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혼 후, 재벌로 변신한 나의 아내의 모든 챕터: 챕터 501 - 챕터 510

1100 챕터

제501화

아람은 화장실에 가서 몸을 씻고 치마를 갈아입은 후 밖으로 나가서 기분 전환하고 술을 깨려고 했다.많은 사람들 앞에서 한쪽 무릎을 꿇고 발에 묻은 술을 닦아주는 수해를 생각하니 왠지 모르게 마음이 불편해졌다.그는 항상 변함없이 배려해 주었다.하지만 그 깊고 뜨거운 포옹 이후, 더 이상 자신을 향한 수해의 배려를 받아들일 수 없었다.두 사람은 어렸을 때부터 우정을 나누며 함께 자랐다.그녀는 수해를 이웃집 오빠로, 부하로만 대했다. 하지만 수해는 그녀를 소꿉친구이자 첫사랑으로 대하고 있다.‘어떻게 할 수가 없네.’아람은 답답한 듯 한숨을 쉬다가 갑자기 눈을 들어 멀리서 뻣뻣하게 서 있는 수해의 창백한 얼굴이 보였다.“아가씨.”수해는 다정하게 불렀다.“수해야? 왜 왔어?”아람은 살짝 당황했다.수해는 침을 삼키며 천천히 다가가갔다.“걱정돼서 왔어요.”“수해야…….”“벌써 일주일이 지났는데, 왜 아직도 곁으로 돌아가게 하지 못해요?”수해는 목소리가 작아진 채 그녀를 깊게 바라보았다.“네가 마음을 정리하기를 기다렸어.”아람은 발끝으로 땅을 짚고 빙글빙글 돌며 벽에 기대어 그의 온화하면서도 날카로운 눈빛을 바라보았다.“수해야. 일주일이 지났는데 결정은 했어?”“아가씨…… 제가 많이 좋아해요.”수해는 떨리는 목소리를 고백했다.“저를 미워하고 혐오할 수 있지만, 제 마음을 막을 수는 없어요. 제 마음을 받아주는 것을 바라지도 않았고, 꿈조차 꾸지 못해요…… 하지만 아가씨, 제가 잘못한 것은 아니잖아요. 누군가를 좋아하는 게 잘못인가요?”아람은 눈을 부릅떴다.“그냥 좋아하는 것뿐이에요. 그 이상을 바라는 건 주제넘고 무례한 짓이라는 걸 알아요.”수해는 애써 환한 미소를 지었다.“수해야, 넌 잘못하지 않았어. 그냥 내가 마음을 받아들일 수 없는 거야.”아람은 입꼬리를 올리더니 씁쓸하게 웃었다.‘좋아하는 사람에게 거절당한 것이 잘못이라면, 신경주를 비참하게 사랑했지만 무자비하게 버림받은 나는 큰 죄를 저질렀겠네?’“내 마음속의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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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02화

그리고 이 순간, 어두운 구석에서 우연히 이 장면을 본 구아린은 눈을 부릅뜨더니 가슴에 칼이 꽂힌 듯 아파났다.수해가 아람을 사랑한다는 사실을 마음속으로 받아들였다고 생각했다.하지만 오늘 밤, 두 눈으로 직접 목격한 충격은 여전히 영혼을 강타했고, 뜨거운 눈물이 쏟아졌다.구아린은 그들을 방해하고 싶지 않아 두 손으로 떨고 있는 입술을 막고 어둠 속에서 사라졌다.그녀가 수해를 사랑하는 만큼 마음이 아파났다.사랑하는 사람에게 마음에 둔 여성이 있다는 것을 받아들이는 것보다 더 잔인한 일은 세상에 없었다.“참, 오늘 밤은 왜 그런 거야?”아람은 눈썹을 찌푸리며 참지 못하고 수해의 머리를 툭 쳤다.“마피아 게임하는 것도 아닌데, 갑자기 왜 그래? 임윤호는 네 친형이고 부모님도 있는데, 아무 생각 없이 내 편들어주면 어떡해? 