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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60화

경주는 뻣뻣하게 입꼬리를 올렸고 눈빛은 슬퍼 보였다.

“구아람 곁에 윤유성이 있잖아, 오빠들도 있고, 내가 갈 필요도 없는데 왜 가겠어. 내가 미쳤어?”

경주는 가만히 있는데 오히려 한무가 엄청 급해났다.

“사장님! 지금 사모님의 마음속에서 호감이 아예 없어요! 미친 짓을 하는 게 유일한 방법이에요! 그렇지 않으면 사모님을 되찾지 못할 거예요!”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경주는 날카로운 눈빛으로 한무를 째려보았다.

겁에 질린 그는 침에 사레가 들어 기침을 했다.

“이미 이혼했어, 한번 헤어진 부부는 다시 맺어지기 어려워. 구아람을 다시 되찾을 생각도 없어.”

경주는 가슴이 답답해났고 목소리는 무겁고 쉬어서 세상 모든 고생을 다 한 느낌이었다.

“인연이었다면 날 떠나지 않았을 거고, 인연이 아니었다면 쫓아다녀도 소용없어. 구아람을 놓아준 걸 단 한 번도 후회한 적이 없어…… 단 한 번도.”

……

진주는 울화가 치밀어 오르는 것을 참고 관해 정원으로 돌아갔다. 집에 들어서자마자 눈물을 터뜨리더니 서재로 가서 신광구를 끌어안고 울며불며 말했다.

“오빠! 경주가 양심이 없어! 효린이가 친동생인데! 도와주기는커녕 면직해버려? 앞으로 효린이가 회사에서 어떻게 고개를 들고 다니겠어? 제 고집만 피우고 다른 사람들의 의견은 듣지도 않아…… 그저 권력을 잡고 싶어 하잖아, 사장으로 된 후 점점 더 당신을 안중에 두지 않고 있어!”

“해직 명력은 내가 내린 거야.”

신광구는 짜증이 나서 그녀를 천천히 밀어냈다.

“내가 경주를 시켜 효린이를 파면하라고 한 거야.”

예전에는 진주의 눈물을 보면 마음이 약해져 아무것도 할 수 없었지만, 지금 그녀가 우는 것을 보면 온몸이 불편하고 혼자 조용히 있고 싶어졌다.

그때마다 신광구는 저도 모르게 경주의 어머니가 떠올랐다. 그 뼛속까지 차갑고 고집 센 여자 말이다.

그녀는 신광구를 위해 단 한 번도 눈물을 흘린 적이 없었고, 진주처럼 애정이 가득하고 애교를 부린 적도 없었다.

지금까지 살면서 제일 아쉬운 건 진정한 의미에서 경주의 어머니를 정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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