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억만장자 남편과의 달콤한 신혼일기: Chapter 471 - Chapter 4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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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71화

십이지신을 주제로한 옷은 시장에서 불티나게 팔렸고, 윤이서는 이미 2차 제품을 개발했기 때문에 회사 내에서는 이미 2차 의상에 대한 홍보 및 유통 문제에 대해 논의하기 시작했다.이서를 제외한 모든 사람들이 바빴다.이서는 그녀의 부하직원들이 무능하지는 않지만 이서가 조만간 파산할 거라는 마음에 대체적으로 일을 엉터리로 하고 있는 것을 발견했다.하지만 지금은 180도로 바뀌었다.성공을 맛본 직원들은 하나같이 의욕이 넘쳤다.예전에는 이서가 해야 했던 일들이 이제는 직원들 선에서 해결되었다.그래서 그녀는 해야 할 일이 전혀 없었다.하루하루가 확인란에 사인하는 일뿐이었다.대표의 자리는 전혀 바쁠 일이 없었다. 모두가 대표가 되고 싶은 것도 당연한 일이었다.그러나 이서는 지금 긴장을 풀고 싶지 않았다. 긴장을 풀게 되면 어떤 엉뚱한 생각을 할지 모를 일이었다.그녀는 임하나에게 전화를 걸었다.‘이 걔집애는 도대체 뭐하고 지내는 거야? 얼굴도 안 비추고 최근 축하 파티에도 안 왔잖아.’전화를 걸자마자 키보드를 두드리는 소리가 들렸다.[이서야.]하나는 꽤 기분이 좋아 보였고, 덩달아 이서의 기분까지 좋아졌다.“무슨 좋은 일 있어?”[그럼.]하나는 전혀 숨기지 않았다.“상언 씨랑 화해한 거야?”하나는 잠시 머뭇거리더니 목소리를 낮췄다.[아니.]이서는 깜짝 놀라며 물었다.“그럼 복권이라도 당첨된 거야?”[하하, 아니야.]하나가 대답했다.[나 새로운 남자친구 생겼어, 오늘 밤에 소개시켜 줄게.]“뭐? 남자친구?”이서는 너무 놀라 혀를 깨물 뻔했다.[응.]하나는 아무렇지도 않은 듯 키보드를 두드렸다.“오늘 보여준다고?”“그동안 새 남자친구 찾느라 그렇게 바빴던 거야?”[응.]하나는 시원시원하게 대답했다.[사람은 사람으로 잊어야 한다고 말했잖아. 너랑 안 만날 때 난 새로운 사랑을 찾고 있었어.]이서가 대답했다.“하지만 너가 옛 사랑을 잊기 위해 굳이 새로운 사랑을 찾을 필요는 없다고 말했잖아.”전화기 너머에 있는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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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72화

“얼른 들어가자.”윤이서는 사진이 찍힐까 봐 걱정이 되어 서둘러 서나나와 임하나를 룸으로 밀어 넣었다.룸에 들어온 후에도 하나는 한참을 혼란스러워했다.그녀는 나나를 가리키며 말했다.“저, 정말 서나나예요?!”그 후 하나는 자신의 머리를 때리며 말했다.“나나 씨가 찍은 작품들 중에 진짜 좋아하는 작품이 있는데, 하, 그게 뭐더라…….”“천해요?”“맞아요, 맞아, 천해. 거기에 나오는 격투씬은 정말 설명이 필요 없을 정도로 완벽했어요!”하나는 밝은 얼굴로 이서를 바라보며 말했다.“이서야, 너도 천해 봤지?”그렇게 말한 후 그녀는 무언가 깨달은 듯 해맑게 웃으며 말했다.“내 정신도 참, 이서가 그 드라마 때문에 나나 씨가 뜰 거라고 예상했단 걸 잊고 있었네.”이에 대해 하나는 미안해하며 이서를 끌어당겼다.“이서야, 미안해. 요즘 새 애인을 찾느라 너한테 축하한다는 말도 못했네.”이서가 답했다.“괜찮아, 네가 다시 행복해진 게 나한테 가장 큰 축하 선물이야.”두 사람이 대화를 나누던 중, 미닫이 문이 열리고 키가 큰 남자가 들어왔다.그는 기모노를 입고 있었고 외모는 준수했지만, 이서의 시선은 기모노에 붙어있는 그의 머리카락에 쏠렸다.“내 남자친구, 지강현이야.”