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are

제486화

하지환은 자신의 가슴을 치며 말했다.

“넌 항상 내 얼굴을 보고 웃어주지 않잖아. 내 가슴 여기가 돌멩이로 가득 차 있는 것 같아 견디기 힘들어. 내 상처가 아물지 않은 이유는 다 이거 때문이라 생각해. 아니면 나에게 미소 한번만 지어주는 건 어떻게 생각해?”

윤이서는 지환을 걷어차고 싶었지만 의사의 말을 생각하며 꾹 참고 마지못해 일그러진 얼굴로 억지 미소를 지었다.

이를 본 지환이 말했다.

“여보, 그런 억지 미소는 날 더 불편하게 할 뿐이야.”

이서가 말하려 할 때 갑자기 지환이 인상을 지으며 가쁜 숨을 몰아 쉬었다.

이서의 표정은 순식간에 변했고, 황급히 말했다.

“내……, 내가 웃으면 되잖아요, 웃을게요. 잠깐만 시간을 줘요.”

장난스러운 계획이 성공하자 지환은 눈썹을 치켜 올리고 이서를 바라봤다.

하지만 이서는 지환을 보고 웃을 수가 없었다.

그녀는 최대한으로 행복했던 기억을 끄집어 내야 했다.

하지만 오랫동안 끄집어내어봐도 아무것도 떠오르지 않았다.

이서는 포기한 뒤 말했다.

“그냥 재밌는 영상이라도 보면 안 될까요?”

그런다면 큰 소리로 웃을 수 있을지도 모른다.

지환은 고개를 끄덕였고 이서는 휴대폰을 꺼냈다.

예전에는 웃긴 영상만 봐도 까르르 웃었는데, 오늘은 무슨 일인지 전혀 웃음이 나오지 않았다.

지환은 힘들어 보이는 이서를 바라보며 이마에 살짝 주름을 잡았고, 가슴이 시큰거리기 시작했다.

그녀는 지환의 앞에서 전혀 웃을 수 없었다.

‘얼마나 실망을 할까?’

지환은 이서가 자신과 하은철의 관계를 알게 되면 얼마나 절망할지 감히 상상조차 할 수 없었다.

그는 주먹을 불끈 쥐고 쉰 목소리로 말했다.

“만약…….”

“방법이 있어요.”

이서는 휴대폰을 내려놓고 양손으로 입술 양쪽을 누른 채 살짝 위로 들어 올리며 말했다.

“봐요, 이게 제 미소예요.”

지환은 그녀의 엉뚱한 행동에 행복했다.

지환의 미소를 본 이서의 기분은 말할 필요도 없이 좋아졌고 그녀도 함께 웃었다.

순간 웃고 있는 이서의 눈과 지환의 눈이 마주치자 두 사람을 깜짝 놀랐다.

한동
Locked Chapter
Continue to read this book on the APP

Related chapters

Latest chapter

DMCA.com Protection Status