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아람은 재빨리 돌아서서 문밖으로 걸어나갔다.“모든 배상금을 성주 희망 공학 재단에 기부할 거야, 난 한 푼도 가지지 않아.”이유희는 갑자기 멍해지더니 씁쓸하게 웃었다.‘여신처럼 아름다운 아람이가 성격도 신들처럼 차갑네, 모 아니면 도고 평범한 생각을 하지 않는구먼!’……아람은 사무실로 돌아왔고 임수해는 유희를 데리고 배상금을 정산하러 갔다.변호사를 겸임하고 있는 임 비서는 일찌감치 리스트를 작성해 놓았다. 어마어마한 금액은 보통 사람들에겐 천문학적 액수였다.하지만 이것이 알렉스의 디자인을 모방한 대가이다.유희는 배상 계약서를 보며 한숨을 내쉬었고 목구멍이 쓰려났다.이 돈을 지불할 능력이 없는 것이 아니라 창피한 마음이 더 컸다.그는 진심으로 아람을 좋아했었다. 연인이 될 인연이 없다고 해도 친구가 되기 원했고, 상처를 줄 생각은 전혀 없었다.하지만 지금, 친구라는 단어에서 점점 멀어지고 있는 것 같았다.주차장으로 가는 내내 이소희는 마치 큰 억울함을 당한 것처럼 계속 울고 있었다.“피해자도 울지 않는데, 가해자가 무슨 자격으로 우는 거야?”안색이 어두운 유희는 성큼성큼 앞으로 걸어가 이소희는 따라갈 수 없었다.“오빠…… 구아람은 피도 눈물도 없어? 감히 배상금을 200억이나 요구하다니! 차라리 은행을 털지!”이소희는 그 200억이 바로 아람의 호주머니에 들어갔다고 생각하니 가슴이 아파났다.“오빠, 28년을 살면서 언제 이 정도로 억울한 적이 있어? 이럴 줄 알았으면 죽어도 사과하지 않았어!”“구아람 씨는 널 충분히 봐줬어.”유희는 더 이상 들을 수 없어 발걸음을 멈추었다. “내가 널 데리고 가지 않았다면, 네가 사과할 곳은 그 방이 아니라 모두가 지켜보는 기자회견이었어.”이소희는 이 말을 듣고 소름이 돋았다.“집에 가면, 내 허락 없이 밖에 나가지 마. 집에서 얌전하게 반성해!”유희는 힘껏 숨을 몰아쉬고 냉정하게 말을 내뱉은 뒤, 뒤도 돌아보지 않고 차에 올라탔다.“오빠, 날 가둬놓지 마, 오빠!”하지만 이소희가
임수해는 인무를 완수하고 구아람에게 돌아갔다.“아가씨, 정말 이소희 씨를 바줄 건가요? 이번이 제일 부드럽게 해결했네요.”수해는 아람이가 하이힐을 여기저기 걷어차는 것을 보고 어쩔 수 없다는 듯한 웃음을 지으며 신발을 정리해 주었다.지금 아람은 게임을 하며 긴장을 풀고 있었고 가상 세계에서 미친 듯이 사람을 죽이고 있었다.현재 이 게임 세계의 여 도황 루시퍼는 게이머들이 숭배하는 신으로 되었다. 매번 게임 라이브를 할 때마다 수십만 명의 사람들이 보고 있어 폭발적인 인기를 얻고 있다.“무슨 생각을 하는 거야, 내가 봐줘? 난 자선 공익을 열정적으로 하는 사업가이지 동정심이 넘치는 성모가 아니거든. 내가 이소희의 놔준 건 아직 확실한 증거가 없어서야. 신효린을 희생양으로 삼고 증거가 부족해서 어떻게 할 수가 없어.”“그 이씨 가문 둘째 아가씨는 확실히 아가씨와 원한을 맺었네요.”수해는 화가 났다.“죄책감이 아예 없어요. 가기 전 아가씨를 노려보는 눈빛이 사람을 잡아먹을 것 같았거든요!”“그렇게 해보라고 해. 아니면 밑천도 못 찾아서 어릿광대로 되지 말고.”이때 핸드폰이 진동하더니 큰오빠의 전화였다.“오빠!”아람은 급히 전화를 받더니 달콤한 목소리로 말했다.“아람아, 호텔에 있어?”구윤이가 물었다.“응, 사무실에 있어.”“그럼 수해랑 같이 있겠네?”구윤은 나지막하게 말했다.똑똑한 아람은 즉시 눈치채고 일어나 문밖으로 나가더니 화장실 가는 척했다.이때 수해를 나가라고 하면, 세심한 그는 일부러 자신을 피한다고 오해할 것이다.전용 화장실에 온 후 아람은 문을 닫았다.“오빠, 무슨 일이야? 수해랑 관련 있어?”“관련이 크지 않지만, 아예 없는 것도 아니야. 곁에 있으면 대놓고 말하기 어려워.”구윤은 잠시 머뭇거리더니 천천히 말했다.“신 회장님이 딸을 구하기 위해 다시 임수해의 큰형인 임윤호를 찾았어. 지금 임윤호가 이미 경찰서에 신씨 가문 셋째 아가씨를 데리러 갔어.”아람은 안색이 어두워졌다.“임 변호사가 있으니 신효린이