네 입장이 있어야 해. 아니면 앞으로 집에 어떻게 있겠어?”수해는 눈을 반짝이며 전혀 흔들림이 없었다.“아가씨의 입장이 바로 제 입장이죠.”“쯧, 역시 내 양오빠네, 양동생을 아낄 줄 알아!”아람은 팔짱을 끼고 눈을 가늘게 뜨며 장난쳤다.“아가씨! 아니에요!”수해는 구 회장님이 가족들 앞에서 한 말을 떠올리더니 당황한 듯 손을 흔들었다.“그, 그건 구 회장님께서 형을 제압하려고 장난치신 거예요! 제가 얼마나 대단하면 그것을 믿겠어요!”“그건 네가 우리 구회장을 잘 몰라서 그래. 구회장은 절대 장난을 치지 않을 거야. 말하면 말하는 대로야. 비록 교활한 심보가 가득하지만, 후배를 이용할 만큼 비겁하지는 않아. 더구나 네 형처럼 돈 만 밝히는 위선자는 구회장님이 손가락 하나로 그를 제압시킬 수 있어. 그냥 두 집안의 사이를 틀어지게 하지 않을 뿐이야.”아람은 눈웃음을 지으며 그의 어깨를 두드렸다.“됐어, 부담 갖지 마. 양아들이 사생아보다는 낫잖아.”“컥컥…….”수해는 사레에 걸릴 뻔했다.……구아린은 복도 반대편으로 비틀거리며 걸어갔다.오늘 밤 술을 많이 마신 데다가 기분이 안 좋아서 술기운과 눈물 때문에 앞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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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03화

“음…… 임수해가 아니잖아요, 놔주세요.”구아린은 남자에게 안겨본 적이 없어 부끄러워 얼굴을 붉히며 임윤호의 품에서 몸부림쳤다.다리에 힘이 들어오지 않았지만 두 손을 그의 가슴에 대고 밀어내려고 했다.“왜요? 수해만 안을 수 있어요? 설마 아가씨가…… 수해를 좋아해요?”임윤호는 어두운 눈빛으로 구아린의 꽃처럼 예쁜 얼굴을 쳐다보았다.땀에 젖은 이마와 붉은 볼은 순수하고 유혹적이었고 괴롭히고 싶다는 생각이 들게 했다.구만복은 원래 유전자가 우월했고, 사모님들도 아름답지만, 연예인 출신인 셋째 사모님 초연서의 미모가 가장 눈에 띄었다.그리고 구아린도 어머니의 아름다움을 완벽하게 물려받아서 아기 피부처럼 부드러웠다.임윤호는 평범한 남자이기에 아름다운 여자를 보면 자연스럽게 마음이 설레었다.“아, 아니에요…….”구아린의 얼굴은 부끄러움에 더욱 붉어졌다.“그럼 제가 모셔드리겠습니다.”가느다란 허리를 감싼 손을 풀지 않았다.“아니에요, 임 변호사님. 혼자 갈 수 있어요.”“일어설 수도 없는데, 제가 도와줄게요.”임윤호는 몸을 살짝 기울여 키스할 뻔할 정도로 그녀의 얼굴에 바짝 다가갔다. 구아린이 그의 가슴에 손을 얹지 않았다면 엄청 가까웠을 것이다.“어렸을 때 수해뿐만 아니라 저도 아가씨를 본 적이 있어요. 그러니 편하게 하세요. 임윤호 오빠, 오빠라고 불러도…….”“아가씨!”초조한 목소리가 들려오자 구아린은 순식간에 정신이 들었다.수해가 제때에 오지 않았다면 임윤호는 나쁜 마음을 먹고 키스를 할 뻔했다.‘매번 일을 망치네, 우리 동생!’임윤호는 신사인 척하며 구아린을 부축해 주더니 차가운 눈빛으로 수해를 바라보았다.“아가씨, 왜 우리 형이랑 같이 있어요?”수해는 떨리는 목소리로 물으며 눈에는 불안함이 가득 찼다.방금 그는 구아린이 임윤호의 품에 안겨 몸이 바짝 다가가는 것을 보았다. 그의 눈에는 마치 임윤호가 키스를 하려는 것 같았고 구아린도 저항하지 않는 것으로 보였다.그러자 가슴이 답답해나며 힘겹게 침을 삼켰다.구아린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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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04화