하나는 그의 남자친구를 정식적으로 소개했다.강현의 시선이 이서에게 떨어졌다.“하나 절친이시죠?”“네.”“정말 아름다우시네요.”이서는 미간을 찌푸렸다.하나가 그녀에게 남자친구를 소개해 준 것은 처음이 아니었다. 그녀를 빤히 쳐다보는 행동은 하나 앞에서 자제해야 하는 행동이었다.하지만 강현은 시선을 거둘 생각조차 하지 않았다.그는 직접적이고 대담하게 이서를 바라보았다.그 순간, 그는 갑자기 이서와 하나의 옆에 있는 서나나를 향해 악수를 청했다.“서나나?! 천해에 나왔던 서나나 맞아요? 정말 예쁘시네요. 저만의 여신은 모두 일본 여배우였는데 당신을 본 이후로 서나나 씨가 제 유일한 여신이에요.”나나는 열광적인 팬의 모습에 익숙해져 있던터라 강현과 악수를 한 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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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73화

이상언은 눈에 불이 붙었고, 주먹을 꽉 쥐었다.“이 사람이 새 남자친구입니까?”“네.”임하나는 미소를 지으며 대답했다.“어때요, 당신보다 더 잘생겼죠?”상언은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어둡고 매서운 눈으로 지강현을 바라봤다.강현은 아름다움에 매료된 욕망이 절로 사라졌다. 그저 가능한 한 빨리 하나의 손에서 벗어나고 싶었다.하지만 하나는 계속해서 강현을 꽉 잡고 있었고, 당당한 눈으로 상언을 바라보고 있었다.하나는 강현을 처음 만났을 때부터 그가 별로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하지만 그녀는 강현의 눈을 볼 때마다 무의식적으로 상언이 떠오르곤 했다.하나는 도대체 왜 계속 상언이 떠오르는지 몰랐지만, 그를 몇 번 만난 후에야 비로소 그 이유를 알아냈다.강현의 눈은 상언과 매우 닮아 있었다.눈꼬리가 살짝 올라가 있지만, 눈동자는 따뜻한 회색 빛을 띄고 있었다.이를 깨닫자마자 하나는 강현에게 고백했다.그녀는 강현이 나쁜 사람이란 건 알고 있지만, 그저 그 눈을 보고 싶었다.지금 그녀가 상언의 눈을 바라보고 있는 것처럼.기분이 나빠진 하나는 입술을 살짝 깨물고 다시 말했다.그녀의 말투는 여전히 여유로웠다.“상언 씨, 식사하러 오신 거 아니에요?”상언은 곧바로 손을 뻗어 하나를 잡아당겼다.갑작스러운 행동에 그녀는 중심을 잡지 못했고 그대로 상언의 품에 안겼다.하나는 몸부림쳤다.“이거 놔요!”하지만 상언은 냉담한 표정으로 하나를 끌고 문밖으로 향했다.곧 그녀의 목소리는 점점 멀어져갔다.서나나는 이 광경을 물끄러미 바라보다 이서의 귀에 속삭였다.“이서 언니, 말려야 하는 거…… 아니에요?”이서는 멍하니 서 있는 강현을 힐끔 쳐다봤다.“남자친구도 가만히 있는데, 우리가 말려야 할 이유가 있겠어?”이서는 여전히 상언을 믿고 있었다. ‘상언 씨라면 하나에게 상처주는 일을 절대 하지 않을 것 같지만, 지강현이라는 이 사람은 정말…….’그는 여자친구가 저렇게 끌려가는 데 잡으려는 의지조차 보이지 않았다. 만약 이서가 하나의 친구가 아니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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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74화

