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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84화

너무 말도 안 되는 터무니없는 사실에 윤수정은 한참이 지나서야 정신을 차렸다.

“즉, 지금의 이서는 윤씨 집안 사람이 아니라는 거네요?”

“그렇지.”

윤수정을 바라보며 윤재하는 말을 이었다.

“일단 내가 이 비밀을 발표하면 이서는 더는 윤씨 그룹의 CEO를 맡을 수 없게 돼.”

윤수정은 침을 몇 번 삼키고서야 말했다.

“조건은요?”

“은철이에게 도움을 청해, 내가 징역살이 하지 않게 말이야. 그리고, 내가 다시 윤씨 그룹 CEO가 될 수 있게 해!”

윤수정은 깊은 숨을 몇 번 들이마신 후에야 냉정해졌다.

“원하는 게 좀 많네요?”

“이렇게 큰 비밀로 내 것을 되찾는 것뿐인데, 뭐가 많다고 그래? 그리고…….”

윤재하는 윤수정을 보며 다시 말을 이었다.

“이서가 내 딸이 아니라고 발표하고 나면, 하경철 어르신께서 그래도 이서와 은철의 결혼을 허락할까?”

윤수정의 마음이 미친듯이 흔들렸다.

그녀는 미간을 누르고 잠시 생각한 후에야 입을 열었다.

“그래요, 거래합시다.”

“그럼 나는 이사회에 이서가 내 딸이 아니라는 것을 증명할 서류를 준비하러 가겠네.”

“서두르지 마세요.”

윤수정의 입가에 옅은 웃음기가 피어올랐다.

“이서는 회사를 곧잘 운영하고 있잖아요. 먼저 한동안 회사를 이끌어가게 하세요. 그러다가 이제 모든 것이 안정되면 그때 작은아빠가 다시 인수하여 이익을 챙기는 게 낫지 않겠어요?”

윤재하는 듣자마자 얼굴에 음흉한 기색이 역력했다.

“수정아, 내가 보기엔 너야말로 장사꾼의 기질을 타고 난 거 같구나.”

윤수정은 웃으며 말했다.

“작은아빠도 만만치 않은 걸요.”

두 사람은 눈을 마주치자, 모두 고개를 들어 하하 웃었다.

옆에서 지켜보고 있던 성지영은 두 사람이 무슨 말을 하는지 전혀 모르지만, 이번 사태도 무탈하게 넘어갔다는 것을 알아챘다.

윤수정이 나서서 하은철에게 사정한다면 그들은 징역살이를 면할 수 있을 것이다.

……

이서는 연속 며칠동안 병원에서 지환을 돌보았다.

회사 관련 결제할 사안에 대해서는 모두 심소희에게 병원으로 가져오게 했다.

회사 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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