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462화

기락산 국가 삼림공원은 13년 전 구아람과 신경주가 처음 만났던 곳이다.

바로 그곳에서 경주가 생명이 위태한 아람을 살려주었다.

“오! 범 선생님의 제자예요? 선생님은 팀장을 안 하세요?”

아람은 옛 친구의 얘기를 듣자 눈이 반짝거렸다.

“네, 선생님께서 다음 달에 은퇴하시거든요. 이번 달에 마지막 순찰을 하고 저랑 업무를 인계하면 고향으로 돌아가실 겁니다.”

하 팀장은 한숨을 내쉬었다.

“선생님의 주소록에서 백소아 씨의 이름을 봐서 선생님에게 엄청 중요한 사람인 것 같았어요. 선생님께서는 담담하게 떠나고 싶어 해요. 하지만 이번 달에 시간을 내서 선생님을 뵙고 작별 인사를 할 수 있으면 좋겠어요. 선생님이 췌장암을 걸려서, 이번에 헤어지면 또 만날 수 있을지 모르겠어요.”

“네? 선생님이…….”

아람은 벌떡 일어서더니 심장이 쪼여났다.

“검사를 할 때 이미 말기였어요. 아시다시피 췌장암은 빠르게 퍼져요.”

하 팀장은 울컥했다.

“알겠어요.”

안색이 어두워진 아람은 나지막하게 말했다.

“시간을 내서 선생님을 뵈러 갈게요.”

“백소아 씨, 제가 얘기했다고 하지 마세요. 워낙 자존심이 강해서 약한 모습을 보여주기 싫어해요. 동정을 받기도 싫어하시고. 그러니…….”

“알겠어요. 제가 선생님과 만난 지 13년이 지났어요. 성격을 잘 알고 있으니 걱정하지 마세요.”

통화가 끝나자 아람은 멍하니 그네에 앉아있었다. 한참 지나니 붉어진 눈에는 눈물이 가득 고였다.

“아가씨, 범 선생님은 누구예요? 왜…… 왜 그러시는데요?”

수해는 급히 한쪽 무릎을 꿇고 품에서 하얀 손수건을 꺼내 그녀의 눈물을 가볍게 닦아주었다.

“옛 친구야.”

아람은 입술을 부들부들 떨더니 마음도 아파났다.

“수해야, 성주와 해문에서 권위 있는 소화기내과 의사가 있는지 알아봐 줘, 최선을 다해서 친구를 도와주고 싶어.”

“네, 오늘 바로 알아볼게요.”

수해는 정색하며 대답했다. 아가씨가 주동적으로 말하지 않는 한 그녀의 사생활을 존중하기에 더 이상 묻지 않았다.

전화가 끊긴 지 얼마 안 되어 또 전화 한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