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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74화

구아람은 재빨리 돌아서서 문밖으로 걸어나갔다.

“모든 배상금을 성주 희망 공학 재단에 기부할 거야, 난 한 푼도 가지지 않아.”

이유희는 갑자기 멍해지더니 씁쓸하게 웃었다.

‘여신처럼 아름다운 아람이가 성격도 신들처럼 차갑네, 모 아니면 도고 평범한 생각을 하지 않는구먼!’

……

아람은 사무실로 돌아왔고 임수해는 유희를 데리고 배상금을 정산하러 갔다.

변호사를 겸임하고 있는 임 비서는 일찌감치 리스트를 작성해 놓았다. 어마어마한 금액은 보통 사람들에겐 천문학적 액수였다.

하지만 이것이 알렉스의 디자인을 모방한 대가이다.

유희는 배상 계약서를 보며 한숨을 내쉬었고 목구멍이 쓰려났다.

이 돈을 지불할 능력이 없는 것이 아니라 창피한 마음이 더 컸다.

그는 진심으로 아람을 좋아했었다. 연인이 될 인연이 없다고 해도 친구가 되기 원했고, 상처를 줄 생각은 전혀 없었다.

하지만 지금, 친구라는 단어에서 점점 멀어지고 있는 것 같았다.

주차장으로 가는 내내 이소희는 마치 큰 억울함을 당한 것처럼 계속 울고 있었다.

“피해자도 울지 않는데, 가해자가 무슨 자격으로 우는 거야?”

안색이 어두운 유희는 성큼성큼 앞으로 걸어가 이소희는 따라갈 수 없었다.

“오빠…… 구아람은 피도 눈물도 없어? 감히 배상금을 200억이나 요구하다니! 차라리 은행을 털지!”

이소희는 그 200억이 바로 아람의 호주머니에 들어갔다고 생각하니 가슴이 아파났다.

“오빠, 28년을 살면서 언제 이 정도로 억울한 적이 있어? 이럴 줄 알았으면 죽어도 사과하지 않았어!”

“구아람 씨는 널 충분히 봐줬어.”

유희는 더 이상 들을 수 없어 발걸음을 멈추었다.

“내가 널 데리고 가지 않았다면, 네가 사과할 곳은 그 방이 아니라 모두가 지켜보는 기자회견이었어.”

이소희는 이 말을 듣고 소름이 돋았다.

“집에 가면, 내 허락 없이 밖에 나가지 마. 집에서 얌전하게 반성해!”

유희는 힘껏 숨을 몰아쉬고 냉정하게 말을 내뱉은 뒤, 뒤도 돌아보지 않고 차에 올라탔다.

“오빠, 날 가둬놓지 마, 오빠!”

하지만 이소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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