임윤호는 여자를 위해 체면을 깎이는 일은 절대 하지 않는다.임수해와 구아린의 잘 어울리는 뒷모습을 바라보며, 그녀를 위해 싸웠던 수해의 붉은 눈을 떠올렸다.그는 문득 무언가를 깨닫고 입꼬리를 음흉하게 올렸다.“네가 구 회장님의 양아들이 될 수 있다면 난 왜 사위로 될 수 없겠어?”……수해는 구아린을 침실로 데려와 문을 힘껏 닫았다.“음…… 속, 속이 안 좋아요.”구아린은 소파에 등을 대고 가쁜 숨을 헐떡였다.어렵게 정신을 차렸지만, 뒤치락거려 술기운이 또다시 올라왔다.화가 난 수해는 그녀가 불편해하는 것을 보자 분노가 서서히 사라졌다.“술을 잘 마시지도 못하는데, 왜 그렇게 많이 마셨어요?”그는 한숨을 쉬며 고개를 저으며 테이블 위에 놓인 잔을 들어 물을 따르고, 몸을 숙여 구아린에게 주었다.“아가씨, 일어나서 물 좀 마셔요.”“아니요, 마시기 싫어요…….”구아린은 답답한 듯 몸을 뒤척이며 원망하는 듯한 목소리로 말했다.“나가세요, 쉬고 싶어요…….”“그럼 여기서 자지 마세요. 감기 걸려요.”“신경 쓰지 말고 언니나 챙겨줘요!”구아린은 몸을 움츠리며 화가 난 듯 소리를 질렀다.수해는 깜짝 놀라 가슴이 아팠다.그는 눈썹을 찌푸리더니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바로 구아린을 안고 침실로 갔다.“음…… 오빠…… 내, 내려줘요!”구아린의 심장이 심하게 뛰었다.떨리는 다리 사이로 푹신한 슬리퍼가 모두 바닥에 떨어졌고, 부드럽고 귀여운 발이 드러났다.소리를 들은 수해는 무의식 적으로 시선을 옮겼다.구아린의 하얀 발을 보는 순간, 범죄를 저지르고 있다는 느낌이 들어 눈을 감느라 바빴고, 왠지 모르게 목이 마르고 가슴이 두근거렸다.수해는 구아린을 침대에 눕히고 이불을 덮어주었다.“푹 쉬세요. 잘 자요.”구아린의 술에 취한 눈은 흐리멍덩했고 정신이 혼란스러웠다. 갑자기 힘이 솟아나 수해의 손을 잡더니 발을 딛지 못해 그녀에게 덮였다.순식간에 가슴이 닿았고 코끝도 닿았다.그리고 그의 입술은 그녀의 따뜻하고 부드러운 입술에 키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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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05화

“참, 내일 아침 일찍 와서 아가씨와 함께 성주로 돌아갈 거예요. 휴가가 끝났어요. 아가씨 곁으로 가서 일해야 돼요.”임씨 사모님은 오늘 밤 소중한 아들이 모든 사람들 앞에서 비천하게 구아람의 발을 닦아주는 것을 떠올리자 마음이 불편하여 눈썹을 찡그렸다.“수해야, 전에 KS 그룹 사장 곁에서 일했었잖아. 구 도련님의 비서를 하면 유망한데. 왜 갑자기 아가씨의 비서를 하는 거야? 아가씨 곁에서 무슨 발전이 있겠어? 결국 장남이 구씨 가문의 가업을 물려받게 되지 않을까?”“엄마, 요즘 뉴스 안 봤어요? 