“아!”갑자기 큰 힘이 구아람의 팔을 잡아당겨 소용돌이처럼 그녀를 어둠 속으로 데려갔다.곧 여색에 동요되지 않는 품에 부딪혔고, 남자의 약간 가쁜 호흡이 그녀의 정수리에서 뿜어져 나오더니 열기가 온몸으로 퍼졌다.포옹이 깊고 무거워 낯설기도 익숙하기도 했다.그건 신경주의 품이었다.아마도 그녀가 하이힐을 신어서 발을 삐었을까 봐 튼튼한 두 팔로 그녀의 가는 허리를 꽉 꺼안았다.힘이 센 팔에는 모순된 감정이 섞여있었다. 지켜주고 싶기도 했고 또 도망갈까 봐 두려웠다.“신경주! 어떻게 들어온 거야!”아람은 화가 나서 얼굴을 붉혔고 힘껏 발버둥 쳤다.“이유희가 경비가 삼엄해서 올라오려면 힘들 거라고 얘기했어.”경주는 눈을 가늘게 뜨고 쉰 목소리로 말했다.사관학교 수석 출신인 그는 호텔 경호원을 피하는 건 식은 죽 먹기이다.다만 나중에 사장으로 되어, 모든 것을 준비해 주는 사람이 있기에 걱정할 필요가 없어 능력을 쓸 필요가 없었다.그저 아람을 보고 싶을 때, 매번 온갖 궁리를 하고 애를 써야 했다.“행동이 떳떳하지 못하네! 참 소인 같네!”아람은 이를 악물고 화가 나서 하이힐 뒤꿈치를 들어 그의 발을 밟으려 했지만, 경주는 갑자기 몸을 돌려 벽치기를 해버렸다.뜨겁고 격렬한 시선이 마주쳤다.한 번 만나기 쉽지 않다는 걸 아는 경주는 탐욕스러운 눈빛으로 그녀의 얼굴을 바라보았다.“뭘 봐! 사람을 본 적이 없어?”아람은 욕을 하며 귀 끝이 빨개졌다.“살…… 찐 것 같네.”경주는 뚫어지게 쳐다보았다.늘 여윈 뺨에 살이 좀 오른 걸 보니 입꼬리를 살짝 올렸다.‘살쪘네.’‘살쪘다고?’“삐졌어? 살찌면 좋잖아. 예전에 너무 말라서 허리에 뼈만 남아서 손이 배겨. 많이 먹어야지.”경주의 준수한 얼굴로 이런 말을 하니 정인군자 같았다.아람의 얼굴은 불구름을 피우는 것처럼 붉었고 눈을 부릅뜨더니 뺨을 날렸다.얼굴이 뜨거워나는 경주는 그녀의 오른쪽 손목을 덥석 잡았다. 얼굴에 손바닥 자국은 수치스러운 자국처럼 뚜렷하게 남겨졌다.“구아람,
완전히 갇히자 아람은 소리를 지를 수밖에 없었다.“저기요……. 음!”늘 침착하던 경주는 외침 소리에 순간 혼란스러워져 마음속이 점점 조급해지자 아예 키스로 입을 막아버렸다.얇은 입술로 아람의 외침 소리를 삼켜버렸다.눈을 부릅 뜬 아람은 머릿속에서 연막탄이 터진 것처럼 순식간에 하얘졌다.경주의 뜨거운 호흡은 그녀의 떨고 있는 부드러운 입술을 감싸고 있고, 손목을 잡고 있던 손바닥에는 땀이 송골송골했고 이마에도 줄줄 흘렸다.마지막으로 키스했을 땐, 술기운을 빌려 한 것이다.하지만 이번에는 무슨 핑계를 대야 할지 몰랐다.‘신경주, 이미 이혼했어. 이러면 안 돼. 그러나 감정을 억제할 수 없어. 잘못된 것을 알면서도 꿈틀거리는 감정이 컨트롤 되지 않아.’이런 생각을 하자 경주는 가슴이 두근거렸고 자랑스러웠던 통제력이 이 순간에 무너질 것 같았다.그의 눈빛은 점점 흐트러졌고 눈은 붉게 물들었다. 처음에는 단지 소리를 막으려 한 것이지만, 지금 키스가 점점 세찼고 그녀를 잡아먹을 것 같았다.아람은 완강하게 저항할 마음을 가지고 있었지만, 몸이 조종당하고 키스를 나누고 있고 호흡이 점점 가빠져 서서히 힘이 빠졌고 몸이 점점 부드러워졌다.‘열받아…… 미워!’반짝이는 눈물 한 방울이 떨어져 나왔다.‘난 단지 13년 동안 이 남자에게 빠져 있다가 결국 버림을 받은 불쌍한 사람일 뿐이야. 내가 무슨 큰 잘못을 해서 하느님이 계속 이런 식으로 날 모욕하는 거야?’“신경주! 이 나쁜 자식!”복도에 울려 퍼지는 울부짖은 소리와 함께 임수해가 빨간 눈을 부릅뜨고 달려오더니, 힘을 다해 경주와 아람을 떼어낸 다음, 주먹으로 그의 얼굴을 치려고 했다.하지만 그의 주먹은 이 비범한 남자 앞에서 여전히 너무 느렸다.경주는 몸을 뒤로 젖히더니 번개처럼 주먹을 피했다.“수해야!”아람은 쉰 목소리로 수해를 불렀지만, 전혀 들리지 않았다.그의 머릿속은 온통 아가씨가 강제로 키스를 당하는 장면이고, 경주의 입술에 있는 립스틱만 보였다.“신경주…… 죽여버릴 거야!”
