”이소희는 구세주를 만난 듯 눈물을 글썽이며 불쌍한 척했다.‘오빠가 예전부터 신효린을 싫어했고 어렸을 때부터 날 예뻐했으니 무작정 날 지켜줄 거야!’“이 도련님! 경주와 친형제처럼 정이 두텁고 두 가문도 친분이 있는데, 어떻게 어른인 저에게 이렇게 무례할 수 있어요?”진주는 화가 나서 혀를 내둘렀다.“저와 경주가 사이좋은 건 저희들 일인데, 사모님과 무슨 관계가 있나요? 경주를 낳고 키운 사람도 아닌데.”유희는 고개를 갸웃거리며 웃었다.“평소엔 경주에게 잘해주지도 않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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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65화

“네가 전에 Y 국에서 유학했었잖아, 너만이 이런 인맥과 조건이 있어! 그래도 모른 척하면 타일러라는 남자를 데려올게, 우리 직접 맞서서 얘기해!”“맞서서 얘기하자고?”이소희는 눈을 부릅뜨고 이를 악물며 대꾸했다.“이런 말을 할 수 있다는 건 이미 준비를 해놓았다는 거야, 그 남자를 이미 매수했을 수도 있잖아, 데려와서 날 모함하려는 거야!”일은 마치 라숑몽 효과에 빠진 듯, 두 사람은 격렬하게 싸우고 있었다.“이소희 씨, 일거양득의 계략을 참 잘 썼네요!”진주는 계속 싸워도 소용없다는 것을 알고 아예 아람에게 책임을 덮어씌웠다.“우리 딸을 구아람을 상대하는 무기로 삼고, 우리와 KS 호텔의 경쟁 관계를 이용하여 구아람을 덫에 걸리게 하려고 했잖아. 계획이 성공하면 네 뜻대로 되고 실패해도 넌 상관없지, 아예 효린이에게 책임을 돌리면 되니까! 하하…… 구아람 씨가 알렉스라서 다행이네, 남을 이용하여 사람을 해치는 음모가 하마터면 성공할 뻔했잖아!”이소희는 안절부절못하여 얼굴까지 붉어졌다.“사모님! 어른이셔서 예의를 차렸는데…… 어떻게 중상모략할 수 있어요?”“소희야, 구아람 씨를 모함한 사람이…… 정말 너야?”이씨 사모님은 대경실색했다.원래부터 몸이 안 좋았는데, 충격까지 받아 급히 계단 손잡이를 잡고서야 겨우 서 있을 수 있었다.“엄마! 오빠! 내가 구아람과 원한도 없는데, 왜 건드리겠어!”이소희는 갈팡질팡하며 어릴 때 유희에게 떼를 쓰는 것처럼 발을 굴렀다.예전에 이러면 그는 이소희를 어떻게 할 수가 없었다.아무리 큰 잘못을 했더라도, 한바탕 소란을 피우면 이유희는 결국 달래주며 대충대충 끝낼 수밖에 없었다.하지만 지금 그가 이소희를 뚫어지게 쳐다보는 눈빛은 그녀를 소름 돋게 하고 허탈하게 했다.“원한이 없다고? 원한이 얼마나 큰데!”신효린은 아예 이소희의 더러운 속마음까지 다 털어놓았다.“네가 우리 둘째 오빠를 좋아하잖아, 그래서 구아람이 전처라고 질투했고! 오빠가 구아람에게 잘해주고 널 무시하니 온갖 방법으로 구아람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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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66화