구씨 가문의 아가씨는 지금 성주에서 엄청 유명해요. 네티즌들이 ‘신분 부자’라는 별명까지 붙여줬어요. 구 사장님보다 못지않거든요.”임승철은 참지 못하고 옆에서 끼어들었다.“그건 아버지가 구만복이어서 그런 거야. 하고 싶은 일을 순조롭게 할 수 있잖아!”임씨 사모님은 다소 납득할 수 없었다.“엄마, 아가씨는 저를 정말 잘 챙겨줘요. 옆에서 일하는 게 정말 행복하고 만족스러워요.”수해는 임씨 사모님의 손을 잡고 다정하게 바라보았다.“가장 중요한 건 아가씨에게 제가 필요하다는 거예요. 그래서 무슨 일이 있든, 아가씨가 저를 버리지 않는 한, 곁에 있어줄 거예요.”임씨 사모님은 깜짝 놀라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결혼한 후 어머니를 소홀하는 자식처럼 느껴져 불안하고 화가 나며 숨이 막혔다.임승철을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바라보았다. 이 애정 어린 말은 아람에게 고백하는 것과 같았다.“아들, 넌 그렇게 진심으로 대해주는데, 구아람도 너를 그렇게 대해줘?”임씨 사모님은 아들이 아람에게 매혹되고 미인계에 빠졌다고 생각해 마음이 급해났고, 정신 차리게 하고 싶었다.“넌 엄마 아빠의 자랑이고 제일 소중한 아들이야! 구아람 곁에 있으면서 무슨 일을 하고 있는 거야? 아무리 은혜를 받았다고 해도 그렇게 사람 취급을 안 하면 안 돼!”어머니가 말하면서 눈물을 흘리려는 것을 본 수해는 어쩔 수 없이 어머니를 끌어안았다.“엄마, 무슨 소리예요. 아가씨는 정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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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06화

오후, 구아람은 눈에 잘 띄지 않는 차로 갈아타고 임수해와 함께 삼림공원에 도착했다.13년 전, 산속에서 잃어버린 어머니의 유품을 찾기 위해 이곳에서 목숨을 잃을 뻔한 적이 있었다.논리적으로 깊은 트라우마를 남겼어야 했다.하지만 아람은 지는 것을 싫어하고, 특히 자신에게 지고 싶지 않은 고집스러운 소녀이다.그 사건 이후 자연을 두려워하는 대신 매년 이곳에 와서 범 선생님과 함께 순찰하고 숲을 보호하며 위험에 처한 등산객을 구조했었다.처음에 다른 팀원들은 이 젊고 아름다운 소녀를 경멸했고, 심지어 언젠가는 눈물을 흘리며 도망가서 다시는 돌아오지 않을 것이라고 내기까지 했다.그러나 아무리 힘들어도, 아무리 악랄한 환경이라도, 아람은 이를 악물고 버텨냈다. 불평 한 마디 없고 강한 의지력은 많은 남자들의 인정을 받았다.수해는 백미러로 등산복을 입고 민낯으로 있는 아가씨를 바라보았다.화려한 옷을 벗은 후 그녀는 뮬란처럼 날카로운 카리스마를 뿜었다.“아가씨, 등산은 너무 위험해요. 저랑 같이 가요.”수해는 걱정 가득한 눈빛으로 말했다.“네가?”눈을 감고 쉬고 있던 아람은 한쪽 눈을 떴다.“등산 장비 있는 있어? 등산 위험 방지법은 배웠어? 등산 기술은 있어?”“그건 없지만…… 서핑과 다이빙은 해봤어요!”수해는 눈을 반짝이며 자신의 재능을 자랑하려고 했다.아람은 혀를 내둘렀다.“헛소리 대왕이야? 왜 딴소리를 하고 있어?”수해는 부끄러움에 입술을 오물거리며 중얼거렸다.