아람은 몸이 저린 수해를 꼭 끌어안았다. 부축하지 않았더라면, 키가 188센티미터의 이 남자는 아마 경주 앞에서 무릎을 꿇었을 것이다.“아가씨…… 전 괜찮아요.”수해는 숨을 헐떡이며 말로는 위로했지만 몸에는 전혀 힘을 쓸 수가 없었다.“일어나지도 못하면서 괜찮다고?”아람은 수해가 걱정되어 눈시울을 붉혔고 머리카락 한 올 흐트러지지 않은 채 서 있는 경주를 원망스럽게 째려보았다.“내 앞에서 감히 내 사람에게 독하게 손을 대? 신경주, 네가 사람이야? 겉만 번지르르하고 마음은 흉악하고 잔인한 거지?”경주는 가슴이 찔린 듯 어두운 눈동자가 붉게 물들었고 남 좋은 일은 한 것 같은 좌절감을 느꼈다.“임수해가 먼저 손을 댔잖아, 설마 못 봤어? 난 다치게 하지도 않았어, 저녁에 혈이 풀리면 자연히 정상으로 돌아올 거야.”“변명하지 마, 변명할수록 네가 더 비겁하고 추잡해 보이거든!”아람의 눈에 맺힌 눈물을 보자 경주는 마음이 아팠고, 그녀가 손을 들고 입술을 힘껏 닦는 것을 보기만 했다. 마치 이런 식으로 그와 선을 긋는 것 같았다.“신경주, 솔직히 말해. 이혼한 거 후회하는 거지?”순간 경주의 가슴이 움츠러들며 온몸을 부들부들 떨었다.눈을 마주친 그녀의 눈빛은 메스처럼 날카로웠고 그를 가혹하게 해부하고 있었다.한참 지나도 경주는 대답을 하지 않았다. 아예 부정도 하지 못했다.그저 조심스러울 뿐이다.“말 안 하면 인정하는 걸로 할게.”아람의 목소리는 부들부들 떨리면서도 밝게 웃으며 말했다.“하지만 후회하더라도 그런 생각을 집어치워. 네가 나에게 정이 든 것은 정말 인격에 대한 가장 큰 모욕이야.”“정말 지긋지긋하네, 백소아. 사랑이 없는 결혼은 일분일초가 괴롭거든.”“은주가 돌아올 거야, 신씨 사모님의 자리를 양보해.”이혼 협의서를 아람 앞에 내던지던 날, 그녀에게 했던 모든 잔인한 말들이 다시 홍수처럼 밀려와 그의 몸을 물어뜯었다.……경주는 혼비백산하여 지하 주차장으로 향했다.어떻게 여기까지 걸어왔는지도 몰랐다. 머리가 깨질
신경주가 떠난 후, 구아람은 온몸이 저린 임수해를 부축하여 사무실로 돌아왔다.그녀는 부들부들 떨고 있는 수해의 몸을 평평하게 눕히고 이마에 땀을 흘리며 입술을 오므리더니 전문 외과 의사처럼 양손으로 몸을 예비 검사했다.“아가씨…… 전 괜찮아요.”수해는 비록 온몸이 마비되었지만, 전혀 움직일 수 없는 건 아니었다. 아람이가 자신을 걱정하는 것을 보자 코끝이 찡해졌다.“죄송해요…… 실례가 많았어요.”“무슨 소리야, 날 지켜주려고 그런 거잖아. 하지만 다음부터 충동적으로 행동하지 마.”아람은 그의 다리를 열심히 마사지해 주었다.“충동적이 아니에요.”수해는 힘을 다해 소파에서 일어나 앉더니 눈빛이 이글거리고 집요했다.“이런 일이 백만 번 일어난다 해도, 제일 먼저 달려들어 아가씨를 보호할 거예요.”“임수해, 재능이 있다고 해서 제멋대로 대항할 수 없는 위험에 나서지 마. 넌 신경주의 상대가 아니야. 사관학교에서 4년 동안 놀고먹기만 한 줄 알아?”아람은 마음이 급해서 눈시울을 붉혔다.“오늘 널 많이 봐줬어, 내 사람이 아니었더라면 아마 팔을 부러뜨렸을 거야!”“부러뜨리면 부러뜨리죠! 죽으면 뭐 어때요!”수해는 이를 악물고 비틀거리며 늘씬한 몸을 일으키고 아람의 앞에 섰다.“죽어도…… 그 녀석이 아가씨를 괴롭히게 할 수 없어요!”“수해야…….”아람은 눈을 부릅뜨고 그의 눈물 어린 눈망울을 빤히 쳐다보았다.그러자 수해는 눈물을 주르르 흘렸다.신경 마비가 되어 자신이 눈물을 흘렸다는 걸 전혀 알지 못했다.“수해야, 왜 또 울어. 걸핏하면 우네. 네가 애야?”마음이 짠해진 아람은 장난치면서 손을 들고 눈물을 닦아주려 했다.갑자기 용기 생긴 수해는 늘씬한 손으로 아람의 허리를 잡더니 품으로 덥석 껴안았다.다른 한 손은 그녀의 등을 감싸고 힘껏 내리눌렀다. 가장 사랑하는 아가씨와 한시도 떨어지고 싶지 않았다.아람은 눈을 부릅떴다. 똑똑한 그녀는 수해의 포옹에서 말로 표현할 수 없는 복잡한 감정이 뒤섞인 것을 느꼈다.“수해야, 이거 놔