신효린은 귀에 이명이 들려오더니 벼락에 맞은 듯 그 자리에 굳어 있었다.“엄마…… 살려줘! 엄마!”딸이 경찰에 붙잡혀 밖으로 끌려나가자 진주도 재벌 부인의 체면을 버리고 경찰 집행을 막았다.“우리 딸이 억울하게 모함을 당한 거예요! 경찰들이 일 처리를 어떻게 하는 겁니까? 죄 없는 사람을 마음대로 잡아가도 되는 거예요? 효린아!”이유희는 차가운 눈빛으로 관종 모녀를 바라보며 더 이상 귀를 더럽히고 싶지 않아 경찰들이 빨리 움직였으면 했다.“사모님, 손을 떼지 않으면 업무방해죄로 고소할 거예요!”진주에 대한 경찰의 태도는 냉혹했다.“형사님! 우리 딸은 모함당한 거예요! 이씨 가문의 둘째 아가씨 이소희에게 당한 거예요!”진주는 놀라고 화나서 사납게 이소희를 째려보았다.“저, 저랑 무슨 상관있어요? 제가 목걸이를 위조해도 권리침해로 배상하면 그만이에요. 하지만 상업 비밀 누설 따위는 참견한 적이 없거든요! 딸이 주제넘게 구아람과 싸우려 하니, 스스로 자초한 거죠!”말을 마치자 이소희는 움찔하더니 급히 입을 막았다.‘망했네, 망했어, 신효린과 선을 끊으려다가 목걸이 위조한 일을 털어버렸네!’순간, 안절부절못했고 아픈 시선이 그녀의 가슴을 찌르는 것 같았다.이소희가 천천히 고개를 돌려보니 유희의 만감이 교차한 눈빛과 마주쳤다. 그 눈에는 분노, 경악, 한심, 그리고 실망이 가득했다.“도련님이 생각한 것처럼 동생이 착하고 단순한 건 아니에요! 심보가 못되어 속이 시커멓거든요, 저 뿐만 아니라 도련님까지 속고 있어요!”신효린의 처녀귀신과 같은 처량한 울부짖음이 이씨 가문의 마당에 울려 퍼졌다.“이소희! 감히 날 이용해? 날 방패막으로 써? 딱 기다려! 절대 가만두지 않을 거야…….”“소희야! 빨리, 엄마 곁으로 와.”이씨 사모님은 진주 모녀에 놀라 황급히 이소희를 불렀다.“엄마!”이소희는 놀란 가슴을 쓸어내리고 어머니에게 달려가려다가 유희에게 팔목을 잡혔다.“오, 오빠…….”그녀는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소희야, 왜 그랬어? 그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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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67화

“아무리 잘해줘도 구아람의 마음속에는 오빠가 없어, 계속 아부 떨어도 아무것도 가지지 못할 거야!”“이소희!”화난 이유희는 눈시울을 붉혔고, 이름만 불렀는데도 그녀는 겁에 질려 어머니의 품으로 숨었다.“어떤 상황에서도, 구아람이 네 새언니로 되지 못하라도, 막연하게 모욕하고 상처를 줄 일은 없어야 해. 나는 구아람의 성품을 믿어. 비록 성질이 좋지 않고, 마음이 약하지 않으며 원한을 갚아야 하는 성향이긴 하지만, 구아람은 결코 누군가를 먼저 공격하거나 다치게 하지 않을 거야. 정말 네가 말한 대로라면, 그건 네가 구아람에게 적대감을 품고 먼저 시비를 걸었을 가능성이 커!”이소희는 화가 나서 피를 토할 지경이었다.“그리고, 신경주에 대한 마음을 접어. 신경주는 구아람을 좋아해, 눈이 멀지 않은 한, 딱 봐도 알 수 있잖아. 신경주 빼고.”유희는 피식 웃었다.그들은 역시 베프였다. 눈이 멀었다고 욕하는 것도 돌려서 말했다.이소희는 얼굴이 돼지 간처럼 붉어졌고, 욕설이 이미 목구멍까지 올라왔다.“내일 나랑 구아람을 만나러 가자. 네가 직접 잘못을 인정하고 사과해.”유희는 냉정하게 말하고는 돌아섰다.“이유희! 미쳤어? 내가 왜 구아람에게 사과해야 하는데! 안 할 거야!”이소희는 히스테릭하게 울부짖었다.“사과 안 하면 오늘 밤 널 Y 국으로 보내버릴 거야, 내 명령 없이 성주에 올 생각도 하지 마.”유희의 단호한 태도에 이씨 사모님도 깜짝 놀랐다.아들이 밖에서 무슨 일을 하는지 확실히 들은 적은 있지만, 유일한 동생에게 단 한 번도 냉혹하고 몰인정하게 대한 적이 없었다.‘신경주의 전처인 구아람 때문에 이러는 거야?’“오빠…… 오빠, 이리 와!”이소희의 눈에 눈물이 가득 찼고 목이 터져라 소리를 질렀다.하지만 늘 그녀를 예뻐해 주는 유희는 돌아보지도 않았다.……새벽, ACE 클럽.유희는 답답한 마음에 홀로 룸에서 술을 마시고 있었다.신효린이 이소희를 고발한 말을 떠올리면 가슴이 아파났고 독한 술이 몸에서 타오르는 것 같았다.이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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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68화