“제가 어떻게 감히…….”“정말 위험하다면? 바다로 직접 뛰어내릴 거야? 흥, 가능하긴 해. 잘생겨서 여자 물귀신에게 눈에 띄면 유령 남편으로 잡아갈 수도 있지.”수해는 어리석게 웃으며 머리를 긁적이며 칭찬이라고 받아들였다.삼림 공원으로 들어가서 반쯤 가자 더 이상 갈 수 없었다.멀리 바라보니 구불구불한 언덕과 기이한 봉우리가 우뚝 솟아 있었고, 높은 산들 사이로 짙고 옅은 안개가 퍼져 있었다.수해는 차가운 봉우리를 올려다보며 감탄했다.“정말 높고 가파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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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07화

“소아야, 이분은…….”범 선생은 임수해를 바라보았다.“아! 이분은…… 사촌 오빠예요.”아람은 대충 거짓말을 했다.평소 삼림에만 있어 세상 일에는 별로 관심을 기울이지 않아 그녀가 최근 성주를 떠들썩하게 만든 구씨 가문의 아가씨라는 사실을 모르고 있었다.“백소아 씨, 집안 유전자가 정말 훌륭하네요! 사촌 오빠가 너무 잘 생겼어요!”하 팀장은 솔직하게 칭찬했다.그러자 수해는 기뻐서 얼굴이 붉어졌다.‘커플이 될 수 없다면 사촌 오빠도 괜찮네.’“소아야, 요즘 날씨가 많이 변해서 언제 폭우가 쏟아질지 몰라.”범 선생은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바라보았다.“오는 것만으로도 너무 반가워, 힘들게 산까지 올라갈 필요 없어.”“힘들지 않아요. 잊으셨어요? 저는 ‘여자 산신령’이라는 별명을 가진 훌륭한 삼림 보호원이에요!”아람은 자랑스럽게 가슴을 두드렸다.“하하, 위대한 신령님을 한꺼번에 두 분이나 모시다니, 얼마나 큰 축복이야!”범 선생은 크게 웃었다.그러자 아람은 눈썹을 치켜올렸다.“네? 저랑 경쟁하는 사람이 누구예요?”“신씨 그룹의 신 사장님!”하 팀장은 참지 못하고 끼어들었다.“네?”아람과 수해는 깜짝 놀랐다.“신씨 그룹의 사장인 신경주! 예상치 못했죠?”하 팀장은 경주를 마음에 들어 하는 듯 눈을 반짝거렸다.“저도 2년 전에 정체를 알게 되었어요. 등산 실력을 보면 정말 고귀한 사장님 같지 않아요! 재작년에 범 선생과 함께 산에 올라 폭우에 갇힌 등산객 두 명을 구했어요. 자신의 헬리콥터까지 동원해 사람들을 구해서 ‘남자 산신령’이라고 불렸어요!”“하나의 산에 두 마리의 호랑이가 살수 없다는데, 어떻게 신령님 두 명이 있을 수 있어.”아람은 입술을 오물거리며 기억이 해일처럼 밀려오더니 복잡한 감정이 느껴져 중얼거렸다.“나야말로 산신령이야. 신경주는 산귀신이지.”“소아야, 뭐라고 했어?”범 선생이 물었다.“네? 신 사장님은 정말 착한 분이라고요!”아람은 억지로 웃으며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그럼, 신 사장님은 정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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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08화

