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아람이 나타나면, 신씨 가문은 분명 난장판으로 될 것이며 결국 불쾌한 기분으로 물러날 것이다. 기분이 안 좋은 아람은 신남준에게 굳이 해명하고 싶지 않았다. 자신이 나서지 않더라도 결백한 사람은 결백하다는 것을 믿고 있었다.뿐만 아니라, 구만복과 유민지는 임윤호의 행동거지에 대한 소식을 들었다. 신효린을 경찰서에서 꺼낼 수 있다는 것은 이미 숨겨진 위험을 깨끗이 처리했다는 것이다. 양준호를 협박하고 희생양으로 만들었다는 것을 알아도 경찰 쪽에서 마무리했다면, 당분간 사건을 되돌릴 수 없을 것이다.임윤호가 얼마나 예의 바르더라도 음흉한 존재일 수 있다.신남준 역시 그녀를 난감하게 하고 싶지 않았다. 아람의 인품은 믿을 만하며, 금과 같은 진심을 본 적도 있었다. 만약 백소아조차 믿을 수 없다면, 이 세상에서 그 누구도 믿을 가치가 없을 것이다.아람은 직접 휠체어를 밀어서 신남준을 방으로 데려다주었다. 경주는 한 발자국도 떨어지지 않고 그녀의 뒤를 바짝 붙었다. 그럴수록 아람은 더욱 짜증 나고 불쾌했다.하지만 신남준은 오늘 밤 매우 만족스러웠다. 경주 부부가 자기 곁에 있는 것을 보자 얼굴에는 항상 흐뭇한 미소를 띠었고, 젊은 시절로 돌아간 것처럼 활기차 보였다. 사랑은 사람을 행복하게 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응원하는 커플을 보는 것 또한 마음이 더욱 좋아진다.“할아버지, 죄송해요. 제가 요즘 너무 바빠서 뵈러 오지 못했어요. 기분이 안 좋으셨어요?”아람은 미안한 기색을 감추지 못했다.“바보야, 그게 무슨 소리야. 네가 할아버지를 생각하는 것만으로도 만족해!”신남준은 그녀의 따뜻한 손을 잡고 의미심장하게 경주를 힐끗 쳐다보았다.“젊은 사람이 자주 나가 놀고, 훌륭한 남자들을 많이 만나보아야지. 이유희, 윤 도련님…… 다 너와 친한 사이라고 하던데, 어때? 맘에 드는 놈이 있어? 있으면 할아버지한테 꼭 데려와, 내가 봐 줄게!”경주는 눈썹을 찌푸리고 가슴이 할아버지에게 세게 맞은 것처럼 답답하고 아파 났다.‘이 어르신이, 휠체어에 앉아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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