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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61화

신씨 가문은 난장판이었다.

그러나 구아람은 신나게 해장원 뒤 정원에서 그네 의자에 앉아 햇볕을 쬐고 있었다.

이 그네는 평소 그녀 말고는 아무도 타지 않았다.

이건 구만복이 아람의 어머니를 위해 직접 만든 것이기 때문이다. 어머니가 한가하면 그 위에 앉아 순진무구한 소녀처럼 맨발로 어슬렁거리거나 아예 엎질러진 채 나른하게 햇볕을 쬐며 잠을 잤었다.

구만복은 매번 와서 어머니에게 직접 그네를 밀어주었었다. 햇빛에 비친 예쁜 두 그림자가 겹쳐지고 갈라지다 또 겹쳐진다.

혹은 아내의 곁에 앉아 말없이 서로에게 기댄 채 풍경을 감상하기도 했다.

그 후 어머니는 돌아가셨다.

하지만 구만복은 매일 집사에게 그네를 깨끗이 닦으라고 명령한다.

마치 아람의 어머니가 그냥 놀러 나간 것처럼, 지치면 집으로 돌아올 것 같았다.

“아가씨, 안나 조 씨가 이미 저희 쪽으로 이적했어요, 연회에 초대해 다시 한번 진심으로 사과드리고 싶다고 하네요.”

임수해는 아람에게 그네를 부드럽게 밀어주었다.

“아가씨가 연락이 되지 않는다고 해서 저에게 연락했어요. 요 며칠 제 핸드폰이 터지는 줄 알았어요.”

“아, 영어 말하기 연습도 할 겸 좋은 기회네.”

아람은 사과를 아삭아삭 깨물었다.

“또 저를 놀리시네요.”

수해는 쓴웃음을 지으며 그녀의 꿈틀거리는 붉은 입술을 바라보았다.

통통하고 윤기 있고 부드러운 입술은 아람의 손에 있는 사과보다 더 유혹이 컸다.

수해는 침을 마구 삼켰다.

“예전의 구 사장은 호텔이 더 잘 되기 위해 진심을 굽히고 초대를 받았겠지.”

아람은 사과를 씹으며 발끝으로 땅을 툭툭 쳤다.

“하지만 난 지금 안나의 롤 모델이야, 난 알렉스잖아. 그 초대를 쉽게 받을 수 없어. 정체를 한 번만 들어내도 충분해. 아니면 신분이 가치가 없게 되잖아.”

“그러네요. 전에 안나 조가 아가씨를 무례하게 대하셨는데, 이번에 한 수를 가르쳐 주셔야죠. 미움을 샀으면 대가를 치러야 해요.”

“딱히 그런 건 아니야, 그냥 요즘 너무 피곤해서 가기 귀찮아.”

아람은 하품을 하였다.

“전에 ‘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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