윤이서는 그런 서나나의 요구를 거절할 수 없었다.“좋아, 그런데 혹시 팬들이 알아볼까 봐, 괜찮겠어……?”“괜찮아요.”나나는 마스크를 가리키며 말했다.“어두워서 빛만 없으면 알아보지 못할 거예요.”이서는 안도하고 나나와 함께 조용히 걸었다.하지환은 바로 뒤에서 그녀들의 뒤를 따랐지만,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나나는 이서에게 몰래 물었다.“이서 언니, 저 사람은 누구예요?”“몰라.”나나는 코웃음을 치며 웃었다.“왜 웃어?”이서가 물었다.“누가 봐도 언니 남편이고, 두 분께서 다투신 것 같은데요?”그 말과 함께 나나는 조심스레 말을 덧붙였다.“그리고 두 분이 서로를 사랑하는 게 다 보여요.”이서는 심장이 쿵쾅쿵쾅 뛰었다.“역술인으로 전향하려고? 대단한 사랑이라도 했나 봐? 어떻게 그렇게 자신있게 말해?”나나가 대답했다.“아직 진정한 사랑은 안 해봤지만, 본적은 있어요.”“저 분을 봐 봐요, 무슨 일이 있어도 끝까지 언니 뒤를 지키잖아요. 저건 자신보다 언니가 훨씬 더 중요하다는 걸 보여주는 거예요. 사소한 일로 화를 내고 여자친구를 버리는 사람이 얼마나 많은데요.”나나는 상당히 감정적이었다.이서가 그런 사람을 본 적이 없는 것은 아니었다. 과거 지환도 마찬가지였다.그는 사이가 나빠져서가 아니라, 그녀가 마음에 들지 않아 모임이나 연회, 심지어 길에서도 언제든지 그녀를 버릴 수 있었다.나나는 이서의 팔을 찔렀다.“이서 언니, 심각한 문제가 아니라면 용서하세요. 가끔은 여자도 지고 들어가야죠, 안 그래요?”이서는 아무 말없이 나나를 바라봤다.순간 나나는 표정이 일그러졌다.“혹시…… 심각한 문제예요?”이서는 고개를 끄덕였다.“내가 예전에 한 말 기억나? 사랑하는 사람을 곁에 두고 다른 여자를 사랑한다는…….”“다른 여자랑 결혼했어요?”그녀의 말에 재빨리 뒷말을 덧붙인 나나는 충격에 빠진 눈으로 지환을 돌아봤고, 바로 고개를 저었다.“절대 그런 사람으로는 안 보이는데, 혹시 설명할 기회는 주셨어요?”이서는 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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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75화

“왜 이러세요?”윤이서는 그들이 나쁜 의도로 다가오는 것을 단박에 느꼈고, 손을 등 뒤로 보내 112에 전화를 걸었다.“아무것도 한 게 없는데?”이 말을 한 사람은 그 무리의 리더일 것이다. 그는 손에 막대기를 들고 자신의 손바닥을 두드리며 말했다.“요즘 돈이 딸리지 뭐야. 돈 좀 있어?”이서가 막 입을 열려던 그때, 뒤에 있던 지환이 한걸음 한걸음 걸어 나와 그녀의 앞을 막아섰다.지환은 그 리더와 머리 하나 차이가 났다.그는 고개를 젖혀야 지환을 똑바로 쳐다볼 수 있었다.그러나 고개를 들어 지환과 눈을 마주한 리더는 깜짝 놀랄 수밖에 없었다.눈을 마주하고 있는 그의 눈빛은 칼날보다 날카로웠고 몸에서 알 수 없는 아우라가 풍겨 보기만해도 건드리면 안 되는 사람이라는 느낌이 절로 들었다.하지만 넉넉한 보수와 남자가 한 명 뿐이라는 것을 생각한 리더는 용기를 내어 손에 쥔 막대기를 꽉 쥐었다.“왜, 돈 주기 싫어?”지환은 순간적으로 손을 들어 그의 목을 움켜 잡았다.방심한 리더는 눈을 크게 뜨고 손에 든 막대기로 지환을 치고 싶었지만 몸이 말을 듣지 않았다.갑작스러운 상황에 다른 불량배들은 벌떼처럼 지환을 향해 달려들었다.싸움이 시작된 것을 본 나나는 이서를 뒤로 보내 보호했고, 두 다리로 달려드는 두세 명의 건장한 남자를 처리했다.이서는 깜짝 놀랐다.‘멋있다!’한편 지환은 훨씬 더 깔끔하게 제압했다.그는 화려한 나나와는 다르게 주먹으로 그들을 세게 내리쳤다.지환이 주먹을 휘두를 때마다 한두 명씩 바닥에 쓰러져 다시 일어나지 못했다.가을 바람이 낙엽을 쓸어가듯, 2~30명이 두 사람에 의해 말끔히 쓸려갔다.이서의 입가에 미소가 가시지 않았다.그 순간, 지환의 뒤에서 한 사람이 슬금슬금 다가오고 있었고, 그의 손에는 언제 꺼냈는지 모를 칼이 들려 있었다.이서가 조심하라고 소리칠 겨를도 없이 그 칼이 지환의 등에 꽂히는 것을 두 눈으로 보았다.“하지환!”이서는 불안한 목소리로 소리쳤다.칼끝이 지환의 등에 꽂혔다.그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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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76화

