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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76화

우연의 일치로 윤이서의 남편도 하씨였다.

“고마워.”

이서는 그녀를 문 앞까지 배웅했다.

“조심히 가고 얼른 들어가, 사람들이 알아볼라.”

“네.”

서나나는 마지막으로 하지환을 한번 바라본 후 뒤돌아 나섰다.

그는 나나가 상상할 수 없는 사람이었다.

이서가 못 봤지만 나나는 두 눈으로 똑똑히 봤다.

그녀는 무술을 익혔기에 위험에 직면했을 때는 무의식적으로 상대의 반응을 너무 잘 알고 있었다.

하지만 지환은 한 발 물러서서 자신을 더 위험한 상황에 처하게 했다.

이는 일반적인 무술을 익힌 자라면 할 수 있는 행동이 아니었다.

분명 그는 일부러 이런 행동을 한 것임에 틀림없던 것이다.

‘왜 그랬을까……, 이서 언니가 걱정하길 바랐던 걸까?’

이 생각에 나나는 입꼬리가 올라갔다.

‘그럼 이서 언니랑 더 가까워지고 싶어서 목숨까지 바친 거야? 이렇게까지 하는데 누가 하 선생님을 막을 수 있겠어.’

이 생각에 나나의 발걸음은 점차 가벼워졌다.

이서는 창백한 얼굴로 병상에 누워 있는 지환을 바라보았다.

그는 여전히 눈을 감고 있었다.

의사는 그가 아직 깨어나지 못한 것은 통증 때문에 투여한 진통제 때문일 수도 있다고 했다.

이서는 그때야 비로소 그의 모습을 제대로 바라보았다.

‘왜 이렇게 말랐어…….’

예전에는 볼에 살도 보기 좋게 붙어 있었는데 지금은 볼이 움푹 들어가 있어 더욱 안쓰럽게 보였다.

이서는 괴로움을 느끼며 고개를 숙였고, 지환의 손가락이 더욱 가늘어졌다는 것을 발견했다.

마음이 아파 손을 들어 지환의 손을 잡으려던 순간, 아주 미세하게 지환의 손가락이 움직였다.

그녀는 놀란 눈으로 다시 고개를 들어 지환을 바라봤지만, 그는 여전히 눈을 감고 있었고 깨어날 생각이 없어 보였다.

이서는 다시 대담하게 손을 뻗어 지환의 손바닥을 조심스럽게 만졌다.

이서의 손끝이 지환의 살갗을 스치자 익숙한 감촉이 그녀의 심장을 뛰게 했다.

인간의 욕심은 끝이 없다.

하나를 얻으면 더 많은 것을 원하게 된다.

이서가 지환의 손을 잡은 후 그녀는 엄지와 중지로 지환의 손목을 둘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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