하필이면 폭언을 퍼붓은 사람이 피로 연결된 혈육이자 가장 사랑하는 동생이었다. 아무리 화가 나도 어쩔 수 없었고, 심지어 차마 이소희가 벌받는 것을 볼 수 없었다.이런 갈등이 이유희를 울먹거리게 했다.“갱년기야? 왜 계속 화내는 거야.”신경주는 갸름한 손가락으로 담뱃재를 털더니 안색이 어두워졌다.“이상하네, 도대체 왜 그래?”유희는 한숨을 깊이 내쉬었다.“신효린이 안나 조에게 준 목걸이 모조품은 소희가 사람 찾아 만든 거야.”경주는 약간 움찔하더니 말을 하지 않았다.“왜 놀라지도 않아?”“대충 짐작했었어.”이 말을 들은 유희는 마음이 더욱 괴로웠다.“경주야, 우리 동생이…….”“얘기가 나왔으니, 하나 더 알려줄게.”경주는 눈을 내리깔았다. 내뱉은 담배 연기 속에서 싸늘함이 느껴졌다.“지난번 바자회에서 기자를 찾아 구아람을 집중 공격한 사람도 네 동생이야.”유희는 한 방 맞은 것처럼 놀라서 눈을 부릅 떴고 늪에 빠진 것처럼 가슴도 내려앉았다.한참 지난 후에야 창백한 입술을 부들부들 떨며 말을 내뱉었다.“경주야, 미안해.”“사과해야 할 사람이 네가 아니라 네 동생이야, 사과를 받아야 할 사람도 내 전처이고.”전처라는 말을 내뱉자 스스로 가슴에 칼을 꼿은 것처럼 아파났다.“소희는 스물두 살이야, 나이가 어려서 철없다는 핑계를 대는 건 너무 한다는 것도 알아…….”유희는 씁쓸하게 침을 삼켰다.“너도 소희를 어렸을 때부터 봐왔잖아. 무지막지하고 제멋대로여서 때론 결과를 따지지도 않고 막 나갈 때도 있어…… 하지만 마음씨가 나쁜 건 아니야, 그냥 신효린에게 잠시 나쁜 물이 들었어. 오빠로서 평소 눈감아 주고 잘 가르치지 못한 내 잘못도 있어.”경주는 잠시 머뭇거리더니 단도직입적으로 물었다.“그래서, 동생이 저지른 잘못은 어떻게 해결할 거야? 구아람을 어떻게 보상해 줄 건데?”유희는 숨이 막혔다.이 남자는 늘 이런 식이었다. 마치 포청천의 호두찰처럼 가차없고 옳고 그름이 분명했다.이소희가 그의 동생일지라도, 주변 사람들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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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69화

구아람은 집에서 3일째 편히 쉬고 있었다. 매일 돼지우리에서 꽥꽥거리며 먹이를 기다리는 새끼 돼지처럼 먹고 자고만 했다.세 명의 새엄마들은 그녀를 극진히 보살폈다. 초연서는 진수성찬을 직접 먹여주기도 했다.3일 후 몸무게를 재보니, 무려 3근이나 졌다.“또 먹으면 난 돼지야!”아람은 답답해서 머리를 쳐들고 울부짖었다.“알았어, 이것까지 먹어!”초연서와 강소연은 달래주면서 억지로 아람을 식당으로 끌고 갔다.구만복과 구윤은 외지에 중요한 행사를 참석하러 가서, 오늘 점심은 세 사모님과 같이 먹게 되었다.“아가씨! 좋은 소식이 있어요!”임수해는 부랴부랴 들어오면서 상쾌하게 웃었다.“신효린은 상업 범죄 혐의로 경찰에 통재되었어요! 지금 진주도 애를 먹고 있고 신 회장님께서도 딸을 구하느라 엄청 바빠요!”“어휴, 사흘 만에 신효린을 처리했네. 성주 경찰의 업무 효율이 우리 해문의 경찰들보다 훨씬 못하네.”아람은 놀라지 않고 냅킨을 우아하게 들고 입술을 닦았다.