신효린은 하루 종일 경찰에게 심문을 받았다.그 24시간은 평소 사치스러운 생활을 즐겨온 귀족 아가씨에게는 큰 형벌이었다. 비록 식사를 챙겨주지만, 그녀는 누워서 휴식을 취하지 못했다. 밤을 새운 결과로 두 눈은 피로에 벗어나지 못하고 걸푸르게 빛나고, 얼굴은 초췌한 모습으로 변해 있었다. 또한 장시간의 심문으로 인해 엉덩이에 굳은살이 박일 지경이었다.머리 위에 있는 강한 백열등이 그녀를 비추고 있었기 때문에, 손질한 머리카락은 마치 비싼 돈을 투자한 듯이 마르고 있었다.‘너무 괴로워!’“저 아니에요……. 제가 고선정을 상업 스파이로 시키지 않았어요, 저랑 상관없어요. 구아람에게 모함을 당했어요, 너무 억울해요.”신효린은 졸리고 피곤해서 힘이 빠졌다. 하지만 끊임없이 변명을 늘어놓고 고집이 엄청 셌다.이때, 취조실의 문이 열렸다.양복 차림에 검은 핸드백을 들고 침착하고 자신감 넘치는 눈매의 남자가 들어왔다.“안녕하세요. 저는 신효린 씨의 대리 변호사 임윤호입니다.”‘임윤호…… 임 변호사?’신효린의 어두웠던 두 눈은 순간 반짝거렸다.임윤호는 위로하는 듯한 눈빛으로 그녀를 바라보며 미소를 머금었다.“당사자와 얘기를 해야겠어요.”……신효린은 임윤호를 따라 다른 방으로 갔다. 지금 그녀를 만날 수 있는 사람은 변호사뿐이었다.“임 변호사님! 아버지가 저를 구하러 오라고 하셨어요?”신효린은 임윤호의 손을 덥석 잡더니 눈물을 뚝뚝 흘렸다.“살려주세요, 더 이상 못 버티겠어요!”“아가씨, 걱정하지 마세요. 제가 사건을 맡았다는 건 죄를 벗어나게 할 확률이 적어도 80%는 있다는 거예요.”임윤호의 말투는 온화하지만 눈빛은 날카로웠다.“하지만 최선을 다해 협조해 주고 사건의 경위를 명확히 말해줘야 해요. 숨기는 것이 있으면 안 돼요.”“알겠어요!”신효린은 마늘을 찧듯 고개를 끄덕였다. 임윤호가 전에 엄마가 저지른 큰일조차 해결해 주었으니 분명 자신을 구할 수 있을 거라고 믿었다. 그래서 모든 것을 솔직히 털어놓았다.임윤호는 눈 하나 깜짝
“이런 것까지 신경 쓰지 않으셔도 됩니다.”성주지역 수석변호사로서 임윤호가 지금까지 의지해온 것은 임씨 가문의 법조계에서의 인맥뿐만 아니라 자신이 스스로 갈고 닦은 실력, 그리고 그의 막무가내식 모진 일처리 태도였다.소송에서 이기고 사건을 뒤집으려면 때로는 불가피하게 비상수단을 써야 할 때도 있는 법이다.임수해가 여러 경로로 아람에게 휴가를 요청했을 때 아람은 임수해가 억지로라도 쉬도록 며칠가량의 휴가를 주었다.사실 아람은 임수해에게 준 이번 휴가의 의미를 정확히 파악하고 있었다. 임수해를 진정으로 쉬게 하려는 것이 아니라 임수해가 자신의 마음을 다잡고 아람을 대하는 태도를 어떻게 할지를 자기 스스로 정하도록 하는 것이었다.곧이어 안나 조의 삼고초려의 부탁으로 알렉스를 뒷배로 둔 아람이 결국 고개를 숙이고 그녀를 만나게 되었다. 안나 조는 당당한 국제적인 스타였지만 아람 앞에서는 어떤 허세도 없이 찻물을 따르고, 자존심도 없는 아부만 하려던 참이었다.아람 역시 계속해서 안나 조를 곤란하게 할 의도는 아니었다. 비록 그녀가 알렉스 소속이기는 하나 아람 역시 장사꾼이다. 한순간의 욱하는 감정으로 일을 처리하는 것은 오히려 손해를 볼 수 있으며, 호텔의 인지도를 높이고 돈을 버는 것이 장사꾼의 정도라는 것쯤은 알고 있다.그래서 아람은 안나 조의 결혼식 진행 업무를 이어받기로 결정했다.안나 조는 그 자리에서 기뻐 어쩔 줄 몰랐다. 너무 기쁜 나머지 이마가 땅에 닿도록 연신 절을 할 지경이었다.이뿐만 아니라 안나 조는 예산을 충분히 편성할 것이고, 그동안의 손해를 메꾸기 위해 KS 그룹 제품에 홍보대사가 필요한 경우 무료로 그 플랫폼의 광고모델로 서겠다고 확신에 차서 말했다.“구 사장님, 이, 이것은 도대체…….”안나 조는 눈앞의 한 서류를 보고 의아해하며 물었다.아람은 우아하게 커피를 마시며 말했다.“당신의 새 결혼식 기획안.”안나 조와 매니저는 깜짝 놀라 서로 얼굴을 쳐다보며 말했다.“이렇게나 빨리?”새로운 기획안을 깜짝 놀랄만한 속도
윤민주는 유성의 말에 자극을 받았다. 역시 술 취한 상태로 밤새 해문으로 달려갔다. 오늘 밤 구만복이 집에 있었다. 기 비서는 구만복에게 약을 먹이고 유민지는 곁에서 혈압을 재주었다. 구만복은 지난 며칠 동안 아람에게 너무 화가 나서 혈압이 올랐다. 하지만 당당한 KS 재단 회장님이고 비즈니스 거물이 아람의 행방을 찾을 수 없었다. 이제 며칠이 지났다. 구만복은 화가 났던 기분이 점차 가라앉아 그저 아람의 안위가 걱정되었다. 구만복은 항상 구윤에게 아람의 소식을 캐물었지만, 형제들은 입을 꾹 다물었다.구윤과 신우는 잘 알고 있다. 구만복이 무어니 해도 모두 아람을 너무 사랑하여 그런 것이다. 지나치게 격렬한 반응과 행동은 아람이 너무 걱정되어 그러는 것이다. 그래서 구만복이 아람을 생각하고 걱정하게 하면 경주에 대한 원망은 조금이나마 바뀔 수 있다고 생각했다.