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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74화

윤이서는 그런 서나나의 요구를 거절할 수 없었다.

“좋아, 그런데 혹시 팬들이 알아볼까 봐, 괜찮겠어……?”

“괜찮아요.”

나나는 마스크를 가리키며 말했다.

“어두워서 빛만 없으면 알아보지 못할 거예요.”

이서는 안도하고 나나와 함께 조용히 걸었다.

하지환은 바로 뒤에서 그녀들의 뒤를 따랐지만,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나나는 이서에게 몰래 물었다.

“이서 언니, 저 사람은 누구예요?”

“몰라.”

나나는 코웃음을 치며 웃었다.

“왜 웃어?”

이서가 물었다.

“누가 봐도 언니 남편이고, 두 분께서 다투신 것 같은데요?”

그 말과 함께 나나는 조심스레 말을 덧붙였다.

“그리고 두 분이 서로를 사랑하는 게 다 보여요.”

이서는 심장이 쿵쾅쿵쾅 뛰었다.

“역술인으로 전향하려고? 대단한 사랑이라도 했나 봐? 어떻게 그렇게 자신있게 말해?”

나나가 대답했다.

“아직 진정한 사랑은 안 해봤지만, 본적은 있어요.”

“저 분을 봐 봐요, 무슨 일이 있어도 끝까지 언니 뒤를 지키잖아요. 저건 자신보다 언니가 훨씬 더 중요하다는 걸 보여주는 거예요. 사소한 일로 화를 내고 여자친구를 버리는 사람이 얼마나 많은데요.”

나나는 상당히 감정적이었다.

이서가 그런 사람을 본 적이 없는 것은 아니었다.

과거 지환도 마찬가지였다.

그는 사이가 나빠져서가 아니라, 그녀가 마음에 들지 않아 모임이나 연회, 심지어 길에서도 언제든지 그녀를 버릴 수 있었다.

나나는 이서의 팔을 찔렀다.

“이서 언니, 심각한 문제가 아니라면 용서하세요. 가끔은 여자도 지고 들어가야죠, 안 그래요?”

이서는 아무 말없이 나나를 바라봤다.

순간 나나는 표정이 일그러졌다.

“혹시…… 심각한 문제예요?”

이서는 고개를 끄덕였다.

“내가 예전에 한 말 기억나? 사랑하는 사람을 곁에 두고 다른 여자를 사랑한다는…….”

“다른 여자랑 결혼했어요?”

그녀의 말에 재빨리 뒷말을 덧붙인 나나는 충격에 빠진 눈으로 지환을 돌아봤고, 바로 고개를 저었다.

“절대 그런 사람으로는 안 보이는데, 혹시 설명할 기회는 주셨어요?”

이서는 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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