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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73화

신경주는 가슴이 찔린 듯해 한숨을 내쉬었다.

“타일러는 Y 국 사람이지만, 스승을 존중할 줄 알아요. 눈앞의 이익을 위해 배신을 하는 혐오스러운 행동은 내 사람에게 일어날 수가 없거든요.”

아람은 냉소를 하며 입꼬리를 올렸다.

“처음부터 꿍꿍이를 잘못 꾸었어요. 이소희 씨가 잘못한 건 소인의 마음으로 군자의 마음을 가늠한 거예요.”

누가 군자고 누가 소인인지 말을 하지 않아도 알 수 있었다.

경주는 몰래 입꼬리를 올렸지만 안색은 여전히 어두웠다.

하지만 베프인 유희는 입꼬리를 축 늘어뜨리고 표정이 굳어졌다.

‘아람이가 말을 독하게 하는 것을 알고 오기 전에 이미 마음의 준비를 했었는데, 이 정도로 가슴을 찌를 줄은 몰랐네!’

“구아람 씨! 참 음흉하고 비열하네요!”

이소희는 화가 나서 그녀의 웃는 얼굴을 가리키며 자신의 행위가 점점 창피해났다.

“처음부터 내가 타일러에게 부탁했다는 걸 알면서도 모르는 척했네요. 그럼 효린 언니가 그 목걸이를 안나 조에게 선물해 주었다는 것도 집작했겠네요. 꾹 참고 바자회까지 기다린 건 더 비참하게 만들려고 그랬던 거예요? 구아람 씨…… 왜 이렇게 독해요? 이익을 건드리는 사람들은 모두 죽여야 하는 거예요?”

이소희는 말을 하면서 마치 자신이 피해자인 것처럼 눈물을 터뜨렸다.

“당연하죠, 왜 가만두어야 하는데요?”

그녀의 울음소리에 짜증이 난 아람은 눈을 뒤집었다.

“구아람!”

이소희는 화가 나서 말도 못 했다.

‘참 오만방자하네! 오빠와 둘째 오빠도 있는데, 여기서 쓸데없는 말을 해? 이 세상에 신경 쓰이는 남자가 없는 거야?’

“이소희, 사과하러 온 거지 비난하러 온 건 아니잖아. 잘못을 인정하는 게 그렇게 어려워?”

경주는 긴 속눈썹을 늘어뜨리고 눈을 들어 아람을 바라보았다.

“구 사장님이 신효린을 가만둔다 해도, 내가 해결했을 거야. 네 오빠가 널 데려오지 않았으면 내가 데려왔을 거고. 결과는 똑같아. 아직도 불만이 있어?”

아람은 눈을 부릅뜨고 복잡한 눈빛으로 그를 힐끗 봤다.

‘신경주가 이소희에게 정말 가차없네. 쯧,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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