“만복아, 장난이 아니라, 정말 이제 몸을 잘 관리해야 해.”유민지는 혈압계를 치우면서 눈썹을 찌푸렸다.“죽는다는 얘기를 매일 입에 달고 살아도 난 너를 잘 알아. 넌 누구보다 오래 살기를 바라고 있어. 누구보다도 자식들이 행복하길 바라고 있어.”“자식들이 결혼하여 가족이 생기며 4대가 행복하게 지내는 모습을 보고 싶어 해. 하지만 지금처럼 계속 건강을 챙기지 않는다면 그런 말을 보지 못할 수도 있을 것 같아.”구만복은 입술을 삐죽 내밀며 삐딱한 표정을 지었다. 그 모습은 마치 어른에게 혼나는 남자 아이 같았다. 기 비서는 곁에서 씁쓸하게 웃었다. 집에 있는 여자들 중 구만복은 유독 유민지의 말만 들을 수 있다. 그건 아마 카리스마에 제압당하여 그럴 것이다.“몸은 날이 갈수록 안 좋아지고 있어. 이게 다 아람이 그 계집애 덕분이야! 내가 화가 나서 죽으면 아람은 속 시원해하겠지! 신경주 그 자식과 맨날 붙어있고 아이를 막 낳겠어.”화가 나서 막말했다. 구만복은 순간 가슴이 내려앉으며 말문이 막혔다. 조용한 서재는 슬픔으로 가득 찼다.“만복아, 이런 말은 절대 아람이 앞에서 하지 마
구진의 손에는 상세하고 믿을 만한 증거가 있었다. 그래서 주성택이 검찰청 문을 들어서는 순간부터 다시 나올 수 없었다. 윤민주는 평소 싸가지없고 오만하여 지금 이 순간 도와주는 사람이 없고 모두 피했다. 윤민주는 윤정용과 윤성우의 말대로 전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사죄하고, 윤씨 그룹에게 이용당하는 것 외에는 방법이 없다. ‘이렇게 창피한 일을 왜 딸을 시키는 거야! 난 친딸인데, 남자들은 중요한 시기에 나를 내세우고 모두 내 뒤에 숨어 있어? 이게 인간이야?’기자회견은 내일모레이다. 요즘 윤민주는 하루가 일 년 같다고 느낀다. 거식증, 불면증이 오며 화도 많고 매 순간 고통스러웠다. 오후 내내 윤민주는 와인 창고에서 술을 마셨다. 수년간 힘들게 만든 성과들이 무너진다는 것을 생각하자 사람이 없는 와인 창고에서 대성통곡했다.“여기서 우는 대신 왜 일이 이렇게 됐는지 좀 더 생각해 보는 건 어때?”윤민주는 순간 울음을 멈추었다. 유성이 놀리는 듯이 미소를 지으며 윤민주를 향해 다가왔다.“왜, 왜지?”“그래, 도대체 왜일까?”유성은 여유롭게 윤민지의 맞은편에 앉아 와인잔을 내려놓고 와인 한 잔을 들이켰다.“넌 항상 주 의원님을 잘 지켜주었어. 주 의원님은 그동안 은밀하고 횡령하고 수뢰하며 다른 사람이 보내준 미녀를 즐기면서 보내왔어. 하지만 한 번도 들킨 적이 없고 늘 무사히 살아왔어. 왜 갑자기 모든 것이 폭로되었을까? 왜 하필 지금일까?”“그래, 왜일까?”윤민주는 술에 취해서 머리가 어질어질하여 아무 생각도 없었다.“요즘 네가 무슨 짓을 했는지 모르겠어?”이 말이 윤민주를 깨닫게 했다. “구, 구씨 가문이야? 구씨 가문이 날 건드린 거야?”“아주 멍청한 건 아니네.”유성은 기분 좋게 술을 들이마셨다. “주 의원님이 사적으로 막 놀아도 구씨 가문은 주씨 가문과 아무런 원한도 없어. 왜 굳이 주 의원님을 건드리겠어? 분명히 그들은 처음부터 주 의원님이 목표가 아니었어.”“구씨 가문의 목표가 나였어?”윤민주는 얼굴에는 공포가
“잘했어.”아람은 경주의 볼에 뽀뽀를 크게 해주었다. 보상을 받은 경주는 만족스러운 듯 눈을 가늘게 떴다.“한 가지 더 있어. 윤씨 가문이 움직이기 시작했어.”“어? 그래?”아람은 순간 정신을 차렸다. “지난 연회장에서 일어난 일을 해명하기 위해 기자회견을 준비하고 있어.”“해명? 풋, 그냥 관계를 끊으려는 거 아니야?”아람은 가볍게 웃으며 경주의 가슴에 하트를 그렸다. “주성택이 무너졌어. 윤씨 그룹이 애써 키운 도구가 망가졌을 뿐만 아니라, 고위 임원들이 그들을 괴롭힐까 봐 두려워하고 있어.”경주의 눈빛에는 약간의 냉기가 감돌았다.“성의를 표시하기 위해서라도 윤씨 가문은 반드시 가장 빠른 시일 내에 기자회견을 열어야 할 거야. 아마 요즘 진행할 것 같아.”“흥, 부패한 주성택을 용서할 수 없지만, 일이 터지니 바로 관계를 끊어버리는 윤씨 가문도 참 짜증이 나네.”“걱정 마, 아람아. 내가 말했잖아. 아린을 위해 복수해 줄 거라고. 절대 가만있지 않을 거야. 너와 네 가족에게 조금이라도 상처를 주면 천배 만배로 갚게 할 거야.”경주는 사납게 이를 악물더니 미세한 소리가 들렸다. 아람은 경주의 힘찬 심장 박동 소리를 들으며 행복한 미소를 들었다. 