“좋아! 나도 같이 가자!”범 선생은 딴말 없었다.“사부님! 오늘 날씨가 불안정해서요. 몸 상태도…….”하 팀장의 말에는 걱정이 가득했다.“괜찮아. 난 건강해, 견딜 수 있어!”“범 선생님, 걱정하지 마시고 하 팀장과 저에게 맡기세요!”아람은 범 선생님의 건강이 걱정되어 급히 말했다.“제가 군의관을 했었어요. 생명 위험이 있으면 응급 처치를 할 수 있어요!”군의관을 했었다는 그녀의 말에 하 팀장은 놀라움과 감탄을 금치 못했다.“그…… 그래.”범 선생님은 폐를 끼칠까 봐 아람의 손을 꼭 잡았다.“소아야, 부탁할게.”……신경주는 혼자 차를 몰고 삼림공원으로 들어갔다.그도 눈에 띄지 않는 차로 바꾸었다. 그래서 등산 입구에 주차한 아람의 차와 지나쳤을 때 수해에게 들키지 않았다.검은색 SUV는 캠프 정문 밖 산기슭으로 향했다.“범 선생님. 선생님?”짙은 녹색 등산복을 입은 경주가 차에서 내리자 그의 눈빛은 별처럼 빛났고 온몸에 강한 카리스마가 뿜어져 나왔다.언뜻 보기에 마치 전쟁에서 승리하고 돌아온 특전사처럼 보였다.“신 사장님!”범 선생은 자상한 미소를 머금고 재빨리 맞이하러 나왔다.“날도 안 좋고, 평소에 바쁘실 텐데 왜 왔어?”“너무 바빠서 오늘 오지 않으면 오랫동안 올 시간이 없을 것 같아서요.”경주는 한숨을 내쉬었다.“선생님, 전에도 여러 번 말씀드렸지만 그냥 경주라고 불러주시면 돼요.”“예전에는 열일곱 살이나 열여덟 살인 아이를 부르는 거야. 이제 그룹 사장이 되었는데 또 그렇게 부르면 짜증 나서 기부를 안 하면 어떡해?”범 선생은 농담을 던졌다.“그런 일은 절대 없어요.”경주는 진지하게 말했다.“저는 이미 비서 한무의 이름으로 거액을 저축했어요. 만약 저에게 무슨 일이 생기면 비서가 매년 산림 공원에 기부할 겁니다.”범 선생은 이 청년이 그렇게 진지할 줄 몰라서 그의 팔을 툭툭 때렸다.“퉤퉤! 왜 이런 불길한 말을 해! 농담하는 거야. 농담을 받아들이지 못하네. 오늘 무슨 날이지 모르겠어, 내가 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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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09화

우르릉-이때 흐른 하늘이 매우 상황에 맞게 번개를 쳤다.경주는 마치 이 번개를 맞은 것처럼 온몸이 마비되어 움직일 수 없었다.타오르는 심장만이 미친 듯이 뛰었고 복잡한 감정이 그의 마음을 뒤집고 있다.“범 선생님, 백소아 씨가 순찰하러 온 지 얼마나 됐어요?”경주는 강한 감정을 억누르는 듯 긴장되고 둔탁했다.“3년 됐어. 지난 3년 동안 도와주러 자주 왔었어.”그 3년은 그들이 결혼한 3년이었다.경주의 가슴은 덜컥 내려앉았다.씁쓸한 감정이 밀려들어와 숨쉬기 힘들었다.‘백소아…… 구아람…… 수년 동안 숨기면서 나와 같은 일을 하고 있었네? 난 이유가 있지만, 넌 무슨 이유로 이렇게 하는 거야?’경주의 머리가 또다시 심하게 아팠고 밀려오는 궁금증이 그를 미치게 만들었다.“비가 오겠네!”범 선생은 비가 쏟아 내릴 듯한 하늘을 보며 무전기를 꺼내 하 팀장에게 급히 연락했다.“동우야, 폭우가 내릴 것 같아. 구조할 때 팀원들의 안전을 잘 챙기고 위험을 감수하지 마! 특히 소아를 잘 지켜줘야 해!”“걱정 마세요. 사부님!”하 팀장은 재빨리 대답했다.