우연의 일치로 윤이서의 남편도 하씨였다.“고마워.”이서는 그녀를 문 앞까지 배웅했다.“조심히 가고 얼른 들어가, 사람들이 알아볼라.”“네.”서나나는 마지막으로 하지환을 한번 바라본 후 뒤돌아 나섰다.그는 나나가 상상할 수 없는 사람이었다.이서가 못 봤지만 나나는 두 눈으로 똑똑히 봤다.그녀는 무술을 익혔기에 위험에 직면했을 때는 무의식적으로 상대의 반응을 너무 잘 알고 있었다.하지만 지환은 한 발 물러서서 자신을 더 위험한 상황에 처하게 했다.이는 일반적인 무술을 익힌 자라면 할 수 있는 행동이 아니었다.분명 그는 일부러 이런 행동을 한 것임에 틀림없던 것이다.‘왜 그랬을까……, 이서 언니가 걱정하길 바랐던 걸까?’이 생각에 나나는 입꼬리가 올라갔다.‘그럼 이서 언니랑 더 가까워지고 싶어서 목숨까지 바친 거야? 이렇게까지 하는데 누가 하 선생님을 막을 수 있겠어.’이 생각에 나나의 발걸음은 점차 가벼워졌다.이서는 창백한 얼굴로 병상에 누워 있는 지환을 바라보았다.그는 여전히 눈을 감고 있었다.의사는 그가 아직 깨어나지 못한 것은 통증 때문에 투여한 진통제 때문일 수도 있다고 했다.이서는 그때야 비로소 그의 모습을 제대로 바라보았다.‘왜 이렇게 말랐어…….’예전에는 볼에 살도 보기 좋게 붙어 있었는데 지금은 볼이 움푹 들어가 있어 더욱 안쓰럽게 보였다.이서는 괴로움을 느끼며 고개를 숙였고, 지환의 손가락이 더욱 가늘어졌다는 것을 발견했다.마음이 아파 손을 들어 지환의 손을 잡으려던 순간, 아주 미세하게 지환의 손가락이 움직였다.그녀는 놀란 눈으로 다시 고개를 들어 지환을 바라봤지만, 그는 여전히 눈을 감고 있었고 깨어날 생각이 없어 보였다.이서는 다시 대담하게 손을 뻗어 지환의 손바닥을 조심스럽게 만졌다.이서의 손끝이 지환의 살갗을 스치자 익숙한 감촉이 그녀의 심장을 뛰게 했다.인간의 욕심은 끝이 없다.하나를 얻으면 더 많은 것을 원하게 된다.이서가 지환의 손을 잡은 후 그녀는 엄지와 중지로 지환의 손목을 둘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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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77화

“난 괜찮아, 여긴 어떻게 왔어?”윤이서의 질문에 임하나의 얼굴이 갑자기 일그러졌다.그녀는 일식집에서 이상언에게 끌려나간 후 한적한 곳으로 갔다.하나는 이 틈을 놓치지 않고 도망치려 했지만, 오히려 상언은 더욱 매섭게 그녀를 나무로 밀어붙였다.그는 한 번도 본 적 없는 매서운 눈으로 하나를 바라보고 있었다.마치 먹이를 노리는 하이에나 같았다.하나는 몸이 떨렸지만 상언의 눈을 바라볼 용기는 있었다.“왜요, 강제로 키스라도 할 거예요?”“맞아요!”그 후 상언은 정말로 그녀의 입을 맹렬하게 막았다.처음 하나는 발버둥쳤지만 결국 그녀도 정신이 혼미해져 마치 구름 위를 밟는 것처럼 멍해졌다. 점점 온몸에 힘이 빠졌기에 상언에게 의지할 수밖에 없었다.마치 해님과 달님처럼 위험에 처한 오누이에게 하늘에서 내려준 동아줄과 같았다.이를 잡으면 살 수 있는 희망이라도 있지만, 썩은 동아줄이 못미덥다고 놓아버리면 바로 호랑이에게 잡아 먹혀 죽는 것이었다.혼미한 상태의 그녀가 그 동아줄을 계속 잡고 있을지 놓을지 고민하던 때, 상언은 그녀를 놓아주었다.그의 눈가에는 희미한 미소가 번졌고, 상언의 손끝이 하나의 입술을 쓸었다.“내가 많이 그리웠나 봐요.”하나는 짜증이 났다.바로 그때 그녀의 뒤에서 사이렌 소리가 들렸다.그녀는 이 틈에 상언의 품에서 빠져나와 일식집으로 돌아가 이서를 찾았다.하지만 그녀에게 돌아온 것은 이서와 지환이 병원으로 이송됐다는 강현의 말이었다.하나는 뒤도 돌아보지 않고 서둘러 병원으로 달려갔다.“지환이는 괜찮아요?”