경주를 사랑하는 또 다른 이유가 바로 강직하고 권력에 영합할 줄 모르며 겁이 없는 정의감이다. 그들의 세계관은 같았고 모두 정의감이 넘치고 동정심이 있는 사람이다. 경주는 아람의 부드러운 손을 만지자 마비된 새끼손가락이 만져졌다. 순간 가슴이 터질 듯한 통증으로 가득 채워졌고 살짝 울컥했다.“아람아, 새끼손가락이 도대체 어떻게 된 거야? 나한테 얘기해 줄 수 있어?”“괜찮아. 어렸을 때 나무에 올라갔다가 실수로 다쳤어. 별거 아니야.”아람은 입꼬리를 올리며 자연스럽고 편안하게 웃으려고 노력했다.“새끼손가락일 뿐이야. 생활과 일에 지장이 없어. 나도 이미 어른이야. 내 곁에서 계속 이것저것 걱정하지 말고 긴장 풀어. 아직 시간이 많잖아. 네가 계속 이렇게 긴장하면 나야말로 심장병에 걸리겠
달빛은 부드러웠고 방 안에는 은은한 향기가 가득했다. 경주의 좁은 허리에 복근은 팽팽했다. 눈에는 굵고 뜨거운 욕망이 굴러갔다. 위아래로 몸 위에 앉은 아람을 다정하게 바라보았다. 그 다정함은 이 조용한 밤을 산산조각 낼 만큼 강렬했다. 경주는 자신이 극도로 사랑하는 아람과 한 몸이 되어 떨어지기 싫어했다.“음, 해본 적이 없어. 잘 못 해도 실망하지 마.”아람의 고양이처럼 작은 손이 경주의 물결치는 가슴 사이를 누르며 부끄러움에 입술을 오물거렸다. 경주는 두 손으로 아람의 가늘고 부드러운 종아리를 잡았다. 감히 과도한 흥분을 드러내지 못하여 참느라 아람의 종아리를 빨갛게 달아오르게 했다.경주는 생각지도 못했다. 아람이 말한 보상은 자세를 바꾸는 것이었다. 비록 많은 사랑을 나누었지만, 매번 경주가 주동적으로 했다. 몸의 모든 힘을 사용하여 아람에게 완벽한 밤을 선물해 주고 싶었다. 항상 경주가 주동적으로 하며 아람은 즐기기만 했다. 이번에는 반대였다. 그러자 경주는 더욱더 흥분하고 기분이 좋았다.“이, 이게 맞아?”아람은 얼굴을 붉히며 부드럽게 물었다. 경주의 숨소리가 가라앉았다. 하지만 허리 근육의 떨림과 정열로 눈시울이 붉어졌다. 그 반응으로 이미 답을 해주었다.“아람아, 무리하지 않아도 돼.”경주의 목소리는 나지막하고 허스키하게 들렸다. 아람은 눈을 감고 고개를 흔들었다.“평소와 다르게 바뀐 게 싫어?”“좋아, 그냥, 네가 힘들까 봐 그래.”아람은 목이 막히고 목소리가 약간 떨렸다.“바보.”아람은 몸을 숙여 검지로 경주의 아름다운 얇은 입술에 대해 부드럽고 만졌다.“이 점에서 우린 비슷해. 내가 못하면 바로 말해주고 가르쳐줘.”...온밤 사랑을 나누자 아람은 목숨이 끊길 것 같았다. ‘너무 힘드네. 그냥 누워 있는 게 제일 편해!’점점 아람은 졸려서 눈을 뜰 수 없었다. 경주는 아람을 후에 계속 매달렸으며 아람의 몸까지 닦아주었다.‘무슨 기계야? 정말 힘도 좋고 혈기가 왕성하네.’다음날. 아람은 해가 중천에 뜰
윤정용은 눈썹을 찌푸리며 화가 나서 머리가 아팠다.“누가 이렇게 상세한 증거를 수집했지? 그 증거를 공개하기 위해 사람들의 시선을 피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진 사람이 누구지? 도대체 누가 이렇게 대단해?”“누구겠어요, 송씨 가문 사람이겠죠! 주성택은 송 시장의 라이벌이잖아요. 선거가 다가오니 죽도록 라이벌을 망가뜨리겠죠!”윤진수는 화를 내며 중얼거렸다.“아니, 송씨 가문 아니에요.”윤성우는 단호하게 말했다.“제가 알기로는 송씨 가문은 이런 짓을 할 능력이 없어요. 설사 증거가 있다고 해도 오늘 같은 중요한 연회에서 폭로하지 않았을 거예요.”“그러면 송씨 가문에게도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을 거예요. 오히려 위에서 책임을 물을 수도 있어요.”순간 윤성우는 깨달은 듯 이를 악물었다.“이런 교묘하고 무자비한 수단이 왜 구아람의 수법과 비슷한 것 같지?”“구아람? 정말 그 계집애야?”윤정용은 깜짝 놀랐다.“형, 증거 있어요?”유성의 안색이 순간 어두워졌다.“설마 지난번 구씨 가문에서 윤진수의 일 때문에 아람과 싸운 거로 지금 여자아이에게 누명을 씌우는 거예요? 당당한 그룹 사장이 그것밖에 안 되요?”“내가 이렇게 생각하는 건 절대 근거가 없는 게 아니야. 지난번 진수의 일 때문에 우리 윤씨 가문은 구씨 가문과의 감정이 틀어졌어. 당시 구아람이 무슨 말을 했는지 못 들었어? 그 계집애는 반드시 복수하는 성격이야. 우리를 가만두지 않겠다고 했잖아. 봐, 그게 지금이야.”윤성우는 눈을 가늘게 뜨고 차갑게 유성을 훑어보았다.“유성아, 지금 이 순간에도 여전히 구씨 가문의 사위가 되는 꿈을 꾸고 있지는 않겠지? 왜 그렇게 못났어? 지금 구씨 가문이 우리 머리 위로 기어올랐어.”“사람들을 데리고 주성택을 잡으러 온 사람이 구아람의 둘째 오빠 구진이야. 모든 것이 폭로된 순간 구진이 검찰을 데리고 왔어. 이게 우연이겠어?”유성은 순간 말문이 막혀 화가 나서 주먹을 쥐었다.“구아람이 손을 댄다고 해도 왜 주성택을 건드려?”이 말을 한 순간 윤진수는