“재벌 집 아가씨이니 경찰도 섣불리 나서지 못했나 봐요.”유민지는 아람에게 디저트를 집어주었다.“자, 하나 더 먹어. 성주로 돌아가면 연서 이모가 만든 음식을 먹지 못하잖아.”“음…… 저, 저 진짜 너무 배불러요! 꾹!”아람은 고개를 흔들며 입을 막고 트림을 하자 세 사모님은 배를 잡고 웃기 시작했다.수해도 아가씨의 어수룩하고 귀여운 모습을 보더니 설레서 입꼬리를 올렸다. 그리고 옆에서 그녀의 등을 가볍게 두드려주며 사레가 들까 봐 걱정했다.“아가씨, 천천히 드세요, 체하지 마시고.”이 장면은 마침 세심한 유민지에게 포착되어 수해가 아람에 대한 마음을 눈여겨보았다.그녀는 그저 눈썹을 살짝 찌푸리고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신씨 가문 그 계집애가 보통내기가 아니야, 몇 번이나 우리 아람이를 건드리는 데 큰 벌을 줘야 해. 그래도 정말 잡혀야 할 사람은 진주라고 생각해! 머릿속의 나쁜 생각들을 싹 없애버려야 해! 진주가 무조건 그 계집애를 지시했어! 그 독한 마음은 참…… 독쥐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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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70화

강소연은 두 손가락으로 귀를 막았다.“안 들어, 안 들을 거야!”아람은 말문이 막혀 안색이 어두워졌다.“연서가 확실히 진주와 원한이 있어. 그 여자만 아니었다면 사업의 중요한 상승기에 연예계를 은퇴하지 않았을 거야.”유민지의 싸늘한 목소리가 갑자기 들려오자 두 사람은 놀라서 비명을 질렀다.“언니! 뭐야! 인기척도 없네, 귀신이야?”강소아는 놀란 심장을 움켜쥐었다.구만복 앞에서 애교를 부리지 않더니, 유민지에게는 끈적끈적한 말투로 애교를 부리기 시작했다.“민지 이모, 언제 온 거예요? 아예 몰랐어요.”아람은 숨을 돌렸고, 찾아온 사람이 초연서가 아니어서 다행이라고 생각했다.“얘기를 시작할 때부터 있었어, 엄청 큰 소리로 얘기했잖아, 그게 귓속말이야?”유민지는 밖을 내다보더니 문을 꼭 닫고 그녀들 앞으로 다가갔다.“얘기가 나왔으니 더 이상 숨길 필요도 없어. 아람이도 이미 컸잖아, 이런 일들을 알 권리도 있어.”아람은 급히 다가가 그녀의 차가운 손을 잡더니 말하기를 조용히 기다렸다.“그때 진주가 연서의 재능과 인기를 질투해서 여러 번 트집을 잡고 수작을 부렸어. 연서가 가장 화려할 때 방송국에서 왕따를 당하게 했어. 결국 약까지 타서 큰 행사에서 망신을 당하게 했어.”유민지는 숨을 깊이 들이쉬고 나서야 이 무서운 과거를 담담하게 털어놓을 수 있었다.강소연도 한숨을 내쉬었다. 늘 호들갑을 떨던 그녀는 지금 감히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약을 탔다고요?”아람은 목이 잠긴 것처럼 숨쉬기 어려워서 나지막하게 물었다.“설마 연서 이모가 다른 사람에게…….”“그런 약이 아니야.”유민지는 울컥했다.“먹으면 사람의 신경에 영향을 미치는 금지약물이야. 지금 D 국에서 이미 살아졌어. 하지만 그 당시 연예계에서 인기가 많았어. 사람의 건강을 심하게 해칠 수 있는 연성 마약이라고 할 수 있어.”아람과 강소연은 놀라서 눈시울이 순식간에 붉어졌다.유민지는 유씨 가문의 아가씨이고 또한 유씨 가문은 의약 명문이며 현재 국내 10대 의약 그룹 중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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