상언의 상기된 하나의 뺨을 쓸어내리며 자연스레 이서의 시선을 빼앗았다.“괜찮아요, 아직 깨어나지 않았을 뿐이에요.”이서는 걱정스러운 눈빛으로 상언을 바라봤다.“상언 씨도 지환 씨가 언제 깨어날지 모르겠죠?”상언은 고개를 숙여 지환의 상처를 바라보며 눈을 굴린 다음, 고개를 들어 미소를 지으며 이서를 바라봤다.“바로 깨울 수 있는 방법이 있긴 해요.”상언은 고개를 들어 하나를 바라보며 말했다.“부탁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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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78화

윤이서는 낄낄거렸다.“왜 웃어?”임하나는 이해가 되지 않았다.“강현 씨가 좋은 사람이 아니라는 걸 알면서도 시간을 낭비하고 있는 널 비웃는 거야.”하나도 웃으며 대답했다.“이 관계를 잊게 해준 사람이니 어쩔 수 없지,”“잊을 수 없으면 다시 만나 봐.”이서가 대답했다.“모든 사람이 다 네 아버지 같지는 않아. 이 세상에는 한 여자만 바라보는 해바라기 같은 남자가 있어.”“예를 들어 봐.”이서는 한순간 할 말을 잃었다.“그거 봐.”하나는 고개를 돌려 창밖의 달을 바라보며 말했다.“지환 씨가 널 얼마나 사랑하는지, 눈이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다 알 수 있지만…….”그러며 하나는 이서를 바라보며 속삭였다.“이서야, 네 상처에 소금을 뿌리려고 한 말은 아니었어.”이서는 고개를 저었다.“괜찮아, 사실 나도 최근에 이 문제에 대해 생각해 봤거든. 남자가 사랑하는 여자를 두고 다른 여자랑 결혼하는 이유가 무엇인지에 대해서 말이야.”“그래서 답은 나왔어?”이서는 다시 고개를 저었다.하나는 차가운 바람이 얼굴을 스쳤지만 전혀 신경 쓰지 않고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이서야, 봐 봐, 사람의 감정이란 과학자들조차 감히 연구하지 못하는 아주 복잡한 거야. 난 단순하게 사는 게 좋아, 다른 사람을 만나면 감정적인 문제로 고민하는 일은 사실 별거 아닌 게 되는 거야.”이서는 부드럽게 미소 지었다. 관계적인 면에서 그녀와 하나는 추구하는 바가 달랐다.하나가 원하는 것은 함께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사람이고 이서가 원하는 것은 평생을 함께할 사람이었다.삶은 정해진 방식이라는 게 없다. 삶의 방식은 옳고 그름이 없지만, 모든 사람은 자신만의 멋진 삶을 살고 있었다.그래서…….“하나야, 네가 지금처럼 살든, 이 선생님을 다시 받아들여 다른 삶을 도전하든, 난 언제나 네 편이야. 하지만…….”이서는 진지한 얼굴로 하나를 바라봤다.“또 강현 씨 같은 사람을 만난다면, 난 너랑 친구 안 할 거야.”하나는 크게 웃었고, 웃음과 동시에 이서를 껴안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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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79화

어릴 때부터 모든 면에서 약간 열등했던 이상언은 하지환이 처음으로 패배하는 것을 보고 기쁨을 금치 못했다.“불러올 게.”상언은 그 말을 남긴 후, 윤이서와 임하나를 부르러 갔다.지환은 상언을 잘 알고 있었기에 자신이 눈을 뜨지 않아도 이서에게 자신이 한 일을 다 말하지 않을 것이라는 걸 알고 있었다.하지만 지환은 자신보다 더 안 좋은 처지에 놓여 있는 상언을 위해 이서와 하나의 앞에서 매우 우스꽝스럽게 깨어났다.지환이 깨어난 것을 본 이서는 걱정하던 마음이 비로소 괜찮아졌다.두 사람 사이의 장벽도 다시 무너졌다.이서는 병상 옆에 서서 물었다.“배고프지 않아요? 뭐라도 좀 먹을래요?”