“강철처럼 단단한 내 자제력이 네 앞에서 버려진 갑옷처럼 견딜 수 없어.”아람의 눈시울이 살짝 붉어졌다. 따뜻한 숨결이 경주의 귓가에 맴돌며 부드럽고 온화한 목소리로 말했다.“내 남자가 너무 멋있어, 오늘 밤, 보답해줄게.”...성주에게 매우 중요했던 세미나가 놀랍고도 황당한 희극으로 끝났다. 주성택의 조잡한 공직 경력이 공개되면서 사회로부터 강한 비난을 받고 매우 나쁜 영향을 미쳤다. 심지어 대통령도 놀란 나머지 주씨 가문과 주성택과 사적으로 거래한 모든 임원에 대해 철저한 조사를 하라고 지시했다. 공직자 모두가 위험에 처하여 모두 주성택을 원망했다.윤씨 가문도 영향을 받았다. 명성이 훼손되고 체면을 잃었을 뿐만 아니라 고위층의 감시까지 받게 되었다. 윤정용이 집으로 도망을 칠 때 SNS를 보았다. 잃어버린 왼쪽 신발이 인터넷에 게시되며 웃음거리가 된 것을 보고 화가 나서 핸드폰을 버리고 리무진의 앞 유리까지 부수었다.겨우 집에 도착했을 때 이미 늦은 시간이었다. 윤정용은 잠이 안 와 모든 사람들을 거실에 불러 회의를 진행했다. 윤진수은 여전히 술에 취해 있었다. 고개를 흔들며 욕설을 퍼부으며 들어오자 윤정용에게 뺨을 맞았다. 유성은 담담하게 소파에 앉아 턱을 괴고 장난기가 가득한 눈빛으로 불구경을 했다.“성택 문제는 누군가 귀에서 고의적으로 한 짓 같아. 도대체 누구야, 누가 감히 우리 윤씨 그룹을 건드려?”윤정용이 화를 내며 비싼 테이블을 부수었다. 수십 년 동안 위엄을 떨쳤던 윤정용은 이렇게 초라한 꼴을 당한 적이 없다. 체면도 잃었고 신발까지 잃었다. 윤정용의 성질로 사람을 몇 명 죽이지 않고는 분노를 진정시키기가 어려울 것이다.“아버지, 주성택이 체포되어 우리 윤씨 그룹에도 큰 영향을 미쳤어요.”윤성우는 생각을 하며 침울한 눈빛으로 말했다.“시급한 문제이니 바로 주성택과 모든 관계를 끊어야 해요. 이전에 주성택의 지위를 이용해 윤씨 그룹은 혜택을 얻었다는 증거도 가능한 빨리 없애야 해요. 대통령까지 알고 계셔요. 이러다가
주성택은 검찰이 자신을 향해 다가오는 것을 보고 큰 곤경에 처했다는 것을 깊이 깨달았다. 그러자 순간 다리에 힘이 풀려 사람들이 보는 앞에서 바닥에 주저앉았다. 모든 소셜 플랫폼, 뉴스 헤드라인은 동시에 주성택이 체포되었다는 소식으로 바뀌었다. 반응이 빠른 기자들은 윤정용을 향해 달려갔다.“윤 회장님, 사위가 체포된 문제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세요?”“주 의원님이 사적으로 한 모든 일을 알고 있어요?”“주 의원님이 재임 동안 당신과 상호 이익을 얻었어요? 지위를 이용해 윤씨 그룹에 몰래 혜택을 준 건가요?”윤정용은 원망스러워 이를 악물며 안색이 점점 어두워졌다. 윤성우가 이 문제를 제대로 해결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결국 이 하이에나 같은 경찰들이 들이닥치잖아. 심지어 앞장서는 사람이 구씨 가문 둘째 아들 구진이야!’같은 위풍당당한 재벌인데, 구만복의 아들 구진은 당당하게 체포하러 왔고, 체포당한 사람은 자신의 사위 주성택이다. 그러자 윤정용은 체면이 떨어졌다고 느꼈다. ‘이럴 줄 알았더라면 여기에 있지 말았어야 했어. 혼란 속에서 빠져나가야 했어. 정말 큰 실수야!’“아버지, 빨리 가요.”윤성우가 서둘러 다가오며 윤정용을 부축하고 밖으로 나갔다. 기자들은 끈질기게 따라갔다. 윤정용은 윤성우의 경호 아래서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 고군분투했다. 그 결과 윤정용의 신발이 벗겨지고 말았다.“아, 내 신발!”윤정용은 어색하게 왼발을 들어 올렸다.“아버지, 이럴 때 무슨 신발을 찾아요! 빨리 가요!”윤성우는 이마에 식은땀이 날 정도로 급해하며 윤정용을 밖으로 끌어냈다. 그러자 윤정용은 맨발로 비참하게 연회장을 빠져나갈 수밖에 없었다.“봐, 왜 신발이 바닥에 떨어져 있어?”“이게 윤정용의 신발이야? 너무 당황하며 도망쳐서 신발까지 잃어버렸어? 하하하!”기자들은 신발 사진을 찍으며 박장대소를 했다....주성택은 검찰에에 의해 연회장 밖으로 끌려 나올 때 겁에 질려서 두 다리가 소아마비에 걸린 사람처럼 질질 끌렸다. 길 건너편에서는 아람과