경주의 눈시울이 붉어지더니 이를 악물고 기락산 등산로 입구로 향했다.“신 사장! 어디 가!”범 선생은 소리를 쳤다.하지만 경주의 발걸음은 멈추지 않았고 마음속으로 중얼거렸다.‘찾으러 가야 돼.’……하늘이 흐려지고 먹구름이 몰려왔다.분명 낮인데도 마치 밤이 내려앉은 것처럼 음침했다.하늘이 번쩍거리고 비바람이 몰아치는 산속 숨은 팀원들을 사납게 추방하는 것 같았다.“어이가 없네!”모두가 힘겹게 나가가면서 불평을 털어놓았다.“요즘 폭풍이 닥칠 거라고 했는데, 왜 아직도 등산하는 사람이 있어? 도대체 뭐 하자는 거야?”“이미 일어난 일에 불평하지 마. 보호팀으로 우리의 임무는 등산객의 안전을 지키는 거야!”폭우로 온몸이 흠뻑 젖은 하 팀장이 팀원들을 향해 소리쳤다.“팀장님, 여기 좀 보세요!”아람은 예리한 눈빛으로 바위 틈새에서 실종된 등산객의 핸드폰을 발견했다.“그 등산객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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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10화

“제가 내려가겠습니다!”아람은 망설이지 않고 자진해서 나섰다.“제 몸무게가 가벼워서 감당할 수 있을 거예요!”모두들 걱정했지만 지금으로서는 이보다 더 좋은 방법은 없었다.“백소아 씨, 그래도 안 돼요!”순간이 다가오자 하 팀장은 겁에 질려 인상을 잔뜩 찌푸렸다.“사부님과 약속을 했어요. 백소아 씨의 안전을 지켜야 해요. 제가 내려갈게요.”“안됩니다. 팀장님! 남자의 몸무게를 전혀 견디지 못한다는 걸 아시잖아요!”팀원들은 당황했다.“팀장님, 전 전문적이고 자격을 갖춘 살림 보호원이에요! 사람의 목숨이 위태로워요!”말을 하자 아람은 허리에 밧줄을 묶고 다른 밧줄을 들고 산비탈로 내려갔다.그녀는 매우 능숙하고 전문적으로 움직이며 조심스럽게 여인을 향해 다가갔다.하지만 폭우로 인해 절벽이 미끄러운 진흙으로 덮여 있어서 구조가 더 어려워졌다.“제가 왔어요! 걱정하지 마세요!”마침내 아람은 진흙투성이가 된 여성에게 다가가 그녀를 안아주었다.“발…… 발이…… 움직일 수 없어요.”그녀는 주체할 수없이 흐느꼈고, 배고픔과 추위 때문에 이미 말을 할 수 없을 정도로 힘이 빠졌다.아람은 아주 훌륭한 외과의사여서 발이 골절이 되어 매우 심각하다는 것을 한눈에 알았다.그녀는 여인을 안고 허리에 밧줄을 단단히 고정시켜주었다.이때, 아람은 발밑에서 지진이 일어나는 것 같은 무서운 떨림을 느꼈다.“안 돼! 산사태야! 빨리 끌어당겨요!”하 팀장은 겁에 질려 땀을 뻘뻘 흘리며 온몸에 공포가 느껴졌고, 손으로 밧줄을 힘겹게 잡아당겼다.하지만 아무리 힘을 써도 발은 걷잡을 수 없이 미끄러졌다.“안 돼요, 팀장님! 이대로 가다간 우리 모두 죽어요!”“팀장님, 더는 못 버티겠어요!”“팀장님! 한 명만 살릴 수 있어요! 지금 가지 않으면 너무 늦어요!”말하는 순간, 흙이 뒤섞인 파편이 엄청난 파괴력을 지닌 급류처럼 끊임없이 밀려들었다.하 팀장은 온 힘을 다하며 히스테릭한 소리를 질렀다.산사태의 마지막 순간, 연기가 피어오르는 가운데 마침내 한 여자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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