지환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며 이서를 빤히 바라봤다.그 눈빛은 맹인도 느낄 수 있을 만큼 뜨거웠다.이서는 지환이 환자이니 친절하게 대해야 한다는 생각을 되 뇌이며 손을 뻗어 그의 얼굴을 반대로 돌려버리고 싶은 충동을 참았다.“지환이도 일어났으니 우리도 이제 가자.”상언은 지환에게 몰래 감사의 표시를 한 뒤 하나를 끌고 병동을 빠져나왔다.동시에 하나의 몸부림치는 소리가 다시 들려왔다.그러나 그렇게 강렬하지는 않았다.‘사실 하나도 그렇게 싫진 않은가 봐.’이서는 입꼬리를 살짝 올렸다.그들의 소리가 멀어지고 병실이 조용해지자, 문득 이서는 다시 지환과 둘만 남아있다는 것을 깨달았다.이서는 고개를 숙이고 앉아 빛보다 뜨거운 시야를 이마로 느꼈다.한참이 지나 그녀는 참지 못하고 고개를 들었다.“몸은 어때요?”“괜찮아.”“그럼…… 간병인을 찾아볼 게요.”지환은 미간을 찌푸리며 말했다.“그럴 필요 없어, 다른 사람의 손이 닿는 건 싫거든.”“그럼 어떻게 밥을 먹고 일어나고 씻겠어요?”지환의 시선은 자연스레 이서에게로 향했다.이서는 즉시 자리에서 일어나 거절했다.“전…… 그럴 시간이 없어요. 아직 처리해야 할 일이 남았거든요.”지금 회사는 그다지 바쁘지 않았지만 그녀는 지환을 간병하고 싶지 않았다.그가 싫은 게 아니라 이렇게 함께 시간을 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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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80화

‘그런데 생각해보면…….’윤이서의 얼굴은 분홍색으로 물들었다.이때 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들렸다.“안에서 잠든 거야?”이서는 문을 열었고 고개를 들자마자 하지환의 벌어진 옷깃 사이로 보이는 가슴 근육을 보고 볼이 더욱 붉어졌다.“왜 왔어요, 잠시 앉아 있으라고 했잖아요.”“제가 변기에 빠졌다고 생각한 거예요?”이서의 볼이 붉어진 것을 본 지환은 왠지 모르게 기분이 좋아져 물었다.“왜 그래? 뜨거운 물이 안 나와?”“아…… 아니요…….”두 사람의 거리는 매우 가까웠고, 지환의 살 냄새가 그녀의 코에 닿자 옛날 생각이 떠올라 그녀는 숨을 멎을 뻔했다.“다시 돌아가서 앉아 계세요, 바로 나갈게요.”지환은 다시 이서를 바라보고는 만족스러운 표정으로 침대 옆으로 돌아갔다.이서는 더 이상 지체하지 않고 물동이를 가져와 침대 옆에 내려놓았다.지환은 이미 옷을 벗고 탄탄한 근육을 드러내고 있었다.이서는 그의 눈을 피해 재빨리 그의 상체를 닦아주었다.곧이어 그녀는 쑥스러워 고개를 떨궜다.지환은 머뭇거리는 이서를 보고 웃으며 말했다.“그렇게 많이 봤는데도 아직 부끄러워?”이서는 얼굴을 다시 붉혔고, 지환이 도발하는 것을 알고 꿋꿋하게 반박했다.“부끄러운 게 아니라 지환 씨가 당황할까 봐 걱정하는 거예요!”지환은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미소를 지으며 침대 옆에 손을 얹었다.이서는 말을 그렇게 했으니 이를 악물고 지환의 바지를 벗겨 닦을 수밖에 없었다.지환은 언제나처럼 침착하고 담담했다.이서는 차마 고개를 숙일 수 없어 이를 악 물고 창밖을 바라봤다.더더욱 창피했다.정말 장님의 하체를 닦는다면 그렇게 창피하지 않았을 것이다.얕은 지식으로 모든 걸 다 안다고 떵떵거리는 것은 그녀만큼 창피한 일도 아니었다.이서는 말문이 막혀 서둘러 물동이를 들고 화장실로 들어갔다.그녀의 얼굴이 너무 뜨거워서 그 위에 계란후라이를 해도 익을 정도였다.얼굴의 열기를 식힌 후에야 이서는 화장실에서 나왔다.지환은 침대에 앉아 있었고 옷은 여전히 벌어져 있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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