“앞으로 필요한 일이 있으시면, 언제든지 말씀하세요, 신 사장님!”주 비서는 경주야말로 자신의 주인인 것처럼 극도로 공손했다. 차 안의 온도는 서서히 높아졌다. 입술이 부딪치며 서로 얽혔다. 경주는 이 따뜻하고 부드러운 입술을 떠나기를 아쉬워했다. 촉촉한 입술은 입꼬리를 올리며 만족감을 느꼈다.이 만족감이 주 비서에게 주는 대답인지 아람의 열정적인 반응에 대답하는지 모른다. 통화가 끝났을 때 아람의 이마에는 이미 땀이 송골송골 맺혀 있었다.“왜 이렇게 인맥이 넓어? 어디든지 끼어들 수 있네. 송 시장님 곁에도 네 사람이 있어?”아람은 경주의 품에서 가볍게 숨을 헐떡였다. 눈빛이 부드럽고 애교가 들어있었다.“관직에 있는 사람들은 모두 여우야. 야망이 크고 욕심도 커. 특히 비서관 같은 직책에 있는 사람들은 고위 임원들 곁에 있는 제일 알기 어려운 사람이야. 네가 어떻게 매수했어?”경주는 아람의 땀에 젖은 머리카락을 가볍게 쓰다듬으며 눈썹을 치켜올렸다.“매수하는 건 네 남자 내가 돈이 많고 능력이 좋아서 그런 거야.”“칫, 뻔뻔하네.”아람은 손끝으로 경주의 뺨을 찔렀다.“주 비서는 송 시장님을 오랫동안 모셔 왔어. 하지만 내가 알기로 송 시장님은 성질이 사납고 부하들에게 매우 못되게 굴어. 송 시장님 밑에서 일하는 건 살얼음판을 걷는 것처럼 조심해야 해.”“게다가 수년 동안 주 비서는 수많은 일을 처리해 주었어. 분명 좋은 승진 기회가 많았는데, 송 시장님은 일부러 주 비서를 억압했어. 만약에 너라면 이런 여전히 이런 상사에게 최선을 다할 수 있어?”아람은 순간 깨닫고 고개를 끄덕였다.“그래서 관직에서 성공할 수 없다는 것을 깨닫고 비즈니스로 전직하고 싶었던 거네. 그리고 네가 혜택을 준다는 것을 약속했지. 예를 들어 일을 도와주면 넌 신씨 그룹에 들어갈 수 있도록 하는 거야? 맞아?”경주의 눈빛에서는 사랑이 가득 담겼고 입꼬리를 올리며 웃었다.“아람아, 넌 정말 너무 예리하고 똑똑해.”“이 주 비서를 잘 키워 봐. 머리가 좋아. 양
구진의 눈빛이 어두워졌다.“저희는 명령을 받고 왔어요. 검찰이 주성택 의원님을 체포하여 조사하도록 허가했어요. 업무를 방해하지 말아 주세요!”“저희 측에서는 어떤 통보도 받지 못했어요. 그저 관계자 외 진입 금지라는 것만 알아요. 절대 들어올 수 없어요!”경호원의 태도는 점점 강력했다. 구진은 비아냥거리며 입꼬리를 올리며 차갑게 바라보았다.“당신들 이미 법을 어긴 것을 알고 있어요?”경호원이 든든한 백이 있어 구진을 안중에 두지도 않았다.“허, 옷차림을 보니 연회장의 정식 경호원은 아닌 것 같네. 우리가 들어가서 사람을 체포하는 게 그렇게 두렵다면, 한가지 가능성만 있어요. 윤씨 그룹 사람이죠?”구진은 차갑게 웃었다. 경호원들은 깜짝 놀라며 당황한다. 그들을 막으러 오기 전에 윤성우는 경호원에게 명령했다. 상대방이 아무리 협박해도 윤씨 그룹에 대해 한마디도 언급하지 말라고 했다. 그저 시간만 끌어 윤씨 가문에게 움직일 시간을 벌어주면 되었다. 만약 주성택이 검찰에 잡혀가면 절대 판을 뒤집을 수 없을 것이다. 그래서 경호원들은 고집을 부리며 부정할 수밖에 없었다.“아니요, 우린 윤씨 그룹의 사람이 아니에요. 송 시장님께서 현장 질서를 유지하라고 명령을 내렸어요.”“그래요? 송 시장님 사람이에요? 왜 난 한 명도 본 적이 없죠?”발소리와 함께 차분한 목소리가 들려오자 사람들은 뒤돌아보았다. 그 사람은 다름 아닌 송 시장 옆에 있는 비서실장이다. 뒤를 따른 사람도 모두 송씨 가문의 사람이다. 윤씨 그룹의 경호원들은 어쩔 줄 몰라 제 자리에서 안절부절못했다.“이 사람들이 정말 겁도 없네. 송 시장님의 코 앞에서 송씨 가문의 사람인 척해? 감히 우리 송 시장님에게 누명을 씌우려고 해?”비서관은 엄숙하게 말했지만 구진에게는 웃으며 공손하게 말했다.“구 검사님, 체포 영장을 더 발부받아야 할 것 같네요. 누구의 명령으로 공무집행을 방해하는 사람들을 모두 체포해서 자세히 심문하면 좋겠네요. 우리 송 사장님의 누명을 벗어야 할 것 같네요.”구진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